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송금이 마약 범죄로…법원이 본 판단 기준

  • 등록 2025.09.01 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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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간 변호사: 안녕하세요. 오늘은 송금 아르바이트를 했을 뿐인데 마약 매수로 오인되어 기소됐다가 최종적으로 무죄가 선고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경찰이 마약 대금 입금 계좌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판매상이 적발되었고, 해당 계좌로 송금한 사람들까지 수사 대상이 되었습니다. 피고인은 해당 계좌로 돈을 보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것이 마약 매수 대금이라는 점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수학 변호사: 수사기관은 피고인이 여러 차례 해당 계좌로 송금한 점을 근거로 마약 매수로 판단했습니다.

 

이수학 변호사: 그러나 피고인은 ‘일정 금액을 송금해주면 수수료를 더해 돌려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단순 송금 업무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동간 변호사: 재판 과정에서는 송금 금액과 실제 거래된 마약의 양 사이에 불일치가 확인되면서, 공소사실과의 정합성이 문제로 제기되었죠.

이수학 변호사: 맞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마약 거래에서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 계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고인은 본인 계좌를 그대로 사용한 점도 함께 고려되었습니다.

 

 

이동간 변호사: 그렇죠. 피고인이 마약을 수령한 정황도 없었잖아요?

이수학 변호: 그렇습니다. 통상 ‘좌표’ 방식으로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두고 수거하는 방식이 활용되는데, 이 사건에서는 피고인이 그러한 장소를 안내받거나 실제로 수거하는 장면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CCTV 등 객관적 자료에서도 관련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동간 변호사: 더불어 마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고, 주변인들의 진술 역시 피고인의 주장과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이동간 변호: 결국 판사가 봤을 때에는 ‘아, 이게 진짜 매수를 하려고 한 게 아니지 않나’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거예요. 주장에 개연성이 생기는 거죠.

이수학 변호사: 그 부분이 아주 중요하죠. 형사재판에서는 유죄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의 증명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일정한 의문이 남는 경우에는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판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사건에서도 검사의 주장만으로는 범죄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되었습니다.

 

 

이동간 변호사: 한편 마약 사건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건네받은 물질이 마약이었던 경우처럼, 인식 없이 투약이 이루어지는 상황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동간 변호: 이러한 경우에는 이후의 대응 과정과 진술 내용이 사건 판단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수사기관은 해당 경위와 정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혐의 인정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수학 변호사: 이 사건 판결문에서도 “초기 진술이 일부 일관되지 않더라도, 다른 정황을 종합할 때 공소사실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판단이 나타납니다. 형사재판에서는 개별 진술뿐 아니라 전체 증거의 정합성과 신빙성을 함께 평가하며, 이러한 종합적 판단을 통해 유무죄가 결정됩니다.

이수학 변호사 teheran@thr-la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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