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광훈 딸 전한나씨 주거지·사무실 압수수색

  • 등록 2025.09.23 09: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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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사태 배후 규명 목적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법원 난동 사태와 관련해 배후와 조직적 개입 여부를 규명하는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강제수사의 범위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압수수색과 자금 추적을 중심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수사기관이 영장에 근거해 주거지나 사무실 등을 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대표적인 강제수사 방식이다. 강제수사는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이뤄지는 만큼 헌법상 영장주의에 따라 법원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며, 수사 목적과 범위 역시 엄격히 제한된다.

 

압수수색은 휴대전화, 컴퓨터, 문서, 계좌 자료 등 사건과 관련된 물적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특히 조직적 범행이나 배후 세력 규명이 필요한 사건에서는 자금 흐름과 지휘 체계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 같은 법리에 따라 수사기관의 강제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서울남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해 전광훈 목사의 딸 전한나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23일 전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단순 가담 여부를 넘어 집회 과정에서의 조직적 개입과 배후 지휘 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전 목사의 사택과 사랑제일교회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수사기관은 특히 자금 흐름과 조직 운영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전씨는 알뜰폰 업체 ‘퍼스트모바일’을 운영하는 더피엔엘의 대주주이자, 온라인 쇼핑몰 ‘광화문ON’을 운영하는 더엔제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집회 자금의 출처와 사용 경로, 조직적 동원 여부 등을 추적할 방침이다.

 

또 수사 과정에서는 전씨가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를 부추겼다는 취지의 정황과 관련 증언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단순 참여를 넘어 공동정범 또는 교사범 성립 여부까지 검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전 목사가 집회 도중 “남부지법으로 가자”고 발언하며 참가자들을 선동했다는 취지의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압수수색 영장에는 특정 인물들을 통해 지시가 전달되는 지휘 체계가 구축됐다는 혐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 목사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임전도사 등으로 지목된 인물들에 대해 “개인 유튜버로 별개 활동을 해온 인물들로 직접적인 보고 체계에 있지 않다”며 조직적 관계를 부인했다. 이번 사태와의 관련성 역시 없다는 입장이다.

 

수사당국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 인물들의 역할과 지휘 구조를 규명할 계획이다. 향후 자금 흐름과 지시 체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단순 집회 참가를 넘어 조직적 범행 여부에 대한 법적 판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대윤 기자 bigpark@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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