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현안보다 장외 여론전에 무게를 두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원구성 대치와 지도부 책임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재선거 여론전에 집중하면서 당 안에서는 "당보다 본인 정치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전국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며 장외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인천·수도권 청년 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지방선거 투표는 끝났지만 지방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재선거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림픽공원에서 많은 청년과 시민들이 재선거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목소리가 전국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새 시작이 필요하다"며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과 광주, 대구·경북(TK) 등을 차례로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구월로데오광장으로 가서 재선거를 외치는 청년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구호를 외치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리모델링으로는 불가능한 조직이 됐다"며 "완전히 갈아엎고 새로 짓는 수준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폐지와 당일투표·수개표 중심의 선거제도 개편 필요성도 거듭 언급하며 장외 여론전에 힘을 실었다.
당 안의 기류는 냉랭하다. 민주당의 원구성 강행에 맞서야 하는 시점에 당 대표가 원내보다 장외 일정에 집중하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재선거 여론전보다 국회 대응과 당 수습을 우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의 장외 행보는 비당권파 징계 논란과 맞물리며 당내 반발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비당권파를 겨냥한 징계 추진과 전국 순회 행보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갈등 봉합보다 대립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전날인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제명과 출당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지도부의 무책임과 바른말을 하는 동지들을 탄압하는 독선과 독재가 당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장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에도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비당권파 징계를 추진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내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도 지난 7일 장 대표가 친한(친한동훈)계 등에 대한 징계를 예고한 것을 두고 "정적 제거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또 "다수 국민의 인식에 반하는 행위를 지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의원총회 소집과 연판장 추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일 징계가 현실화되면 조금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의원총회를 소집해서 의원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도록 해야 되고, 필요하면 연판장 같은 것도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의 장외 행보와 비당권파 징계 논란이 맞물리면서 당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