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원을 받는 직장인은 국내 근로소득자 가운데 상위 7% 안에 들지만, 수도권에서 자녀 둘을 키우는 외벌이 가구라면 세금과 주택담보대출, 교육비 등 고정지출을 제외한 뒤 한 달에 실제로 남는 돈은 50만원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유튜브 채널 ‘가인지TV’가 공개한 ‘연봉 1억이면 성공한 인생일까요?’에 따르면 김경민 컨설팅그룹 대표는 국내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근로자가 약 139만명으로 전체의 6.7%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약 4300만원으로, 연봉 1억원이면 근로소득 기준 상위 7% 안팎에 해당한다.
상위 20%의 연봉 수준은 약 5400만원, 상위 0.1%는 약 9억9000만원으로 분석됐다.
다만 세전 연봉과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돈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연봉 1억원에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소득세와 지방소득세 등을 제외하면 월 실수령액은 약 652만원으로 추산됐다.
매달 약 181만원이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연간 실제 수령액은 약 78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주거비와 자녀 교육비 등 고정지출까지 더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은 더욱 줄어든다.
김 대표는 연봉 1억원을 받는 50대 가장이 자녀 2명을 둔 외벌이 4인 가구로 수도권 3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상황을 가정해 지출 구조를 분석했다.
월 실수령액 652만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170만원, 자녀 2명의 학원비로 120만원이 지출된다.
식비 등을 포함한 4인 가족 생활비 180만원에 차량·통신·보험료 80만원, 부모 용돈과 경조사비 50만원까지 더하면 월 고정지출은 600만원에 달한다.
모든 지출을 빼고 가계에 남는 돈은 실수령액의 약 8%인 월 52만원이다. 저축이나 투자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자동차 수리비 등 예상하지 못한 지출도 이 범위 안에서 충당해야 한다.
수도권 아파트에 거주하고 중형 이상의 승용차를 이용하며 자녀 교육비와 가족 외식비를 부담하는 안정적인 중산층 생활처럼 보이지만, 주택대출과 사교육비가 동시에 늘어나면 실제 가처분소득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연봉 1억원에 도달하기까지 필요한 직장생활 기간도 짧지 않다.
대기업 사원으로 입사해 주임과 대리, 과장, 차장을 거쳐 부장급에 올라 연봉 1억원을 받기까지 통상 19~20년가량이 걸리는 사례가 제시됐다.
소득이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고용의 불확실성이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부장급에 오르는 시기가 대체로 40~50대와 겹치는 만큼 임원 승진 경쟁이 본격화하고 조직개편이나 희망퇴직 등으로 직장생활의 안정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대기업에서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경험하고 우수한 동료들과 경쟁하면서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면서도 “현재 받는 연봉의 규모만을 기준으로 직장생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해당 경력이 이후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는지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