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헌금 1억’ 의혹 수사 본격화…김경 시의원 첫 조사

  • 등록 2026.01.12 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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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직후 휴대전화 압수·통신영장 발부…재소환 가능성
강 의원·전 보좌관 등 3명에 정치자금법·뇌물 혐의 적용

 

무소속 강선우 의원을 둘러싼 ‘1억 원 공천 헌금’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금품을 건넨 당사자인 김경 서울시의원을 불러 조사하며 핵심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확인에 착수했다. 조만간 강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11시10분부터 이날 오전 2시45분까지 약 3시간30분 동안 김 시의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김 시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귀가했다.

 

경찰은 조사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추가 소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신병 처리 여부로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시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 미국에 머물다 전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경찰은 귀국 직후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또한 수사팀은 김 시의원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통신영장을 통해 통신사업자로부터 통신사실 확인자료와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할 수 있다. 김 시의원은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참관한 뒤 경찰에 출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 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건넸다가 되돌려받았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금품 전달 경위와 공천 대가성 여부, 반환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부터 강 의원의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차량을 비롯해 김 시의원의 주거지와 의회 연구실, 강 의원 전직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남모 씨의 주거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들 3명에게 정치자금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동일하게 적용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고발도 접수된 상황이지만, 수사기관은 우선 금품이 공천의 대가였는지와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다.

 

이번 의혹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 의원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명목의 1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제기됐다.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강 의원 간 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녹취에는 보좌진의 금품 수수 사실을 인지한 강 의원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시의원은 민주당 강서구 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그는 최근 경찰에 자술서를 제출해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강 의원은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뒤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전직 보좌관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물 분석과 추가 조사를 이어가며 금품의 성격과 공천 과정의 연관성을 규명할 방침이다.

채수범 기자 ctrueseal@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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