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지명에 야권 반발…젠더 정책 놓고 공방

과거 젠더 정책·보완수사권 폐지 입장 도마
대통령실 “세대·성별 갈등 넘어설 적임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야권에서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야권 인사들은 용 후보자가 그동안 밝혀온 젠더 정책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찬성 입장 등을 문제 삼았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용 후보자 지명을 “이재명 대통령의 정권 자폭 카드”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용 후보자가 군 복무 경력에 혜택을 주는 정책에 반대하고 군형법상 동성 간 성행위 처벌 폐지와 동성혼 법제화를 주장해 왔다고 지적했다.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려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사회적 이견을 조정하고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자리에 앉힌다면 ‘성평등 장관’이 아니라 ‘성차별 장관’이 될 것”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꼴페미 겨우 정리했더니 그걸 왜 또 건드리는가”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복어 독을 들이키는데 나라는 다시 한번 그 진통에 휘말릴 것”이라고 적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용 후보자가 비동의간음죄 도입에 찬성해 온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와 경찰의 역량 부족이 맞물려 여성의 치안 공포는 이미 현실이 됐다”며 “정부가 이 시점에 비동의간음죄 찬성론자를 성평등가족부 장관 자리에 앉혔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비동의간음죄 도입, 생활동반자법 등에 대한 용 후보자의 입장을 거론했다.

 

한 의원은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특정 진영과 이념의 대변인이 아니라 남녀 모두를 아우르는 국민 전체의 장관이어야 한다”며 “용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혼란과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관직과 국회의원직을 함께 유지하려는 데 대해서도 “불공정과 특권 의식의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원민경 장관의 후임으로 용 후보자를 지명했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는 기본소득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낸 재선 비례대표 의원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 후보자를 “디지털 성범죄 방지와 일·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내온 청년 재선 의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장감 있는 참신한 시각과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세대 간·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으로 나아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용 후보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30대 워킹맘이자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야당의 일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첫 30대이자 첫 1990년대생 장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