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구속이 되어 감옥이라는 두렵고 낯선 환경 에 놓이게 되면, 사람들은 썩은 동아줄도 자신을 담장 밖으로 꺼내 줄 황금 밧줄로 착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수용자들과 가족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감옥 안에서 같은 수용자들끼리 변호사를 소개하거나, 옥바라지 카페(속칭 ‘안기모’) 등에서 법 장사꾼들의 먹이가 되는 게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시사법률>신문이 생기면서 이런 부조리들이 사라져 가는 시발점이 되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옥바라지 카페가 가족들을 이용해 특정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유도하는 행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도록, 모든 수용자들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제 많은 수용자들이 이 구조의 실체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만약 가족이 아무것도 모른 채 옥바라지 카페를 통해 변호사를 선임하려 한다면, 우리 수용자들이 단호하게 거부해야만 이와 같은 부조리가 사라지고 본래의 가족 소통 공간으로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감옥 안에 있는 저희는 신문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있지만, 정작 바깥의 가족들은 인터넷 검색을 하면 보다 ‘안기모’ 같은 옥바라지 카페가 더 잘 노출되고, 접근하기 쉬운 탓에 이들이 제공하는 거짓 정보에 속고 있습니다.
솔직히 <더 시사법률>이 창간되기 전까지는, 같은 방에 있는 젊은 수용자들의 여자친구들이 왜 식단표를 보내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서야, 카페장이 회원 유입을 늘리기 위해 가족들을 이용해 이를 지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많은 수용자들이 이 옥바라지 카페에 가족들이 이용당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고, 그 행태를 매우 괘씸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교정 전문가도 아닌 출소자에 불과한 ‘법XXX’라는 블로거의 글이 복사되어 소 안에서 돌고 있습니다. 물론 옥바라지 카페를 통해 처음 구속된 가족들을 위해 영치금 넣는 법도 배우고, 필요한 준비물도 확인하는 등 경험자들의 조언을 받는 것은 필요하지만 신문이 지속적으로 강조하듯, 운영자들이 수용자 가족들을 상대로 이윤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합니다.
이렇게 유익한 신문이 정작 사회 밖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담장 안에서 신문의 인기는 중앙 일간지를 넘어섰습니다. 이 높은 구독률과 신뢰도를 사회 밖 사람들도 알게 되어, 법의 심판 앞에서 가슴 졸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신문이 널리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가족분들께도 법률정보는 옥바라지 카페가 아닌 정식 언론사인 <더 시사법률>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라고 해야 합니다. 이제 법률정보는 우리 수용자들이 더 잘 알고 있으니, 카페에서 법률에 대해 조언받지 말라고 전달을 해야 카페의 먹잇감이 되지 않습니다.
신문을 읽으며 꼭 필요한 법률 상식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기사와 변호사님들의 칼 럼을 읽으며, 우리 수용자들과 한편이 되어 준다는 생각이 들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비록 우리는 담장 밖에서 손가락질받는 범죄자일지 모르지만, 이 안에는 법을 잘 몰라 억울하게 수감된 이들도 많습니다. 그런 이들에게 이 신문은 큰 등불이 되어 주고, 재판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좋은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몇 달 동안 꾸준히 신문을 열독해 오며 콘텐츠가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다 는 걸 느낍니다. 그래서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글을 남깁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밑바닥에 있는 이 시기에, 힘이 되는 신문을 창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