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서도 영입 활동…‘신남부동파’ 34명 검거·9명 구속

  • 등록 2025.08.14 14: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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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16명 신규 영입…20대 비중 84%
도끼·회칼 등 흉기 다수 압수…보복 폭행까지

서울 강서구 일대를 근거지로 활동하며 세를 확장하던 폭력조직 ‘신남부동파’가 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과 공동공갈 등 혐의로 조직원 32명과 추종 세력 2명 등 총 34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부두목 A씨(45) 등 9명은 구속 상태다. 경찰은 도주 중인 조직원 5명을 지명수배하고, 베트남에 체류 중인 2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신남부동파’의 전신은 1980년 영등포 일대에서 활동한 ‘구남동파’다. 1988년 두목 구속으로 와해됐으나, 1993년 강서구로 근거지를 옮기고 1999년 공항동파와 연합해 ‘신남부동파’로 재출범했다.

 

2003년 두목 전씨 검거로 다시 무너졌지만, 당시 추종세력이었던 A씨가 2007년 정식 가입 후 신규 조직원 영입에 나서며 재건을 주도했다. 명목상 두목이었던 60대 B씨 대신 사실상 조직을 운영한 인물도 A씨였다.

A씨 등은 최근 5년간 10~30대 지역 선후배, 심지어 교도소 내 수감자를 대상으로도 조직 가입을 권유했다. “싸움을 잘하면 자격이 있다”는 말로 회유하며, 3개월 합숙을 통해 행동강령과 ‘옥중 처세법’을 교육했다. 예를 들어 선배 조직원과 같은 감옥에 수감될 경우, "편히 쉬셨습니까 형님" 등 인사를 해야 했다. 편지에서도 항상 "그동안에도 무고 무탈하셨습니까"식의 형식을 지켜야 한다. 또 인사할 때도 선배 조직원에게 90도로 인사하면서 '형님' 존칭을 써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체 조직원 37명 중 절반인 16명이 최근 5년 사이 가입했다. 이 중 20대가 27명(84%)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대부분 무직·일용직이었다. 조폭 문화에 동경심을 품고 가입한 10대 고등학생도 있었으며, 그는 구속 후 “허상에 속았다”고 후회했다.

 

조직은 회비 명목으로 30대 이상 조직원에게 월 10만~100만 원씩 걷어 2억4천만 원을 모았다. 강서구 일대 보도방 업주들에게는 보호비 명목으로 매달 20만~150만 원씩 총 1억 원가량을 갈취하고, 이를 거부하면 조직원 10여 명을 대동해 폭행했다.

 

내부 규율 위반 시에는 ‘기강 확립’을 이유로 야구방망이 폭행을 가했고, 탈퇴자에 대해서는 보복 폭행을 지시했다. 거주지에서는 도끼, 회칼 등 각종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의 폭력과 착취를 견디지 못해 10명이 자진 이탈했으나, 규정상 이탈자는 폭행 대상이었다.

 

조직원 대부분은 10~30대 무직자·일용직이었다. 특히 20대가 84%(27명)를 차지했다. 최근 5년 동안 조직원 50%(16명)가 새로 가입했다.

 

구속된 피의자 중에는 10대 조직원도 있었다. 그는 구속된 뒤 ‘형님 문화, 멋과 의리’로 미화된 조폭의 허상에 가입했지만, 2년 만에 검거되면서 후회했다고 말했다.

 

조직의 폭력과 착취를 견디지 못하고 조직원 10명이 이탈하기도 했다. 조직의 강령에 따르면 이탈자는 야구방망이로 폭행을 당해야 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중 수사로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하며 세력 확장을 차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세대 유입을 통한 전통 폭력조직의 재건과 불법행위가 확인됐다”며 “더 큰 범죄로 발전하기 전 첩보 수집과 면밀한 수사로 선제적으로 와해시켰다”고 밝혔다.

 

최희원 기자 chlgmldn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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