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고문치사 당한 대학생… 현지로 보낸 선배 구속 수감중

  • 등록 2025.10.22 15: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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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포된 ‘캄보디아 브로커’
안동교도소서 재판 대기 중

 

캄보디아에서 범죄조직에 납치·감금돼 숨진 대학생 A씨의 시신이 74일 만에 국내로 돌아온 가운데, A씨를 현지로 보낸 인물로 지목된 선배 H씨가 구속 상태에서 재판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디시인사이드 캄보디아 갤러리·보배드림 등)에 따르면, 충청권 Y대 출신인 H씨는 피해자 A씨를 캄보디아로 보낸 인물로 지목돼 국내에서 체포된 뒤 현재 안동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H씨가 일종의 ‘브로커’로서 인력 알선이나 모집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 글에 따르면, H씨의 소개로 캄보디아로 건너간 A씨는 현지 조선족 조직원들에게 감금된 채 폭행과 마약 투약을 강요당하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조직 내에서 ‘청룡’이라 불린 제3의 인물이 ‘군기반장’ 역할을 맡고 있었으며, A씨가 현지 도박장 ‘태자단지’ 방문 후 약 5700만 원가량의 손실을 본 사실을 알게 되자 필로폰 흡입을 강요하고, 이를 다른 피해자에게 촬영하도록 시켰다는 구체적 증언도 제기됐다.

 

직접적인 폭행을 가해 A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주범으로는 조선족 리광호가 지목되고 있다. 제보자는 “청룡은 당시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이후 리광호가 A씨를 끌고 다니며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며 “이 사건의 브로커이자 조직과 연결한 핵심 인물 H씨는 Y대 기숙사에서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현지 조직은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대학생 등 젊은 층을 현지로 유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 외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현지에 끌려가 피해를 입은 이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초기에는 일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수정·삭제했다”며 “현재 피해자 지인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진술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경찰과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H씨가 속한 알선 라인과 조선족 조직 간의 연계 구조를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한얼 기자 haneol8466@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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