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경기도 안산에서 부부를 흉기로 찔러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한 뒤 첫 재판에서 이를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당 피고인은 지난달 11일 “기소됐는데 재판이 열리지 않는다”며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하는 억울한 사연을 본지에 보낸 바 있다. 지난 8일 전주지방법원 제12형사부(김도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피고인 40대 A씨는 국민참여재판 의사확인서를 제출했으나 이날 법정에서는 입장을 바꿨다. 재판부가 철회 이유를 묻자 A씨는 “재판이 하루 만에 끝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신청을 취소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은 하루에 끝날 수 있지만 준비 기간이 길고 절차도 복잡하다”며 “그 결정이 피고인에게 유리할지 불리할지 지금으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다시 “변호사에게 물어보니 재판이 한 번에 끝난다고 해서… 내가 잘 몰랐다. 그러면 다시 원래대로 국민참여재판을 받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제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정을 번복한 점을 감안해 “변호인과 충분히 상의하고 다음 기일에 명확한 의사를 밝혀 달라”며
대통령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국무회의 배석을 중단하기로 했다.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성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다음 주 국무회의부터 이 위원장의 배석을 배제한다”며 “감사원이 방통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해 공무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개인 SNS에도 정치적 견해를 게시하는 등 중립 의무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해당 사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방통위원장의 국무회의 배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법원이 자금세탁을 목적으로 설립한 허위 법인 명의로 금융거래를 한 경우 이를 ‘타인의 실명’을 이용한 거래로 볼 수 있어 금융실명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및 금융실명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등의 사건에서 금융실명법 위반 무죄 부분 등을 파기하고 사건을 창원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들은 2023년 온라인 도박 및 투자사기 조직과 공모해 상품권 판매업체를 가장한 허위 법인 명의로 개설한 계좌를 범죄수익금의 입출금에 활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수사기관은 피고인들이 계좌 정지를 피하기 위해 허위 대화 내역을 제출하는 등 위장 행위도 했다고 봤다. 1심은 이들의 금융거래가 자금세탁을 위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모든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반면 2심은 다른 혐의를 인정해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 또는 징역형을 선고하면서도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법인 대표이사 자격으로 법인 명의로 한 금융거래를 ‘탈법행위를 목적으로 타인의 실명으로 금융거래를 한 경우’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심은 “회사는 법인으로서 특성상 자연인과 달리 기관을 통해 활동할 수밖에 없으
직장도 소득도 없는 40대 여성이 지인 14명으로부터 37억원 넘게 빌린 뒤 이를 ‘돌려막기’에 사용하다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방법원 형사6부(재판장 김용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직장과 소득이 없고 상환 능력도 없음에도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지인 14명을 속여 37억8400만여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편취한 금액을 다른 채무 변제 이른바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모든 채무를 갚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유명 대부업체 직원인데 대부업을 통해 돈을 벌 수 있으니 투자하라”, “지인 중 원단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지인들을 속여 돈을 빌렸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일부 피해자에게 일부 금액을 지급한 점, 이 사건 이전에는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며 “다만 상당 기간 신뢰관계를 유지해 온 다수 피해자에게 막대한 금원을 편취했고 피해 대부분이 회복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죄
아파트 신축 공사로 인한 인근 건물 손상에 대해 시공사의 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방법원 민사1단독(채승원 부장판사)는 A업체가 현대엔지니어링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A업체는 전남 화순에 위치한 자사 건물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아파트 공사로 인해 균열과 지반 침하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총 9965만원의 하자보수 비용을 청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해당 건물은 공사 이전부터 균열과 누수 등 하자가 있었던 만큼 손해액 산정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 측의 과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가 시행한 공사로 인해 원고 소유 건물에 손해가 발생한 이상 피고는 시공상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법무법인 민 윤수복 변호사는 “인근 공사로 인해 건물에 균열이나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경우 공사와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가 핵심 쟁점이 된다”며 “법원이 시공사의 주의의무 위반을 인정했다는 점은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관리·계측 의무를 엄격히 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존 건물에 하자가 일부 존재했다면 손해액 산정
영상통화 중 상대방의 모습을 화면 녹화하는 행위는 성폭력처벌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영상통화를 녹화한 행위가 ‘직접 촬영’에 해당하지 않고 반포된 영상물이 아닌 이상 소지만을 이유로 처벌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22년 연인이었던 B씨와 영상통화를 하던 중 B씨가 샤워 후 옷을 입는 장면을 휴대전화 화면 녹화 기능을 이용해 3차례 녹화했다. 이후 해당 영상을 발견한 B씨가 화를 내자 A씨는 B씨를 폭행하고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1심과 2심은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는 유죄로 판단했지만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구 성폭력처벌 특례법에서 규정하는 처벌 대상은 ‘다른 사람의 신체 그 자체’를 카메라 등을 이용해 직접 촬영하는 경우에 한정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피해자의 신체가 촬영된 화면’은 법률에서 정한 적용 대상인 ‘사람의 신체 그 자체’가 아니고,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난 영상을 파일로 저장하는 행위(녹화)가 촬
이재명 정부가 1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하며 대표적인 검찰 개혁론자인 임은정 검사를 서울동부지검장에 보임했다. 임 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지냈으며 검찰 내부 비판과 개혁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온 인물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좌천성 인사를 거쳤던 그가 요직에 복귀하면서 검찰 개혁 추진 의지를 반영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법무부는 이날 대검 검사급(검사장) 7명과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2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 중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윤석열 정부 시절 대검 과학수사부장을 지낸 정진우(29기) 서울북부지검장이, 대검 차장검사에는 노만석(29기)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이 임명됐다. 서울남부지검장에는 김태훈(30기) 서울고검 검사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검찰국장에는 각각 최지석(31기) 검사와 성상헌(30기) 검사가 보임됐다. 공석이던 광주고검장은 송강(29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맡게 됐다. 법무부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분위기 쇄신과 국정 기조에 부합하는 법무행정 실현”을 인사 배경으로 설명했다. 앞서 심우정 검찰총장을 포함해 이진동 대검 차장,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 등 윤석열
대검찰청이 스토킹 범죄 등 지속적·반복적 위해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피해자 보호를 강화할 것을 일선 검찰청에 지시했다. 대검은 30일 전국 검찰청에 보낸 업무 연락에서 “스토킹, 교제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등 반복적 위해 가능성이 있는 사건은 초기 단계부터 경찰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라”고 밝혔다. 구속영장이나 잠정조치 청구 전에는 피해자 진술을 통해 가해자 분리 필요성을 적극 청취하라고 지시했다. 또 영장 신청서에 포함되지 않은 별개의 사건이 수사 중인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가해자의 추가 위해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범죄 소명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부득이 구속영장이나 잠정조치가 기각되더라도 경찰이 스마트워치 지급, 112시스템 등록, 맞춤형 순찰 등 피해자 신변 보호 조치를 실시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지시는 최근 불구속 상태의 스토킹 피의자가 피해 여성을 살해한 사건과 심야 시간대 반복 침입한 스토킹범으로 인해 피해 여성이 주거지를 옮긴 사례 등이 잇따르면서 수사기관의 초기 대응과 적극적인 피해자 보호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스토킹 등 반복적 위해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은 물론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시내버스 근로자 포상금 지급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준공영제 하에 우수한 시내버스 업체에 정부와 지자체가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실질적인 서비스 향상에 기여한 버스 운전기사 등 종사자들에게는 이 포상금이 제대로 배분되지 않는 현실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개정안은 평가 결과에 따라 회사가 수령한 포상금 가운데, 종사자의 기여에 해당하는 부분은 근로자에게 직접 지급되도록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황 의원은 “정부의 대중교통 공공성 강화 정책과 버스 기사들의 헌신이 오늘날의 시내버스 체계를 만들어왔다”며 “정작 기여한 이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법안은 진짜 민생법안이자 작지만 정의로운 법”이라며 “시내버스 노동자들에게 작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동발의자인 한 의원도 “수익만이 아닌 공공성과 책임을 중심에 두는 대중교통 체계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라며 “현장의 노동이 존중받을 때 대중교통은
지난 26일, <더시사법률>에 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의 편지가 도착했다. 작성자 A씨는 “저는 <더시사법률> 구독자입니다”라는 짧은 인사로 글을 시작했다. A씨는 "현재 조직폭력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특수상해 혐의 일부만 인정한 채 재판을 받고 있다"며 자신이 놓여 있는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2023년 9월 5일, 저는 천사 같은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라며, 채 두 돌도 되지 않은 딸을 두고 수감되었음을 밝혔다. 또한 “아이가 가장 예쁘게 자라는 시기를 함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아내와의 스마트 접견을 통해 아이의 얼굴을 본 뒤, ‘장소변경 접견(돌봄 접견)’ 제도를 알게 되어 이를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날 돌아온 답변은 “조직 사범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과거 수형 기간에도 모범적으로 생활하며 가석방까지 받았던 이력을 강조했다. 그는 “징역 1년 6개월 중 5개월을 가석방으로 나왔고, 사고 하나 없이 수용 생활을 마쳤습니다. 지금도 불만 없이, 교도관님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누구보다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직 사범이라는 이유만으로 돌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