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회화과 남학생, '욱일기+혐오발언' 전시에 논란

  • 등록 2025.06.05 10: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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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4년제 사립대학교 예술학과에 재학 중인 남학생이 욱일기를 본떠 그린 그림과 함께 혐오성 발언을 적은 작품을 전시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해당 대학 회화과 남학생 A씨는 과제전의 일환으로 교내에 혐오성 짙은 그림 4점을 전시했다.

 

A씨는 욱일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넣은 그림과 글씨로 채운 작품을 나란히 배치했다. 작품에는 "조선은 도덕 쟁탈전을 벌이는 유일한 나라. 그럼에도 나는 외친다. 예쁜 아이돌과 예쁜 여배우 그리고 예쁜 길거리 여자 모두를 임신시켜 유전자 남기고 싶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랩으로 싼 컨버스에 "조센징"이라 적거나, "역겨운 조센징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쓴 작품도 전시됐다.

 

또 엘리베이터 옆에는 개미 그림과 함께 "나는 조센징. 조센징입니다"라는 문구를 붙여두었다. 해당 그림에는 "가을의 낙엽은 짙고도 붉어 X나게 외로워 뒤지겠구나. 아 시X 섹X. 이거 버린 캔버스에 그리는 거다"라는 글귀와 함께 자신의 학번, 이름, 본관, 휴대전화 번호, "여자 친구 구한다"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해당 작품이 퍼지자 재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제발 창피하니까 널리 퍼뜨려달라", "전시도 아니고 학교 엘리베이터 옆에 두고 갔다", "허가받은 전시도 아니라고 한다", "학교에 이런 거 놓을 수 있는 게 말이 되냐고 항의 전화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학과 한 재학생은 "A씨 이런 작업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인가, 실기 수업에서 여자 관련해서 빼곡히 글 적은 작업도 있었다"며 "그때도 불쾌했는데 학과 안에 걸려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이번엔 공개된 곳에 걸어둬 학과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당당하면 낮에 두고 가지, 학생들 없는 밤에 두고 간 게 웃기다", "이런 작품 만들었다는 걸 기록에 남겨 취업 때 이력서에 적혔으면 좋겠다", "대학생 맞냐, 수준이 초등학생보다 못하다", "친일파가 환생했나", "독일처럼 욱일기 전시 형사처벌 법 생겨야 한다. 규제 안 하니 이런 미XX가 생긴다", "내용도 문제고 실력도 문제다", "얼굴 공개해라"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소망 기자 CCJ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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