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의 필로폰을 해외에서 국내로 밀수입하려다 적발된 60대 남성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4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임재남) 심리로 열린 A씨(67)에 대한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향정신성의약품 밀수 사건 첫 공판 겸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학력과 사회 경험 등을 감안하면 범행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 사건 외에도 다수의 마약 밀수에 연루된 정황이 있고, 진술을 번복하며 반성도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에서 필로폰 2.982㎏을 여행용 가방에 숨겨 항공화물로 기탁한 뒤, 중국 상하이를 경유해 제주국제공항으로 들여오다 적발됐다. 해당 필로폰은 검은 비닐봉지에 싸인 채 캐리어 바닥에 은닉돼 있었으며, 통상 1회 투약량인 0.03g 기준 약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분량이다. A씨는 “마약인지 몰랐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과거 제약회사에 근무한 적은 있으나, 퇴직 이후에는 마약과 무관한 삶을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A씨의 변호인도 “SNS로 알게 된 미국인 여성과의 연인 관계 속에서, 25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이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되팔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에는 선불카드로 지급된 소비쿠폰 15만 원을 13만 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주소지는 서울인데, 생활하는 곳은 인천이라 쓸 시간이 없다”며 “주민센터에서 받은 거고 바로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에 내려가야 하니 빠른 거래 가능한 분만 연락 달라”며 서울 지하철 까치산역에서 직거래를 희망했다. 광주에서도 유사한 글이 등장했다. 한 이용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18만 원을 17만 원에 판다”며 광주 서구 유촌동에서 거래하겠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신용불량자들이 현금화하려는 것”,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라서 생긴 문제”라고 지적하며, “우리 동네도 이런 글 올라왔다”, “신고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직장과 집이 다른 사람은 꽤 많을 텐데 이해는 간다”는 의견도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1차 신청을 접수한다. 1인당 기본 지원금은 15만 원이며,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에는 30만 원,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 신입직원들이 현장의 ‘봉사정신’을 직접 체험하며 따뜻한 사회적 역할에 나섰다. 신복위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천사무료급식소에서 신입직원들이 어르신 320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입직원들은 배식과 설거지, 청소 등 급식소 운영 전반에 참여했으며, 직접 준비한 떡과 음료도 어르신들에게 정성껏 전달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신복위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봉사’ 정신을 실천하고 체득하는 데 목적이 있다. 김현수 신입직원은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겐 큰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도 신청인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희망을 전하는 심사역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연 신용회복위원장은 “채무 문제 해결은 물론이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따뜻한 공감 능력도 심사역의 중요한 자질”이라며 “작은 도움이라도 먼저 실천하는 자세로 금융취약계층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신복위는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채무조정 제도를 통해 재기와 회생을 지원하는 공적 기구다.
2025년 7월 정기 가석방 심사에서 전체 1,262명 중 916명을 가석방 적격자로 판정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가석방 심의회를 열고 일반 수형자 1,163명과 장기 수형자 17명, 심사 보류자 82명 등 총 1,262명에 대해 가석방 여부를 심사했다. 이 중 전체의 약 72.6%에 해당하는 916명(일반 수형자 909명, 장기 수형자 7명)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274명(일반 264명, 장기 10명)으로 나타났다. 가석방 심사위원회는 이날 심의 결과를 토대로 수형자의 교정 성과와 재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번 회의에는 성상헌 위원장을 비롯해 성수제, 오경식, 주현경, 이용현, 엄옥 위원이 참여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수형자의 반성과 교정 성과를 면밀히 검토해 사회 복귀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만 신중히 가석방을 결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 안전과 수형자의 재사회화를 균형 있게 고려해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벽에 ‘쾅’ 소리가 들려 밖에 나가봤더니 산이 무너져 내렸어요. 그 밑에 있던 글램핑장에 가족 3명이 있었는데 그대로 묻혔습니다. 제발 살아야 할 텐데….” 20일 오후, 경기 가평군 조종면의 한 캠핑장은 전날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를 입고 긴박한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었다. 현장에선 투숙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소방당국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다. 토사에 매몰된 글램핑 숙소에는 40대 부부와 중학생 자녀 등 일가족 3명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전조증상도 없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대응할 틈도 없었다”며 “신고를 위해 산을 넘고 마을로 내려가 직접 소방서에 알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고로 캠핑장 인근 도로를 연결하던 다리가 무너져 중장비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소방당국은 로프와 도보 등을 이용해 구조 작업을 시도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방 관계자는 “산사태와 도로 유실로 진입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며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평 지역에는 이날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총 197.5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현재까지 2명이 숨지고 9명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정부 합동수사단에 적발됐다. 이른바 '마동석'으로 불리는 외국인 총책이 만든 이 조직은 범죄 수법별로 전문팀을 구성하고 직급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는 등 기업형 구조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합수단)은 18일, 범죄단체조직 및 활동 혐의 등으로 ‘한야 콜센터’ 팀장 A(32)씨 등 조직원 18명을 구속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한야 콜센터’는 총책 ‘마동석’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검팀(수사기관·금융기관 사칭) ▲해킹팀(악성 프로그램 설치) ▲몸캠피싱팀(음란 영상 협박) ▲로맨스팀(조건만남 사기) ▲리딩팀(투자 정보 사기) ▲쇼핑몰팀(리뷰 포인트 사기) ▲코인팀(가상자산 투자 사기) 등 범죄 유형별 7개 전문팀을 꾸렸다. 여기에 자금 세탁을 담당하는 ‘이체팀’과 인력 모집 및 관리를 맡은 ‘모집팀’도 따로 두는 등 기업처럼 체계적인 조직 구조를 갖췄다. 핵심 역할을 맡은 로맨스팀은 A씨가 직접 팀장을 맡아 운영했다. 이들은 마사지업소와 성매매 여성을 사칭해 "성매매 코스 비용과 신원 확인에 필요한 인증 비용을 계좌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며 총 1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친명 좌장’ 호칭에 대해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의 재판 관련 ‘공소 취소’ 주장 논란에는 “장관 지명 전, 정치인으로서의 주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중진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할 때마다 공개적으로 지원사격을 하며 ‘친명계 좌장’으로 불려왔다. 실제로 2023년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사법 리스크는 정치 탄압”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그는 “좌장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자는 "친명 좌장이라는 말 자체를 싫어한다는 얘기를 여러 번 했고, 그런 역할을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대통령 지명을 받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하고 있지만 임명된다고 해도 국민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자는 앞서 6월 한 대학 강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해 “공소 취소가 맞다고 본다”고 발언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곽규택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옥바라지 카페’에 한 게시글이 올라오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특수상해’ 사건으로 항소심 판결을 받은 피고인의 가족이었다. 게시자는 “많은 분들이 응원과 걱정을 해주셨지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수원 형사6-2부 재판부에서 선고받은 항소심 결과를 공유했다. 작성자 A 씨는 “1심보다 정확히 2배의 형량을 항소심에서 받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 씨는 “양형자료를 세 차례 끌어모아 제출하고, 반성문도 주 1회씩 꾸준히 써왔다”며 “마지막에는 어렵게 공탁까지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같은 노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 씨에 따르면 판사는 “합의도 되지 않았고 피해 회복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공탁을 거부하고 꾸준히 엄벌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특히 “피고인이 양형자료와 반성문을 제출하는 시간에 피해 회복에 더 노력하라”는 판결문 낭독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A 씨는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맞는 말이었고, 동시에 너무 무력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양한 댓글이 이어졌다. 회원들은 “힘내라”, “속상하다”, “판사님 성향에 따라 정말 너무 갈린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교정시설 수용자 6만여 명을 정치 공세의 소재로 활용했다. 정작 교도소의 과밀수용, 작업장 안전 문제, 저임금 문제 등 수용자의 기본권 보장에는 관심 없이, 정쟁의 도구로 수용자들을 끌어들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난 뒤 “대표적으로 이화영 경기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받아 감옥에 앉아 있는데, 주범은 이재명 대통령”이라며 “지금 교도소에 6만 명이 있는데 그들이 과연 감옥에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 (법원은) 주범의 재판은 다 ‘스톱’시키고 종범은 감옥에 앉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 민주화운동 당시 투옥 경험을 언급하며 “(수용자들이) 감옥에 앉아서 하루 종일 연구하는 게 공범, 주범은 나가는데 나는 언제 나가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옥에 있는 사람 중 95% 이상은 이 대통령이 받는 것처럼 형량이 나오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이화영, 정진상 다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김 전 장관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며 정치적 존
대출 모집인이 고객의 명의를 도용해 이중 대출을 받은 경우, 해당 고객은 대출금을 갚을 책임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금융사 오릭스캐피탈이 전세대출 사기 피해자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대여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A 씨는 2019년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전세계약을 맺고, 보험사를 통해 2억 2,000만 원의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다. 당시 대출모집법인 B 사에 서류 작성과 절차를 위임하면서 인감증명서, 주민등록초본, 예금통장 사본 등을 제출했다. 문제는 대출 실행 일주일 뒤 발생했다. B 사가 같은 서류를 이용해 오릭스캐피탈에서도 A 씨 명의로 2억 800만 원을 추가로 대출받은 것이다. 앞선 대출 내역이 신용정보시스템에 반영되기 전의 시간차를 이용한 이중 대출이었다. 이후 B 사 관계자들은 사기죄 등으로 기소돼 2021~2022년 사이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오릭스는 모집인에게서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자 A 씨를 상대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B 사가 A 씨의 인감증명서와 예금통장 사본 등을 제출했고, 오릭스로서는 A 씨에게 대리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