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위병 복무 시절 군무이탈(탈영) 의혹이 다시 정치권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야권이 병적기록 공개를 요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도 허위증언 의혹과 관련한 고발인 조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사실관계 규명 여부가 주목된다.
9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안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회 허위증언 의혹과 관련해 오는 16일 고발인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 소장은 안 장관이 방위병 복무 당시 약 7개월간 군무를 이탈해 체포됐고, 30일간 영창에 구금된 사실이 병적자료에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근거로 안 장관이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했다며 지난달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국민의힘은 안 장관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맑은 물은 바닥을 감추지 않는다'고 했다. 떳떳하다면 숨길 이유가 없고, 당당하다면 기록을 내놓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병적기록 공개를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병적증명서를 공개하면 깨끗하게 해결될 일"이라며 "안 장관은 여전히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병무청 병적자료뿐 아니라 헌병 수사기록, 육군 기록정보관리단의 인사명령, 기무부대의 존안자료 등 이를 뒷받침할 문건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른 장관도 아닌 국방부 장관이다. '영창 다녀온 탈영병'이라는 의혹을 안은 채 45만 장병을 지휘할 수 있겠느냐"며 "최전방에서 헌신하는 장병들에게 군기를 말하면서 정작 본인은 의혹조차 해소하지 못한다면 누가 신뢰하겠느냐"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도 병적기록부 공개를 요구했다. 성 의원은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탈영했는지 여부를 장병과 국민이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정상인가"라며 "안 장관은 지금이라도 병적기록부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라며 "안 장관 인사 검증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방위 출신일 수는 있지만 탈영한 방위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며 "병적기록 등을 공개해 의혹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저를 고소하라. 저는 면책특권을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안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탄핵에 관한 청원'은 국군방첩사령부 기능 개편이 국가안보 역량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국회의 검증과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청원은 30일 이내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으며, 9일 기준 동의자는 30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경찰은 고발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병적기록과 당시 복무 경위, 국회 인사청문회 발언 등을 순차적으로 확인해 혐의 성립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관련 기록 확보와 관계자 조사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