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7인 체제 복원…징계 절차 '편향 논란' 재점화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심사 본격화
우재준 “편향 논란부터 조사해야”

 

국민의힘이 공석이던 중앙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해 윤리위원회를 다시 7인 체제로 복원했다.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윤리위 운영의 공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중앙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근 윤리위원 2명이 실명 공개에 따른 압박과 부담 등을 이유로 잇달아 사퇴하면서 윤리위는 5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 실명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압박과 부담을 느껴 사임한 사례가 있었다”며 “당헌·당규상 윤리위원은 9인 이내에서 선임할 수 있는 만큼 원활한 운영을 위해 추가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선임된 위원 2명은 모두 현직 변호사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다시 7인 체제를 갖추면서 지난 27일 징계 절차 개시가 의결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심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충원 과정에서는 지도부 내 이견이 표면화됐다.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윤리위원 추가 임명에 반대하며 윤리위의 운영 실태와 편향성 논란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최고위원은 “윤리위원 2명이 사퇴했고 다른 위원들도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라며 “공백만 메운 채 윤리위를 그대로 운영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원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는 결국 표결을 진행했고, 지도부 8명 가운데 6명의 찬성으로 임명안을 가결했다. 우 최고위원은 반대표를,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회의가 마무리되기 전 우 최고위원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일부 최고위원이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리위원 명단이 반복적으로 외부에 공개되는 문제와 일부 위원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 최고위원들의 우려가 있었다”며 “윤리위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고 전했다.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내부 논의 유출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윤 위원장은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대표에게 요청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은 “비밀유지 의무는 윤리위가 심의하는 사건의 내용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윤리위 운영 절차를 지적한 것이 어떻게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윤리위 운영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징계 절차 개시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앞서 윤리위는 재적위원 5명 가운데 윤 위원장을 포함한 3명만 참석한 회의에서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소수 위원만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징계 절차가 개시된 권영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큰 결례를 범했다”며 사과했다. 다만 자진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