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을 대가로 한 금품 전달 의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까지 확장되며 경찰 수사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수백만 원을 건넨 사실은 인정했으나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어 실제 전달 경로와 현금 흐름, 그리고 공천과의 연관성이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9일 김 전 시의원을 상대로 약 16시간에 걸쳐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지난달 11일을 시작으로 15일과 1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와 별도로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 관계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의혹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가 임의제출한 시의회 관계자 개인용 컴퓨터 분석 과정에서 확보된 120여 개의 녹취 파일 일부에서 확인됐다. 파일에는 김 전 시의원과 정치권 관계자들의 통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2023년 6월쯤 노웅래 당시 민주당 의원실 보좌진이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과의 통화에서 수백만 원을 전 서울시의회 의장 양 모 씨에게 건넨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는 A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경찰 조사에서 김 전 시의원은 돈을 준 사실 자체는 인정했으나 공천을 위한 뇌물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 전달이 아닌 우회 전달을 시도했다는 정황도 제기된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건넨 금품이 실제로 양 씨를 거쳐 A 의원에게 전달됐는지 여부와 함께 공천 대가성이 있었는지를 집중 규명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 주 양 씨를 소환해 김 전 시의원의 진술 신빙성과 전달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금품이 A 의원 측에 전달됐더라도 곧바로 반환됐거나 현금 흐름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을 경우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사팀은 지난 주말에도 대부분 출근해 기존에 확보한 진술과 증거물을 분석하며 공천 헌금 의혹 전반을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금 이동 경로와 통화 내용, 추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