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처음 적용되는 '1인 1표제'를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커지는 첫 선거인 만큼 청년·전략지역 가중치 등 세부 선거 규칙도 당권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새 지도부 선출 방식을 확정했다.
송옥주 전준위 부위원장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을 합쳐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한다"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동일한 기준으로 반영하는 '1인 1표' 원칙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정청래 전 대표가 추진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는 선거다. 기존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를 별도 비율로 환산했지만, 이번부터는 동일한 기준으로 반영한다. 이에 따라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재임 당시부터 당원주권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1인 1표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전당대회 중앙위원회에서는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라고 말하며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인 1표제는 지난해 당대표 선거 당시 내세운 대표 공약이기도 하다.
최근 정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인 1표제와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연이어 언급하며 개혁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는 "누가 당원주권정당 1인 1표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누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앞장섰는가, 반대했는가?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거나, 흔들지 말라!"고 적은 데 이어 닷새 만에 다시 관련 글을 올리며 당내에서 제기되는 1인 1표제 보완론을 재차 비판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1인 1표제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운영 방식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1인 1표제는 이미 끝났고 충돌 없는 문제"라며 "저도 원래 주장하던 사람이고 이미 도입됐기 때문에 별도로 논의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원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토론과 더 많은 권한, 더 많은 숙의, 더 많은 의무가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당원주권 확대를 위해 1인 1표를 정책 결정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전 대표도 1인 1표제에 찬성하며 당원주권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1인 1표제는 실질적인 당원주권으로 가기 위한 대책"이라며 "당대표 선거에만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결정 과정에도 당원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전략지역 가중치 적용도 쟁점
민주당 안에서는 청년 가중치와 전략지역 가중치 적용 여부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전준위는 오는 7일 회의를 열고 투표 가중치 적용 범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략지역 가중치는 당헌상 근거가 있어 비교적 이견이 적다. 영남 등 민주당 취약 지역의 대표성을 보완하기 위한 취지로, 전준위는 전략지역의 범위와 가중치 적용 폭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청년 가중치를 두고는 후보별 시각이 엇갈린다. 정 전 대표는 지난 3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전략지역 가중치 외에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1인 1표제를 흔들려는 것"이라며 "당헌에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6일 청년들과 만나 "우리가 지향하는 1인 1표, 완전 경선이 최악의 경우로 가면 역사적 뿌리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조합장 당이 될 수 있다"며 제도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송 전 대표도 청년 가중치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의 2030세대 지지도가 약화하고 있다"며 "당의 외연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하며 청년층 대표성 확대를 위한 제도 보완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은 뒤 8월 1일부터 16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을 치른다.
최종 당선자는 8월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출된다. 순회경선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 호남, 수도권을 거쳐 다시 대전에서 마무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