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폭염의 기세가 유달리 대단했습니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각자의 전공 현장에서 더위를 무릅쓰고 기능 연마에 매진하는 전국의 직업훈련 수용자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저는 용접 분야 산업기사를 비롯한 4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데, 그중 용접 분야 최고의 자격증인 용접산업기사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신청 대상
해당 과정은 나이 불문 신청 가능합니다(65세 이상 고령자도 신청 가능). 고졸 이상 수형자를 신청 대상으로 하며, 중졸이라도 전기용접기능사 면허 소지자는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남아있는 형기가 2년 이상인 자만 신청 가능한데, 이는 해당 직업훈련 과정이 2년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수형자 등급이 4급 이하이거나 수용 생활을 불량하게 한 사람, 잔여 형기가 2년 미만인 사람, 징벌을 받은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신청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훈련 과정
2년 과정 동안 총 3가지의 용접을 배웁니다. ▲전기(아크) 용접 ▲아르곤(TIG, 텅스텐) ▲용접 CO2(탄산가스) 용접
1년 차
전기(아크) 용접에 관한 이론과 실기 실습을 집중적으로 진행합니다.
▲필기 공부는 무료로 나누어 주는 교재로 학습합니다. ▲실기는 철 모재를 맞대기 용접하는 방식으로, 자세에 따라 아래 보기·수평·수직 용접으로 구분해 반복 실습합니다. ▲필기시험은 7~8월경, 객관식 60문제로 평균 60점 이상 합격입니다. 탈락 시 직훈 과정은 중지되고 본소로 복귀해야 합니다. ▲필기 합격자는 실기 시험 전까지 반복 실습하며, 시험 한 달 전쯤 산소 절단과 필렛 용접을 배우게 됩니다.
실기시험은 10월 말~11월 초 치러지며, 시험 당일 감독관이 지정한 자세·방법으로 정해진 시간 내 용접을 완료해 제출합니다. 합격 여부는 외관검사와 파괴검사로 판정합니다.
특이한 점은, 1년 차 실기 불합격자도 2년 차 과정으로 진급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합격 후 진급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2년 차
새로운 종목이 추가되기 때문에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① 전기 용접
▲6mm 두께, 150mm 길이 모재만 사용. ▲기존 3가지 자세(아래 보기·수평·수직)에 위 보기 자세가 추가됩니다.
② 아르곤(TIG) 용접
▲불활성가스(아르곤)를 이용, 3mm 두께 얇은 모재(텅스텐, 알루미늄)를 용접.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난이도 높은 종목. ▲150mm 모재로 4가지 자세(아래 보기·수평·수직·위 보기) 반복 연습 필요.
③ CO2 용접
▲탄산가스와 1.4mm 와이어가 동시에 공급되는 방식. ▲10mm 두께, 150mm 길이 모재로 아래 보기·수평·수직 자세 연습. (위 보기 없음) ▲특히 조선소에서 필수 기술로, 취업 시 큰 도움이 됨.
2년 차 필기시험에서 낙방하면 본소로 복귀해야 합니다. 합격자는 10월 말 실기 시험을 치르며, 타 교도소 및 일반 공단 감독관 4~5명이 참관합니다.
▲전기 용접 40분, 아르곤 30분, CO2 30분 시험. ▲각 종목당 자세는 시험 직전 공개. ▲모든 결과물은 지정된 자리 제출 후 평가. ▲불량 없이 완성해야 합격 가능.
주의 사항
실기시험에서는 긴장으로 허둥댈 수 있습니다. 결과물이 부족해 보여도 자포자기식 작업은 금물입니다. 최선을 다해 제출하면 감독관이 좋은 평가를 주기도 합니다.
또한, 분진·유해 가스 노출로 인한 호흡기 질환, 고온 작업으로 인한 시력 손상·화상 위험이 크므로 항상 두꺼운 안전 보호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 작업은 매우 힘들 수 있습니다.
참고 사항
▲2년간 사용할 장비와 교재는 교도소에서 무료 지급합니다. ▲단, 시력이 좋지 않은 경우 개인이 돋보기안경 1~2개 준비 필요. ▲직업훈련 수당은 19,800원입니다.
후기
많은 수용자가 “교도소 직업훈련은 수준이 낮다”거나 “배워도 써먹을 데가 없다”고 말하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저는 사회에서 사설 용접 학원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데, 교도소 직업훈련이 훨씬 체계적이고 수준이 높습니다. 특히 산업기사 자격증을 사회에서 취득하려면 2년간 학원비가 수천만 원에 달하지만, 교도소 직업훈련은 무료일 뿐 아니라 합격률도 사회보다 높습니다.
현재 조선업과 K-방산 호황으로 용접 일자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전국의 수용자분들, 귀한 시간을 허비하지 마시고 용접산업기사에 도전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