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를 향한 공세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둘러싼 법정 증언에서 비롯된 갈등은 한 의원의 복당과 창당 문제로까지 이어지며 당내 계파 대립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안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한 의원께서 창당하신다면 친한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시길 권한다”고 적었다.
그는 “저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분히 상황을 지켜봤다. 아니나 다를까, 한 의원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발설하는 ‘입’들의 행태가 가관이었다”며 “본질은 제 법정 증언인데 사실과 증거가 확실하니 엉뚱한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와 함께 일하다가 지금은 가열차게 한 의원을 옹호하는 비천한 사람도 있고, 공상에 낚여 ‘누가 기자회견을 시켰다’는 식의 소설까지 쓰는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비루한 여의도 렉카질은 언젠가는 한 의원을 사지로 몰아갈 수 있다”며 “‘친한’을 떠드는 렉카들이 한 의원 곁에 계속 포진해 있는 한, 그들에게 물리고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지난 8일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사건 재판이었다. 당시 안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동 경위를 증언하며 한 의원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안 의원은 재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국회가 아닌 당사로 모이라고 처음 공지한 인물이 한동훈 당시 당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에 한 의원은 안 의원의 발언을 “거짓 선동”이자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고, 친한계도 안 의원의 증언이 계엄 당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법정 공방은 곧바로 당내 갈등으로 이어졌다. 안 의원은 증언 이후 친한계의 비판이 이어지자 기자회견을 열어 한 의원의 복당을 공개 반대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안 의원은 지난 1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제 우리 당에는 얼씬도 하지 말기 바란다. 복당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계엄을 막은 건 결코 한 의원 혼자가 아닌데 왜 그날의 역사가 오직 한동훈 한 사람의 영웅 서사가 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의원이 당 밖에 있는데도 이 정도인데 그가 복당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불 보듯 뻔하다”며 “당 전체는 계파 갈등과 소모적 내전에 빠질 것이며 총선 승리는 엄두도 못 내는 파국의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친한계도 공개 반격에 나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숙주 정치에 잘못 발을 담그신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안쓰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장동혁 대표 주변에 안 의원의 법정 증언과 기자회견을 옹호하면서 한 의원을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안 의원이 그런 주장에 휘둘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한지아 의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감정 섞인 목소리와 배제의 정치를 선언하는 모습이 아쉬웠다”며 “혼자 하는 정치가 아니라 함께하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또 안 의원이 이날 한 의원의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친한계는 거듭 선을 그었다.
정성국 의원은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창당의 ‘ㅊ’ 자도 나온 적이 없다”며 “한 의원이나 저희 의원들이 생각하지 않았고 말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복당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내 갈등도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