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 명의를 빌려 사업자등록을 한 뒤 실제로 운영하거나 세금계산서를 주고받지 않는 방식으로 거래를 하는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조세범처벌법은 조세 회피 목적의 명의차용과 세금계산서 관련 위반 행위를 각각 별도의 범죄로 규정하고 있어, 두 행위가 함께 이뤄질 경우 병과 처벌이 가능하다. 또 유류를 무자료로 거래하거나 무자격자로부터 공급받는 행위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타인 명의 계좌와 인증서 등을 넘겨받아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문제도 발생한다. 이처럼 명의차용, 세금 탈루, 유통질서 위반, 접근매체 사용이 결합된 경우 각 법률이 동시에 적용되면서 책임이 무겁게 평가된다. 법원은 명의차용이 조세 회피 목적이었는지 여부를 판단할 때 형식적 명의보다 실제 운영 주체, 수익 귀속, 거래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지 않은 거래가 장기간 반복되고 규모가 큰 경우에는 조세 질서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엄격하게 판단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같은 법리는 실제 사건에서도 적용됐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형사2단독(최승호 판사)은 조세범처벌법 위반,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대법원장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정점에 있는 직위로 재판의 최종 심급을 담당하는 동시에 전국 법원의 인사와 행정을 총괄한다. 그만큼 임명 절차도 헌법에 따라 엄격한 통제 아래 이뤄진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되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도덕성, 법률적 식견을 검증하고 본회의에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만약 국회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임명은 불가능하다. 이 같은 절차는 행정부와 입법부가 동시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권한을 분산시켜 사법부 수장의 임명 과정에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취지로 이해된다. 대법원장의 임기는 6년 단임으로 정해져 있다. 재임을 허용하지 않음으로써 정치적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운 판단을 가능하게 하려는 장치다. 대법원장은 단순히 재판을 담당하는 법관을 넘어 사법행정의 책임자로서 전국 법원의 운영과 인사, 제도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특히 사법제도와 관련해 국회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진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사법부를 둘러싼 환경 변화도 주목된다. 사법 절차의 투명성이 강화되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법원의 판단에 대한 국
공천 대가 1억원 수수 의혹을 받아온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의사를 밝혔다. 당 안팎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스스로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1일 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당에 미친 영향을 고려해 결단을 내렸다는 취지다. 이어 “당을 떠나더라도 당이 요구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서울시의원 후보로부터 1억원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공천 대가 1억원 수수 의혹’이 제기되며 정치권에 파장이 이어졌다. 다만 강 의원은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탈당 이후에도 수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강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부담을 일정 부분 덜게 됐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정치적 파장은 이어질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해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는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정 장관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6개월은 검찰개혁의 토대를 마련한 시간이었다”며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가며, 검찰이 국민에게 봉사하는 인권 보호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있다”며 “범죄자가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고, 억울한 피해를 입는 국민이 없도록 검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께 더욱 확실한 변화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신년 주요 과제로 ▲능동적이고 유연한 출입국·이민 정책 추진 ▲교정 환경의 혁신적 변화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제 개선과 국익 수호 등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법무부는 ‘정부의 로펌’으로서 국익 수호에 능동적으로 앞장서야 한다”며 “민법과 상법 개정 등 그간의 성과에 이어 낡은 법제를 개선해 경제 성장에 보탬이
과거 비상계엄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공개 사과에 나섰다.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각료 인사와 관련해 통합과 포용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3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앞에서 이 후보자는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통해 “내란은 헌정사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명백히 잘못된 일이며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 행위”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단절과 청산 그리고 통합’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직접 읽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당 정치에 몸담으며 당파성에 매몰돼 있었다”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으로 촉발된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분명히 단절하겠다”며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민주당 내부의 비판 여론과 관련해서는 “오늘 드린 말씀으로 갈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향후 정책 기조를 묻는 질문에는 “별도의 시간을 갖고 설명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자를 둘러싼 반발 여론에 대해 대통령실은 전날
텔레그램에서 ‘블랙’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아동 성착취물과 음란 영상을 유포·판매한 20대가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 판단을 받아 형량이 감경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등법원 제주 제1형사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영리 목적 성착취물 판매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텔레그램에서 ‘블랙’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며 아동 성착취물과 일반 음란물을 포함한 영상 약 1200개를 유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490여 개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돼 있었으며, 조사 결과 A씨는 두 차례에 걸쳐 총 35만 원을 받고 해당 영상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소심에서 A씨 측은 반복된 입시 실패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고립으로 정신적 고통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음란물 중독에 이르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성착취물 소지 혐의 일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일부 딥페이크 성착취물은 소지 행위 자체를 처벌하도록 한
경찰청이 총경급 전보 인사를 단행하면서 윤석열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다가 좌천성 인사를 겪었던 경찰 간부들이 대거 요직으로 복귀했다. 경찰청은 26일 총경 472명에 대한 대규모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통상 총경급 정기 인사는 7∼8월 이뤄져 왔으나 지난해 비상계엄 여파 및 지난달 '헌법존중정부혁신태스크포스(TF)'가 발족하며 인사가 약 5개월 늦춰진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감사·수사·정보·치안 현장 전반에 걸쳐 폭넓게 이뤄졌으며, 서울 지역 경찰서장도 대폭 교체됐다. 2022년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던 이은애 경기북부청 여성청소년과장은 경찰청 내 요직으로 분류되는 감사담당관으로 이동했다. 이 총경은 당시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으로서 총경회의 참여는 물론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경찰개혁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소신 발언을 이어온 인물이다. 이후 2023년 2월 경찰인재원 교육행정센터장으로 발령받으며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같은 총경회의 참석 이후 인사 불이익 논란에 휘말렸던 간부들의 복귀도 이어졌다. 우상진 경찰대학 운영지원과장은 서울청 치안정보분석과장으로, 하지원 경찰청 교육정책담당관실 총경은 구로경찰서장으
검찰이 방조범을 기소하면서 전제가 되는 정범의 범죄사실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은 공소장을 제출했다가 법원으로부터 공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지난 3월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해 이른바 송금책 역할을 한 A씨(33·여)를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방조 혐의로 기소했다. A씨는 불법 대출을 알아보던 중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면 거래 실적을 늘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자신의 계좌로 입금된 돈을 조직원이 지정한 다른 계좌로 재송금하는 역할을 맡았고 그 대가로 매주 20만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A씨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모두 78차례에 걸쳐 약 1억8788만 원을 재송금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돕고 이를 방조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가운데 5차례에 대해서만 방조 혐의를 인정했다. 방조범의 범죄가 성립하려면 그 전제가 되는 정범의 범죄사실 즉 피해자가 어떤 기망행위에 의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피해를 입었는지가 구체적으로 특정돼야 하는데 나머지 73차례 공소사실에는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암호화폐 환전을 미끼로 거액의 현금을 빼앗고 해외로 도주한 외국인 일당 가운데 일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부천지원은 강도치상 혐의로 기소된 키르기스스탄 국적 C씨(27)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러시아 국적 D씨(32)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5월 7일 오후 9시 44분쯤 경기 부천 오정구의 한 카페 인근에서 30대 A씨를 상대로 강도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암호화폐를 매도해 마련한 현금 1억9000만원을 낮은 수수료로 달러로 환전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외국인 B씨와 만남을 약속한 상태였다. A씨는 ‘카페 주차장을 찾지 못하겠다’는 B씨의 메시지를 받고 현금이 든 가방을 차량 조수석에 둔 채 인근 편의점으로 이동했다. 이후 B씨를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태워 화폐 교환을 시도하던 중 다른 외국인 2명이 차량으로 달려들어 문을 열고 A씨를 붙잡았다. 그 사이 B씨는 현금 가방을 들고 달아났고 이를 저지하려던 A씨는 최루액 스프레이를 맞고 폭행을 당해 6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었다. 범행 직후 일당은 미리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현금을 은닉한 뒤 택시로 공항으로 이동해 베트남 등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 간 물리적 충돌 사건과 관련해 법원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벌금형 선고유예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해당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김정곤)는 19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범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각각 벌금 3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김병욱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이종걸 전 의원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표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벌금 3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앞서 검찰은 박범계·박주민 의원에게 각각 벌금 300만원, 김병욱 비서관에게 벌금 1500만원, 이종걸·표창원 전 의원에게 각각 벌금 700만원과 5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과 당직자 등에게도 가담 정도에 따라 벌금 200만원에서 1200만원을 구형했다. 이번 사건은 2019년 4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법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다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면서 불거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