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보좌진 갑질’ 녹취 공개…여야 “사과” vs “낙마” 충돌

  • 등록 2026.01.02 12: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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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진심으로 사과…일로써 보답하겠다”
국힘 “국가적 망신…청문회 통과 어려워”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보좌진 인턴에게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후보자 측은 즉각 사과했지만 국민의힘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TV조선은 이 후보자가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던 2017년 인턴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질책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당 직원을 강하게 꾸짖었다.

 

공개된 녹취에는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는 표현이 담겼다. 해당 인턴은 사건 발생 약 보름 뒤 의원실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자 측은 사과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업무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큰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사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당 인사들의 두둔 발언도 이어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이 후보자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보좌진에게 고성으로 야단친 갑질 역시 송구하다며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 사과하고 통렬히 반성하고 있으며 일로써 국민과 이재명 대통령께 보답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당은 이 후보자를 “배신자” “부역자”로 규정하며 각종 제보를 수집해 인사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검증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동혁 대표는 1일 “이미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도 비공개 회의를 열어 청문회 대응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익히 들었던 이야기라 놀랍지 않다”며 “의원과 보좌관 관계는 결국 다 드러나게 돼 있다. 국민 감정의 분노 게이지를 크게 높일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여론 상황을 보면 청문회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에서 “특별히 놀랄 일도 아니다”라면서 “이런 인격의 인사를 국무위원으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국가적 망신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이 후보자의 거취가 정국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설아 기자 seolla@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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