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범 작가의 신간 '사유의 사계절'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지난 14일 서울 로컬스티치 서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독자 50여 명이 참석해 책이 던지는 사유의 질문과 필사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사유의 사계절'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 쓰는 필사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태도, 선택과 책임을 돌아보도록 이끄는 인문철학 필사 도서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내면을 자각, 관계, 성찰, 책임과 귀향의 과정으로 나누어 살핀다.
행사는 김 작가의 인사와 책 소개로 시작됐다.
이어 저자 강연, 독자 질의응답, 책 관련 퀴즈, 사인회 순서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입장한 독자들이 작가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쪽지에 적어냈고, 질의응답 시간에는 김 작가가 직접 답변하며 독자들과 소통했다.
김 작가는 그동안 인문서 '고전의 고전', '고독한 이기주의자는 행복하다', 에세이 '감정을 살아내는 중입니다' 등을 통해 고전과 인문학을 오늘의 삶과 연결해 왔다.
이번 신간에서는 문장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손으로 쓰며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김 작가는 북토크에서 "필사는 단순히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일이 아니라, 문장 앞에 잠시 멈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이라며 "손으로 문장을 옮겨 쓰는 과정에서 독자는 자기 안의 질문을 조금 더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유의 사계절'은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필사책에 머물지 않는다. 문장을 베껴 쓰는 행위보다 그 문장 앞에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무게를 둔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자신이 어떤 감정을 지나왔는지, 어떤 관계 안에서 흔들렸는지, 어떤 선택에 책임져야 하는지를 차분히 마주하게 된다.
책은 계절의 변화에 인간 내면의 흐름을 겹쳐 놓는다. 봄은 자신을 깨닫는 시간으로, 여름은 관계 속에서 흔들리고 성장하는 시간으로, 가을은 지나온 선택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겨울은 책임과 귀향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사계절의 구조는 독자가 문장을 따라 쓰는 동안 자신의 삶을 천천히 되짚어 보도록 만든다.
김 작가는 "계절이 바뀌듯 사람의 마음도 한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기 삶의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차분히 돌아보길 바랐다"고 말했다.
북토크에서는 책의 구성과 집필 과정, 필사가 갖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독자들은 책 속 문장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하며 질문을 이어갔고, 김 작가는 질문마다 책의 취지와 자신의 문제의식을 풀어내며 답변했다.
행사 말미에는 독자 참여 퀴즈와 사인회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책과 관련된 질문을 함께 풀며 북토크의 분위기를 이어갔고, 사인회를 통해 저자와 직접 인사를 나눴다.
'사유의 사계절'은 독자에게 정답을 대신 말해 주는 책이 아니다. 대신 스스로 질문하도록 이끈다.
나는 어떤 감정을 지나왔는가. 나는 어떤 관계 속에서 흔들렸는가. 앞으로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문장을 손으로 옮겨 쓰는 시간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내면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