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논의 '급물살'…洪 "여야 합의하면 수용"

경찰 압수수색…진상규명 공방 가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특별검사 도입 요구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국민의힘이 잇달아 특검 추진에 힘을 싣자 대통령실도 여야 합의 시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특검 논의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의 관리 부실은 도려내고 음모론의 허구는 사법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특검 추천은 개혁신당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음모론과 7년을 싸워온 정당이자 권력의 눈치를 볼 이유도 없는 정당이 개혁신당"이라며 "이보다 적합한 추천자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특검법에 음모론이 포함됐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거꾸로 음모론이 섞여 있기 때문에 특검을 해야 한다"며 "음모론은 어둠 속에서 자라고 햇빛 아래에서 죽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관위도 이번 사태가 단순한 관리 부실이었다면 오히려 특검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관리 실패가 또 다른 음모론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7년간 이어진 사회적 갈등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도 과거 조국혁신당에 특검 추천권을 할애한 전례가 있다"며 "그럼에도 특검을 거부한다면 음모론을 비판하면서도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치는 수사기관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약해진 상황"이라며 "특별검사를 통해 이번 사안을 들여다봐야 한다. 개혁신당이 추천하는 특검이 유일한 특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점식, 홍익표 회동…특검론 띄워


국민의힘도 대통령실을 상대로 선관위 특검 추진을 공식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홍익표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나 선관위 특검 도입 필요성을 전달했다.

 

홍 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축하 난을 전달하기 위해 원내대표실을 찾았으며, 양측은 선관위 사태와 총리 인사청문회 등을 논의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선관위는 행정안전부나 대통령실도 통제할 수 없는 기관이라 사건 경위도 국회의장실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한다”며 “이 대통령은 국정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검경 수사만으로는 부족하고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이에 홍 수석은 ‘여야가 합의해 특검을 추진한다면 대통령실은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밝혔다.

 

또 “홍 수석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신속히 열어달라고 요청했고, 국민의힘도 원 구성과 별개로 청문회 절차에는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선관위를 둘러싼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 선관위 등 7곳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무유기 혐의 관련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서는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 논의에 이어 특검 도입 요구까지 제기되면서 선관위를 둘러싼 진상규명 공방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