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북 체제 존중…흡수통일·적대행위 없다”

  • 등록 2025.08.15 1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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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군사합의 선제 복원 의지…
日 향해 과거사 직시·미래 협력 당부
신뢰 회복·대화 복원 우선 과제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 경축사에서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며 서로의 체제를 존중·인정하면서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라며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다.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숱한 부침에도 이어졌던 남북 대화가 지난 정부에서 완전히 끊겼다”며 “먼 미래를 말하기에 앞서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전단살포·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도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형성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하겠다”며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 적기”라고 밝혔다.

 

비핵화와 관련해선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라며 “비핵화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과제지만 남북·미북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정치권을 향해서도 “분단을 빌미로 한 끝없는 국민 편 가르기와 분열을 끝내야 한다”며 “낡은 이념·진영 대립을 넘어 대화와 양보를 기반으로 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며 “셔틀외교를 통해 솔직하게 만나 대화하면서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는 “과거사 직시와 신뢰 훼손 방지”를 당부했다.

 

또 독립운동가 예우와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선열을 모욕하는 행위는 더는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물의 근원을 생각하듯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축사 말미에서 그는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을사년의 과오를 반복할 수 없다”며 “난파가 아닌 도약의 길로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국민주권 국가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조정우 기자 QNLKDF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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