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방 잡자”…모텔 사망 20대, 친구에게 보낸 메시지 공개

  • 등록 2026.02.15 18: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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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시 연락 시작…친분 깊지 않았던 두 사람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잇따라 발생한 20대 남성 사망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피해자가 사망 직전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메시지에는 피의자인 22살 김모씨가 먼저 숙박업소 이용을 제안한 정황이 담겨 있었다.

 

15일 MBC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저녁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20대 남성 A씨와 함께 입실한 뒤 약 두 시간 만에 혼자 모텔을 빠져나왔다. A씨는 다음 날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개된 메신저 대화에서 A씨는 지인에게 “오늘 방 잡재(잡자)”, “고기 맛집이 있는데 배달 전문이라고 방 잡고 먹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으며 과거 술자리에서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을 뿐 각별한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만나자'는 연락과 모텔을 이용하자는 제안 모두 김씨가 먼저 했다는 점에서 경찰은 범행 계획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사건 당시 119 신고 녹취 내용도 공개됐다. CBS 노컷뉴스 보도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39분경 모텔 직원은 “지금 전혀 숨을 안 쉬는 거죠”라는 구조대 측 질문에 “흔들어봤지만 숨을 안 쉬고 몸이 일단 굳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코 쪽에 분비물이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같은 지역 모텔에서 2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당시 B씨에게 “술에 너무 취해서 계속 잠만 자니까 나는 먼저 갈게”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알리바이 조성을 위한 행동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피해자들과 의견 충돌이 있었고, 약물을 섞은 숙취해소 음료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확인된 관련 사건은 모두 3건으로 이 중 2명이 숨졌다. 또 지난해 12월 14일 만난 20대 남성 C씨는 의식을 잃었다가 가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존했다.

 

서울강북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프로파일링 분석과 사이코패스 검사 등을 진행하는 한편 살인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최희원 기자 chw1641@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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