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김경 출국금지…‘늑장수사’ 논란 확산에 경찰 “오히려 빨라”

  • 등록 2026.01.12 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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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선우·남 전 사무국장·김경 시의원 조치
핵심 피의자 해외 출국 두고 봐주기 의혹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강선우 의원에 대해 경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핵심 피의자의 해외 출국과 수사 초기 대응을 둘러싸고 늑장 수사와 정치권 눈치보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강 의원과 남모 전 사무국장,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출국금지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김 시의원이 귀국한 직후 이들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 전 사무국장을 통해 김 시의원으로부터 공천 대가 명목의 1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의혹은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이 건넨 돈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상의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자금의 성격이 실제 공천 대가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민주당 공천 절차 전반에 대한 수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박 청장은 “강 의원과 관련자 모두에 대해 출국금지를 조치했다”며 “조만간 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전날 약 3시간30분가량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은 재소환을 검토 중이다. 박 청장은 “시차와 건강 문제로 장시간 조사가 어려운 상태였다”며 “배려가 아니라 조사가 가능한 여건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의원은 조사 과정에서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술서 내용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피성 출국과 메신저 삭제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도 긴급체포나 체포영장을 신청하지 않은 점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박 청장은 “긴급체포는 요건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수사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라 구체적 사안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늑장 수사 지적도 반박했다. 박 청장은 “김 시의원의 출국 당시 사건이 아직 수사관에게 배당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지난 2일 사건 배당 직후 바로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신청했다. 늦은 것이 아니라 절차상 오히려 빠르게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대응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웅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출국금지 없이 핵심 피의자가 해외로 출국했고 이후에도 체포영장 대신 입국 시 통보 요청에 그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휴대전화 폐기나 교체, 수사 정보 유출에 따른 말맞추기 가능성도 제기했다.

 

아울러 박 청장은 동작경찰서가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관련 탄원서를 접수하고도 묵살했다는 이른바 ‘암장’ 의혹에 대해 일부 미흡함을 인정했다. 동작서는 해당 사안을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내사한 뒤 무혐의로 종결했다.

 

박 청장은 “서울청 차원에서 총 3차례 보완 수사 지휘와 1차례 최종 승인 지휘가 있었다”며 “당시 수사관의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 주된 범죄 사실 수사를 마친 뒤 추가로 들여다볼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김 의원과 관련해 접수된 고발은 12개 의혹에 대해 23건에 이른다”며 김병기 의원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 내사 종결 과정에서 수사 무마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도 감사를 통해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의원 출국금지를 계기로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지만, 초기 대응을 둘러싼 논란과 정치권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임예준 기자 yj54475@tsisala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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