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각기 다른 환경과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국민 여러분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임을 명절을 맞아 다시금 새겨본다”며 “이번 추석 인사에서도 말씀드렸듯 명절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기에는 민생의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그럼에도’ 웃으며 함께 용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4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김혜경 여사와 함께한 연보랏빛 계열의 한복 차림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정쟁이나 진영 논리보다 민생을 우선시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한미 간 통상 문제와 관련한 최근 논의, 그리고 국가전산망 장애 사태 속에서 촬영된 예능 프로그램 출연 논란을 의식한 언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과 관련해 “화재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한 뒤, 그 사이 짧은 시간 K푸드 홍보 취지로 녹화에 참여한 것”이라며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 시스템이 멈춘 상황에서 대통령이 웃으며 방송을 찍었다면, 그것은 국정유기”라며 “그런데 대통령실은 오히려 칭찬받을 일이라고 했다.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사과할 일에는 사과하면 된다. 그런데 오히려 큰소리를 치니 국민은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무 감각은 사라지고, 자기 확신만 남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