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당권 도전설에 총리 교체론…'홍준표 카드' 재부상

4월에도 총리 후보군 이름 올려
‘통합 인사’ 상징성 부각에 주목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대표 출마설과 맞물려 후임 국무총리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총리 후보군이 거론되는 가운데 보수 진영 출신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하마평에 오르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르면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오는 8~9월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권 안팎에서는 김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김 총리의 거취가 현실화할 경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2기 내각 구성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으로 내각 2기 인선은 6~7월 재개될 부처별 업무보고 전후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총리 후보군으로는 강훈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홍 전 시장은 여권 인사가 아님에도 차기 총리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에도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의 비공개 오찬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홍준표 총리설'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대선 직후 미국에 체류 중이던 홍 전 시장에게 이 대통령이 직접 회동을 제안한 데 이어 실제 만남이 성사되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당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백수가 홍 전 시장만 있나. 정치권에 많다"며 "대통령이 밥 먹자고 한 것은 벽오동 심은 뜻(인재를 기다린다는 의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김민석 총리가 잘하고 계시고, 우리 민주당에도 좋은 인물들이 있는데 총리를 거론하셨을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통합의 정치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정반대 세력들과 함께해서 성공했다"며 '홍 전 시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일할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인지'라는 질문에 "올 수 있는 게 좋은 정치"라고 강조했다.

 

최근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사이비 보수", "국민의짐"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오며 현 야권과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 전 시장은 SNS를 통해 “전직 대통령은 국민 통합에 나서는 게 맞는 도리인데 지금 하는 전직 대통령들의 행보는 전직 대통령답지 않다”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운 감성 자극 투표로는 대구 미래가 더 암담해질 뿐"이라며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매주 재판을 받아야 할 후보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이재명 정부가 대구시를 지원해 줄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만약 홍 전 시장이 실제 총리로 발탁될 경우 정치적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당 대표와 대구시장을 지낸 상징성을 고려하면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는 통합과 탕평 인사의 대표 사례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을 겨냥한 전략적 인선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면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홍 전 시장의 강한 정치적 개성과 독자적 행보를 고려하면 대통령실과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정 운영 경험과 상징성은 충분하지만 여권 내부의 반발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도 변수로 꼽힌다.

 

한 여권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 가운데 홍 전 시장이 가장 상징성이 큰 후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실제 검토 여부와 별개로 통합 인사의 의미를 가장 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꾸준히 이름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