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부산 가덕도에서 발생한 이재명 대통령 피습 사건이 정부에 의해 ‘테러’로 공식 지정된 가운데, 경찰이 수사 인력을 대폭 증원하고 국가정보원 자료까지 확보하며 전면 재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사건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가 국정원에서 일부 기록을 받았으며 계속 자료를 제공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테러 미지정 경위와 관련된 문건도 포함돼 있으나 아직 모든 자료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라며 “부산지검 공판 기록과 판결문, 내란특검의 불기소 사건 기록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방문 도중 60대 남성 김모씨가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려 수술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부산청은 공모나 배후 없이 김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윤석열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과 대테러센터 등이 사건을 테러로 지정하지 않았고, 현장 증거가 인멸되거나 축소·왜곡됐다는 의혹이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정부는 지난 20일 법제처 검토를 거쳐 이 사건이 테러방지법상 구성요건을 충족한다며 공식적으로 ‘테러’로 지정했다.
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6일부터 본격 가동했고, 지난달 28일 추가 인력을 투입해 기존 45명 규모였던 TF를 총 69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TF는 2개 수사대로 구성되며, 정경호 광주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이 단장을 맡는다
사무실은 부산경찰청에 설치되지만, 수사 지휘는 부산청이 아닌 국수본이 직접 담당한다. 경찰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부산청을 지휘 라인에서 배제했다는 입장이다.
앞선 수사에서 사건이 단독범행으로 결론 난 과정과 증거 확보·관리 절차를 둘러싸고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된 만큼 새로운 지휘 주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TF에는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수사관들이 대거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혐의 수사 전례가 많지 않은 데다, ‘테러로 지정되지 않은 경위’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정교한 법리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정경호 TF 단장은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과 수사가 미진했던 부분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살펴볼 것”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