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향해 던진 그릇이 빗나가 맞지 않았더라도 폭행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오면서 폭행의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실제 맞았는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반응과 “유형력 행사 자체가 문제인 만큼 당연한 판단”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 260조는 폭행죄를 “사람의 신체에 대해 폭행을 가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이 조항만으로는 어떤 행위가 폭행죄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또 폭행은 다른 범죄의 구성요소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형법상 폭행 개념을 두고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학계에서는 형법상 폭행을 네 단계로 구분한다. 가장 넓은 의미는 사람·물건에 대한 모든 유형력 행사, 넓은 의미는 사람에 대한 직간접적 유형력 행사다. 좁은 의미는 사람의 신체에 대한 유형력 행사로 폭행죄의 폭행이 여기에 해당한다. 가장 좁은 의미는 타인의 반항을 불가능하게 하거나 현저히 곤란케 하는 경우로 강도·강간죄에서의 폭행이다. 예컨대 형법 333조는 강도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타인의 재물이나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는 행위”로 규정한다
휴대전화에 담긴 전자정보를 한꺼번에 추출해 다른 사건 수사에 활용하는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도 영장에 적힌 범위를 벗어난 정보까지 확보해 수사에 활용했다면, 이후 별도의 영장을 받았더라도 위법하다는 취지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공무상비밀누설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전 공군 중령 신모씨 사건에서 일부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확보한 전자정보를 별건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된 사건이다. 문제가 된 휴대전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선포 검토 의혹을 수사하던 ‘기무사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것이다. 특별수사단은 내란음모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신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이후 디지털 포렌식 과정에서 수사관은 휴대전화의 복제본을 생성한 뒤 모바일 포렌식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화번호부,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사진·음성 데이터 등 추출 가능한 모든 전자정보를 엑셀 파일 형태로 정리해 군검사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점 업주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하면서 경찰이 피의자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범행 당시 상황에 따라 살인미수와 특수상해 적용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법적 판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수정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1시 25분께 경기 성남시 수정구 한 주점에서 업주 60대 여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얼굴과 팔 부위에 심한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생명에는 위협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업주가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추가로 확인하는 한편 A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형법 제250조 제1항은 사람을 살해할 경우 사형·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살인을 실행했지만 결과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는 형법 제254조에 따라 살인미수죄로 처벌된다. 반면 흉기를 사용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힌 경우에는 형법
관급공사 투자 사업을 내세워 자금을 모집한 뒤 이를 편취한 행위는 사기죄와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이 동시에 성립할 수 있으며,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이 확인될 경우 편취 의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기죄는 상대방을 기망해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는 범죄로, 투자 과정에서 원금 보장이나 확정적인 고수익을 약속하는 행위는 기망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 대법원은 정상적인 수익 구조가 없는 상태에서 신규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경우 사기죄의 고의가 인정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대법원 2005도8645 판결). 또 인허가 없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원금 이상 지급을 약정하는 행위는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에 해당한다. 대법원은 유사수신행위와 사기죄가 서로 다른 법익을 보호하는 만큼 두 범죄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대법원 2017도1264 판결). 이 같은 법리는 최근 관급공사 투자를 빙자해 수십억 원을 편취한 사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관급공사 입찰 사업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하며
법무부가 변호인이 교정시설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수용자와 접견할 수 있는 ‘변호인 스마트접견’ 제도를 시범 도입한다. 18일 법무부에 따르면 해당 제도는 다음 달 13일부터 내년 4월 12일까지 약 6개월 동안 서울구치소에서 시험 운영될 예정이다. 스마트접견은 변호인이 교정시설에 직접 가지 않고 화상 통신 장비를 이용해 수용자와 온라인으로 접견하는 방식이다. 휴대전화나 노트북 등 장비를 통해 접견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무부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데이터 전송량과 시스템 안정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시설 운영 여건과 보안 문제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제도를 전국 교정시설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해당 제도가 정착되면 수용자가 재판 준비 과정에서 변호인의 조력을 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호인 역시 이동 부담 없이 접견이 가능해 법률 서비스 제공 효율이 높아질 예정이다. 교정시설의 업무 부담 완화 효과도 예상된다. 현재 변호인 접견은 접견실 배치, 교도관 입회 관리, 수용자 이동 인력 배치 등 절차가 필요해 상당한 행정력이 소요된다. 특히 수용자가 많은 서울구치소의 경우 접견 대기 문
이별 이후 반복적인 연락이나 접근 행위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고, 그로 인해 불안감이나 공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스토킹처벌법상 범죄로 평가될 수 있다. 해당 범죄는 ‘위험범’에 해당해 피해자가 실제 공포를 느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객관적으로 불안이나 공포를 유발할 가능성이 인정되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법원의 입장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정당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연락하거나 접근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메시지 등을 도달하게 하는 행위도 포함한다. 법원은 스토킹 범죄의 성립 여부를 판단할 때 연락 횟수뿐 아니라 기간과 시간대, 반복성,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행위가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공포를 유발할 수 있는지 여부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기준은 최근 이별 이후 집요한 연락과 접근, 공개적 비난 행위까지 이어진 사건에서도 적용됐다. A씨는 교제하던 피해자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과 접근을 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가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의사를 명확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0
근로시간 단축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입법이 본격 추진된다.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포함해 노동·주거·도시 분야 전반에 걸친 제도 개편이 추진되면서 정책 변화에 대한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7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행 제도는 주 40시간, 1일 8시간 근로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새로운 근무 형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의 조정은 가능하지만, 특정 기간 평균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구조로 인해 주 4.5일제와 같은 형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근로시간 제도 전반을 손질하는 입법 작업에 착수했다. 법제처는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입법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올해 안에 주요 법률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확정된 123개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후속 입법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계획을 보면 정부는 연내 총 110건의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에 대한 제정·개정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하위법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효과를 조기에 반영하기 위해 연내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
유소년 스포츠 지도자가 훈련 과정에서 아동을 폭행한 경우 단순 체벌이 아니라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에 해당할 수 있으며, 반복성이나 보호자 지위 인정 여부에 따라 형사처벌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복지법은 18세 미만을 아동으로 규정하고, 친권자뿐 아니라 업무나 고용 관계를 통해 아동을 보호·감독하는 사람도 보호자로 본다. 이에 따라 유소년 스포츠팀 감독 역시 사실상 보호자 지위에 해당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폭행 행위는 아동학대 범죄로 평가될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은 유소년 스포츠 지도자가 선수들을 반복적으로 폭행한 사건에서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 같은 기준은 최근 인천 지역 유소년 축구팀 감독의 폭행 및 금품 편취 의혹 사건에서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B씨는 훈련 과정에서 선수에게 반복적으로 폭행을 가한 혐의와 함께, 프로 축구팀 입단을 도와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아동의 학부모는 지난해 9월 현금 5000만원을 건넸지만 반환받지 못했다며 사기 혐의로도 고소했다. 고소 내용에 따르면 폭행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이어졌으며, 훈련
살인 사건에서 형량의 적정성은 범행의 중대성과 피고인의 동기, 범행 경위, 사후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된다. 항소심에서는 1심의 양형이 재량 범위를 벗어났는지 여부가 주요 심리 대상이 된다. 대법원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1심 재판부의 양형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정상이나 중대한 사정 변경이 없는 경우 항소심에서도 원심 형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기준은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친모 사건 항소심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12세 아들 B씨의 목을 패딩 점퍼 허리끈으로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항소심 재판부는 징역 4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하고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전북 김제시의 한 농로에 차량을 세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경부 압박에 따른 질식으로 현장에서 사망했다. 범행 직후 A씨는 자살을 시도한 뒤 경찰에 스스로 신고했으며, 수사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우울증 등으로 심리적 부담을 겪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1심 재판부는 “인간의 생명은 국가와 사회가
허위로 범죄 피해를 꾸며 수사기관을 오인하게 한 경우 공무집행방해죄 성립 여부는 단순한 허위 신고를 넘어 실제 수사 기능을 적극적으로 방해했는지에 따라 판단된다. 강도 피해를 당한 것처럼 꾸며 1억원이 넘는 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선족 일당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단독(김웅수 판사)는 17일 횡령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사건으로 함께 구속기소된 B씨와 그의 아들에게는 각각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다만 이들 부자에게 적용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무죄로 판단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한 한국인 남성으로부터 자신의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억1000만원을 찾아 전달해야 했지만 이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후 범행을 숨기기 위해 지인 B씨와 함께 강도 사건을 가장하기로 계획했다. B씨의 아들을 중국에서 한국으로 불러들여 강도 역할을 맡게 하고, 현금을 건넨 뒤 흉기를 든 남성에게 돈을 빼앗겼다고 경찰에 허위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B씨의 아들은 곧바로 중국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