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찾는 국민의힘…‘보수 적통’ 앞세워 통합 시도

전직 대통령 잇단 접촉으로 지지층 결집
당내 갈등·제3지대 통합은 여전히 과제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 연찬회에 초청한 데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추진하면서 전직 대통령들과 잇따라 접점을 넓히고 있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을 상징하는 두 전직 대통령을 앞세워 지지층을 결집하고 당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당의 향후 진로와 보수 진영 통합 등에 대한 의견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 국민의힘 연찬회에 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당내 갈등을 의식한 듯 지도부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놨다. 장동혁 대표와 정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민주당은 즉각 비판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과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이 미래가 아닌 과거를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28일 민주당의 비판을 두고 다른 당의 연찬회에 지나치게 개입하고 있다며 “부러우면 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맞받았다.

 

두 전직 대통령과의 연쇄 접촉에는 지방선거 이후 흔들리는 보수 지지층을 다시 묶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전통적 보수층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과거 집권 경험을 가진 보수 진영의 원로라는 점에서 지도부가 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

 

특히 정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직접 접촉하면서 당내에서 독자적인 정치적 기반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을 통한 결집이 실제 보수 진영 전체의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갈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유승민 전 의원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 최근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준석 의원 등 보수 진영의 다른 축과의 관계 설정도 풀리지 않은 상태다.

 

한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고, 이 의원은 지난 26일 개혁신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박 전 대통령과 유 전 의원 사이에 남아 있는 해묵은 갈등도 보수 통합의 걸림돌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7일 중앙일보 유튜브에 출연해 지난해 초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1년 넘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은 다음 날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유 전 의원을 만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서 일정한 상징성을 갖고 있는 만큼 지도부에 힘을 보태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현재의 당내 갈등을 해소할 정도의 영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