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형자 가족 커뮤니티 ‘옥바라지 카페’가 특정 언론사 보도에 반발하며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카페 운영자는 광고 중인 법무법인의 실명을 언급하며 해당 언론사에 대해 “가만 안 두겠다”는 발언을 남겼고, 회원들 역시 기자를 향한 공격적 댓글을 이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8월 11일, ‘안기모교정카페’(일명 옥바라지)에 ‘더시사법률이 우리 카페를 자꾸 뭐라고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법학도사’와 ‘대현실장’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카페 운영자로, 자신은 법무법인 시그니처의 사무장이 아니며 법률 상담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사무장은 법무법인에서 일하는 분”이라고 언급하며 더시사법률 기자의 실명을 거론한 뒤 “제발 정신 차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일부 회원들은 “허위사실 유포로 혼내주세요”라고 반응했고, 운영자는 “시그니처(법무법인)에서도 가만 안 놔둔다 하더라고요”, “혼 좀 나야겠어요”라는 댓글을 덧붙이며 언론사에 대한 위협성 발언을 이어갔다.
본지는 해당 글의 주장과 관련해, 운영자가 언급한 법무법인 시그니처에 사실관계를 문의했다. 이에 시그니처 측은 “저희는 법률 자격이 없는 사람이 상담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페를 통해 상담을 남긴 회원들에게 법률 자격이 없는 김 사무장이 법률 상담을 진행한 사실이 있는지, 그리고 김 사무장이 실제 근무 중인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시그니처 측은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가 이후 “근무하지 않는다”고 번복했다.
또한, 카페에 회원이 글을 남기면 운영자나 스태프들이 회원 정보를 특정 법무법인에 넘겨 변호사를 알선한 정황에 대해서는 시그니처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래는 본지와 법무법인 시그니처가 주고 받은 이메일)


특히 운영자가 주장한 “시그니처에서 더시사법률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는 발언과 관련해, 시그니처 측은 “여러 기사들이 보도되면서 카페 광고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광고를 중단했다”며 “더시사법률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한 적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운영자 측 톡 내용은 보았지만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결국 운영자가 회원들의 동요를 막고 커뮤니티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실제와 다른 내용을 언급하며 언론사를 겁박한 셈이다.
언론계 관계자는 “수형자 가족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언론인의 실명으로 거론하며 ‘혼을 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공공연히 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비판 기사를 이유로 언론을 위협하고, 이를 통해 여론을 조작하려는 시도는 헌법상 언론의 자유와 공적 감시 기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카페에 광고를 진행하던 변호사들은 모두 광고해지를 한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호사협회는 해당 카페에 대해 ‘진정 접수’가 아닌 ‘직권 조사’로 선정하여 조사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