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조국 전 대표가 "'노'를 붙이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자 여야에서는 "경상도 사투리까지 검열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7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사IN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해 조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하노', '-하나' 같은 어투를 많이 쓰지 않느냐"며 "일상적인 사투리인데 그게 무슨 일베냐"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조 전 대표가 오늘도 한 번 더 글을 올렸다"고 언급하자 박 의원은 "정치적 기회가 올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정치인"이라며 "그런 불필요한 이야기를 해서 이준석 대표와 티격태격하는 것은 어른스럽지 못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은 외롭고 고독할 때 참고 기다리는 지혜를 가져야 큰 사람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경남 거제 출신인 리센느 멤버 원이가 자신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무섭노"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조 전 대표가 해당 표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논쟁은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됐다.
조 전 대표는 전날인 6일 페이스북에서 "'노'를 붙여 사용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10~20대를 훈계하는 꼰대짓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의문문에 '노'를 붙이는 것이 경상도 말 용법에 맞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며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5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의문문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 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남말 질문 문장에서 '나'와 '노'는 구별돼 사용된다"며 방언과 일베식 표현은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조국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해당 연예인은 조 전 대표가 몰아가는 의도로 '노'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한 것"이라며 "젊은 세대에게 감성으로 역사를 다루라고 강요하며 경상도 사투리의 끝말인 '노'를 피휘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논란의 발단은 MBC경남 김현지 PD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었다. 김 PD는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경상도 어법이 아니라 일베의 혐오 표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원이가 실제 경남 거제 출신으로 평소 사투리를 사용하는 데다 '-노' 표현 역시 일베 등장 이전부터 영남권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돼 왔다는 반론이 잇따르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온라인에서는 "아메리카노도 금지해야 하느냐",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도 금지냐", "'와 그라노'도 쓰면 안 되느냐"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이러다 청년들이 오히려 일베를 옹호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