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부인 내사’ 동작서 무마 의혹…경찰 “비위 확인 시 감찰”

  • 등록 2026.01.07 16: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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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원 법카 유용 혐의’ 진술 유출 정황도
서울청 6차례 보완 지시에도 무혐의 종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둘러싸고 경찰 내부에서 수사 방향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정황이 제기됐다. 서울 동작경찰서와 서울경찰청 지휘부 사이에 종결 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는 주장과 함께 수사 무마 및 진술조서 유출 의혹도 불거졌다.

 

7일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에 따르면 2022년 7~9월 김 의원 배우자가 동작구의원 명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동작서가 무혐의 취지의 입건 전 조사 종결 의견을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서울청이 이를 반려하고 보완 수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4~8월 내사를 벌인 뒤 무혐의 판단을 내린 바 있다.

 

A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동작서장이던 B총경이 내사 종결 보고를 올리자 서울청에서 계속 반려하며 약 6차례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새 서장이 부임해 종결하기로 했으나, B총경이 결재를 진행한 뒤 인사 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과정에서 작성된 진술조서가 외부로 흘러나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A씨는 김 의원이 ‘동작경찰서에 라인이 있다’고 언급한 전 보좌직원의 도움을 받아 법인카드 소유자인 구의원의 경찰 진술 자료를 전달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이 수사 진행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특히 당시 동작서 수사팀장이 전 보좌직원과 접촉했다는 정황이 거론되면서 수사 기밀이 정치권으로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 내부 기강과 수사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김 의원이 당시 여권 핵심 인사로 분류되던 경찰 고위간부 출신 국회의원에게 수사 무마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상대 당 소속 의원에게까지 청탁을 시도했다는 주장에 대해 관련 인사들은 만남이나 청탁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B총경 역시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안을 본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수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며 “그 결과 비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감찰로 이어지는 것이 절차”라고 밝혔다.

 

한편 수사 종결 보고 반려 경위와 내부 정보 유출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희원 기자 chw1641@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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