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법소년의 형사책임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두고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촉법소년 사건 증가와 잇따른 강력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연령 하향만으로는 어린 소년을 형사사법 절차에 조기에 편입시켜 범죄경력과 낙인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정부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성평등가족부로부터 ‘형사미성년자 연령 기준 공론화 결과와 제도 개선 권고안’을 보고받았다. 성평등가족부가 보고한 방안은 강력·중대·반복 범죄에 한해 형사미성년자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만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부분적으로 낮출 것이냐, 모든 범죄에 대해 전면적으로 낮출 것이냐, 1년을 낮출 것이냐, 2년을 낮출 것이냐의 범위에서 다시 토론하고 국민 의견도 수렴해달라”고 지시했다. 형사책임 연령 하향론의 배경에는 최근 늘어나는 촉법소년 사건 증가에 있다. 경찰이 소년부에 송치한 촉법소년 사건은 2019년 8615건에서 지난해 2만1095건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만 10세 송치 건수도 지난해 2060건으로 2019년보다 4.3배 늘었다. 살인과 성폭력, 집단폭행, 마약 판매 등 피
사설탐정에게 지명수배자 정보를 유출하고 경찰 내부망에서 조회한 개인정보에 가격을 매겨 판매한 현직 경찰관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희영)는 15일 부정처사후수뢰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경감 A씨와 경사 B씨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과 정보를 거래한 사설탐정 C씨와 D씨, E씨 등 3명도 뇌물공여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A씨와 B씨는 경기도 내 서로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했으며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두 사람의 범행은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해 6월 사설탐정 C씨로부터 100만원을 받고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 등으로 도피 중인 지명수배자들의 정보를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서 조회해 넘긴 혐의를 받는다. C씨가 확보한 수배자 정보는 또 다른 사설탐정 D씨를 거쳐 수배자 본인에게 전달됐다. D씨는 그 대가로 수배자로부터 1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경찰은 A씨에게 금품 수수의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만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씨가 정보 유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금품 수수는 부인했지만, 경찰은 계좌 추
투자리딩 사기 조직의 범죄수익을 가상화폐로 세탁해 해외 조직에 전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기업 대표와 자금세탁책의 희비가 엇갈렸다. 법원은 사기 조직과의 공모가 입증되지 않은 기업 대표에게는 무죄를 선고한 반면, 범죄수익 전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 공범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박강균 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무죄를, B씨에게 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네이버 밴드에서 자신들을 주식 중개인이라고 소개하며 허위 투자 사이트 가입을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자금을 송금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금은 조직원 명의 계좌로 입금됐으며, 공범들은 이후 서울 시내 여러 은행에서 약 4억51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모 기업 대표이사인 A씨가 해당 수표를 회사 계좌에 입금한 뒤 범죄수익을 가상화폐인 테더(USDT) 20만 개로 환전해 캄보디아에 있는 투자리딩 사기 조직의 전자지갑으로 전달하는 과정에 가담했다고 봤다. A씨 측은 사기 조직과 공모하거나 범죄수익 세탁을 주
9월부터 재심을 청구하려는 사람은 오는 9월부터 재판이 확정된 사건기록을 열람·등사할 때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법무부는 14일 국민의 재심청구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사건기록 열람·등사의 방법 및 수수료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 5월 재판 중 기록 열람·등사 수수료 면제에 이은 후속조치다. 국민이 형사사법제도를 절차적 비용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과거사 희생자들을 비롯한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은 국민들은 스스로 재심을 준비하고 자신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재판확정 사건기록의 열람·등사가 필수적이다. 지금까지는 재판확정 사건기록을 열람하거나 등사하려면 목적이나 사유 관계없이 1건당 500원의 수수료 및 문서 1장당 50원의 추가 수수료를 납부했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형사소송법상의 재심청구권자를 포함해 ▲여순사건 ▲제주4·3사건 ▲3·15의거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등 과거사 관련 특별법에 규정된 형사사건의 재심청구권자가 면제 대상이다. 다만 동일한 사건기록을 반복적으로 신청하는 등 신청권을 남용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한 혐의로 약식명령을 통해 벌금 1000만원을 받은 60대 남성이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벌금액을 그대로 유지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3단독 재판부(김지현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거부)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4일 오후 9시 6분쯤 강원도 원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경찰관은 A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음주측정기에 입김을 불어 측정에 응할 것을 요구했으나, A씨는 이를 거부했다. 경찰은 A씨가 얼굴이 붉고 걸음이 비틀거리며 발음도 부정확했고, 음주감지기에서도 음주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 사건으로 벌금 10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약식명령과 같은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나, 2010년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음주측정거부는 그 자체로 죄책이 가볍지 않아 약식명령의 벌금형이 과하다고 보기
부산구치소 교도관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성금으로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9일 부산구치소는 '사랑의 손잡기 운동'의 일환으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으로 부산 지역 중학교 2곳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동주중학교와 엄궁중학교 학생들로, 학교별 5명씩 총 10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지급액은 학생 1인당 20만원이다. 부산구치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도 각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결손가정 등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희정 부산구치소장은 "직원들의 작은 정성이 학생들이 꿈을 키워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고 학업에 전념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구치소는 장학금 지원뿐 아니라 사회복지시설 위문금 전달과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국민과 함께하는 교정행정 실천에 힘쓰고 있다.
횡령 피해를 본 건설사 회장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주겠다며 현금과 외제차를 챙긴 혐의를 받는 전 경찰청 차장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윤성열)는 전 경찰청 차장 A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A씨에게 징역 15년과 추징금 10억원, 가납 명령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경찰 후배 B씨와 함께 700억원대 횡령 피해를 본 건설사 회장 C씨를 상대로 "합의금 600억원을 받아주겠다"고 속인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현직 검사 등과의 친분을 내세워 로비가 가능한 것처럼 말하며 C씨로부터 현금 10억원과 시가 2억65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고위 경찰 출신이라는 신뢰를 악용해 거액을 편취했고, 형사사법 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공범인 B씨가 범행을 주도했고 A씨는 내용을 전달하는 보조적 역할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들에게 아파트 매입을 도와주겠다며 수백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이정희)는 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 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박씨는 2022년 말부터 약 3년간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돈을 맡기거나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아 넘기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여 지인 63명으로부터 총 27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박씨는 학부모 모임에 가입한 뒤 자녀 교육과 재테크 상담 등을 계기로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아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0일 결심공판에서 개인이 저지른 사기 범죄로는 편취 금액이 매우 크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박씨에게 징역 35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능력과 재력 등을 거짓말해 채무 돌려막기 사실을 숨기고 다수의 피해자를 기망했다”며 “범행 경위와 내용, 수법,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에 비춰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밝혔다. 이어 “편취 금액 대부분을 코인·주식 투자나 채무 변제에 사용했고, 피해자들의 정
성적 촬영물을 직접 전송하지 않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통화의 화면공유 기능으로 제3자에게 '보여주기만 한 행위'도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제공'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20부(정아영 판사)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피해자 B씨와 교제하다 2024년 12월 중순 결별했다. 이후 지인 C씨와 인스타그램 영상통화를 하던 중 B씨와 교제 당시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을 화면공유 방식으로 보여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쟁점은 성적 촬영물 파일을 직접 전송하지 않고 실시간 화면공유 방식으로 보여준 행위가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제공’에 해당하는지였다.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2항은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반포·판매·임대·제공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사람을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A씨 측은 파일 자체를 C씨에게 전송하지 않았고, 영상통화 중 실시간 화면으로 잠시 보여준 것에 불과해 촬영물 ‘제공’으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촬영물 ‘제공’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는 과거 판례에서도 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형사처분이나 보호처분을 받은 이들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고 재범 방지에 기여한 자원봉사자와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공단은 지난 7일 본부에서 최영승 이사장과 임직원, 코레하아너스클럽(KHC) 이계환 회장, 헌액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헌액증서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법무보호사업 발전에 기여한 자원봉사자와 기부자의 공로를 기리고, 헌액자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참석자 소개 ▲운영지원금 전달 ▲헌액증서 수여 ▲이사장 기념사 ▲헌액자 대표 축사 ▲기념촬영 ▲명예의 전당 명판 부착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명예의 전당에는 기부와 자원봉사 부문에서 총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부 부문에서는 3억원 기부자 1명과 1억원 기부자 1명이 헌액됐으며, 자원봉사 부문에서는 40년·30년·20년 이상 장기간 봉사활동을 이어온 봉사자들이 선정됐다. 최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여러분의 발자취는 더 많은 이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일깨우는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헌액자들에게 축하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계환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오랜 시간 변함없는 나눔과 봉사로 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