“우리는 하루를 꽉 채워 살아가지만 정작 그 하루가 어떤 감정으로 지나갔는지는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채 넘어갑니다. 괜찮다는 말로 덮어두고, 바쁘다는 이유로 밀어두고, 설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마음을 미루고 있습니다"
신간 『사유의 사계절』은 인문학과 고전 문장을 따라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제안하는 필사책이다. 김규범 작가는 『도덕경』, 『월든』, 『데미안』, 『명상록』 등에서 계절의 흐름과 맞닿은 50편의 글을 골라 독자에게 사유와 치유의 경험을 전한다.
『사유의 사계절』은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출발한다. 끊임없이 자극에 반응하고, 타인과 비교하며, 유행을 소비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다볼 여유를 찾기란 쉽지 않다. 책은 그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는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묻는다.
책은 인간의 삶을 봄·여름·가을·겨울의 흐름에 비유해 구성했다. 봄은 자각, 여름은 관계, 가을은 성찰, 겨울은 책임과 귀향으로 이어진다. 네 개의 장에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질문과 가치가 담겼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어렵게 느껴지는 인문학과 고전을 구태여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품 전체를 이해하지 않아도 한 줄만으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핵심 문장들이 실려 있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윤동주의 『서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작품의 문장들은 사계절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의미로 연결된다.
각 장에는 인용문과 함께 깊이 있는 사유의 글, 직접 문장을 쓸 수 있는 필사 공간이 담겼다. 손으로 고전을 따라 쓰는 동안 독자가 타인의 언어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성찰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고전의 고전』,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 등을 출간하며 인간의 신념과 감정을 탐구해 온 저자는 이번 신간을 통해 필사의 매력을 전한다.
김 작가는 “마음이 복잡하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 곁에 두고 여러 번 펼쳐 볼 수 있는 책이 되길 바란다”며 “먼저 문장과 만나 천천히 써 보고, 인생의 어느 부분이 움직이는지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유의 사계절』은 오는 18일 발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