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실제 채용 과정에 작용했는지 이후 의정 활동 과정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임원 A씨에게 참고인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은 이어 4일 또 다른 회사 관계자 B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김 의원 측의 인사 청탁 여부와 차남의 채용이 어떤 경로로 이뤄졌는지 등 취업 과정 전반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 의원은 차남을 가상자산 관련 회사에 입사시키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양측에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2025년 1월께 차남은 두 회사 가운데 빗썸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김 의원이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하며 빗썸의 경쟁사인 두나무를 겨냥한 질의를 여러 차례 했다는 점에서 커지고 있다. 차남이 재직 중인 회사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두기 위한 의정 활동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경찰은 김 의원 측의 접촉 여부와 발언·행동의 맥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단순한 추천이나 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영향력 행사가 있었는지를 따질 계획이다. 청탁 사실이 인정될 경우 직권남용,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 적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 측은 그간 “차남의 취업 과정에 어떠한 부당한 개입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경찰이 거래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직접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면서, 의혹의 실체가 어느 수준까지 드러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