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못 산다"…서울 2030, 다시 '패닉바잉’

  • 등록 2025.10.04 1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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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거래는 감소, 20·30대만 증가…

 

서울 집값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급등 경험이 맞물리며 젊은 층의 '패닉바잉(Panic Buying)' 성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 생애 첫 매수자는 총 3773명으로, 전월보다 47명 늘었다. 전체 생애 첫 매수 건수는 600건가량 줄었지만, 2030세대만큼은 거래량이 오히려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매수 건수는 651건으로, 월 기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94건)보다 9.5%, 전년 동기(566건)보다 15.2% 증가한 수치다. 30대 역시 3116건으로 집계돼 6월 이후 3개월 연속 3000건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40대 이상은 확연한 위축세를 보였다. 40대는 1105명으로 전월 1569명보다 크게 줄었고, 50대는 449명(전월 668명), 60대는 206명(전월 282명), 70대는 91명(전월 98명)도 모두 전월 대비 줄었다.

 

20~30대 매수세는 인기 입지에 집중됐다. 특히 강남권이 아님에도 '한강벨트'로 불리는 성동구가 24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북구(244건), 마포구(239건), 동작구(231건), 강동구(218건), 노원구(211건), 영등포구(210건), 송파구(199건) 순으로 나타났다.

 

'금관구'(금천·관악·구로)나 '노도강'(노원·도봉·강북)처럼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지역보다는, 미래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는 곳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 과거 급등 경험의 학습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석좌교수는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기대감, 유동성 확대가 젊은층의 매수 수요를 키운 상황"이라며 "특히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매수로 돌아서는 양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과 달리 무리해서라도 상급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성동구 등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도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2030세대 입장에서는 더 늦으면 사기 어렵다는 판단에 매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설아 기자 seolla@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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