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를 이유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면하고 징역 30년으로 감형됐다. 광주고등법원 형사2부는 13일 살인 및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지모씨(49)의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자녀는 독립된 인격체이자 보호 대상임에도 생명을 빼앗은 행위는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범행 직후 구조 요청을 했다면 참혹한 결과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12년 넘게 조울증을 앓은 아내를 간병하며 가장의 책임을 장기간 감당해 왔고, 반사회적 동기에서 범행에 이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본인만 살아남아 평생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게 될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사유를 설명했다. 지씨는 지난해 6월 1일 새벽 전남 진도군 임회면 진도항 인근에서 아내와 고등학생 두 아들을 태운 승용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해 이들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범행 전 가족에게 수면제를 먹인 사실도 드러났다. 지씨는 열려있던 차창을 통해 혼자 탈출했지만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채 광주로 도주했다. 이후 약 4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건설 현장 철근공으로 일하던 그
캄보디아에서 국가기관을 사칭해 대규모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스캠 조직원 26명이 현지에서 검거됐다. 정부는 국제 공조를 통해 적발한 조직원 전원을 국내로 송환해 사법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2일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범정부 초국가범죄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가 캄보디아 경찰과 공조해 지난 5일 프놈펜 일대에서 활동하던 성착취 스캠 조직원 2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과 국가정보원이 함께 진행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 조직은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이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였다. 이후 숙박업소에 머물도록 유도하고 외부 연락을 차단해 피해자들이 사실상 감금 상태에 놓이도록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직은 피해자들을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든 뒤 금전을 빼앗고 성착취 영상 촬영이나 사진 전송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우리 국민 165명이며, 피해액은 총 267억원에 달한다. 범정부 TF는 조직 사무실과 숙소 등 4곳의 위치를 사전에 특정한 뒤 현지 경찰과 합동으로 급습 작전을 벌여 조직원 전원을 검거했다.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추가 피해 여부와 범죄 수법 전
폭행 사건에서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는 주장은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그러나 법원은 공격 수단과 부위, 행위 태양 등을 종합해 미필적 고의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단순한 다툼 과정에서 벌어진 범행이라도 사망 가능성을 인식한 상태에서 공격을 이어갔다면 살인미수로 인정될 수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의 고의는 확정적 고의뿐 아니라 미필적 고의로도 인정된다. 법원은 범행 경위와 동기, 사용된 도구, 공격 부위, 반복 여부, 사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다만 결과의 중대성만으로 고의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함께 고려된다. 특수상해와의 구별도 중요한 쟁점이다. 형법 제258조의2는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상해를 가한 경우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위험한 물건은 흉기에 한정되지 않고 유리병 등 신체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물건도 포함된다. 다만 살인의 고의가 인정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특수상해가 적용된다. 이 같은 법리는 실제 판결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수원지방법원 형사15부(정윤섭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새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주점에서 피해자 일행과 술을 마시다 말
지적장애가 있는 가족을 상대로 성범죄를 반복한 30대 남성에게 중형이 유지됐다. 법원은 피해자가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사정을 오히려 범행 구조의 일부로 보며 ‘위계에 의한 간음’ 성립을 인정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은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을 상대로 위계 또는 위력을 이용해 간음·추행한 경우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위계’는 피해자의 착오나 인지 능력 부족을 이용하는 경우를, ‘위력’은 관계상 우위나 심리적 압박 등을 통해 저항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를 포함한다. 법원은 피해자의 장애 정도와 인지 능력, 가해자와의 관계, 범행 경위 등을 종합해 성적 자기결정권 침해 여부를 판단한다. 특히 피해자가 명확히 저항하지 못했다는 사정만으로 동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기준은 최근 사건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최근 서울고등법원 춘천재판부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장애인 위계 간음)과 존속폭행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13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0년 9월 주거지에서 함께 생활하던 장모를 성폭행한 데 이어 이틀 뒤 다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후 20
연인 사이에서 발생한 ‘목 졸림 사망’ 사건은 살인죄 성립 여부를 두고 피고인의 고의 인정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된다. 단순한 우발적 범행인지, 사망 결과를 인식하고도 이를 용인한 것인지에 따라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원은 손으로 피해자의 목을 조른 이른바 ‘경부 압박’ 사건에서 살인의 고의를 판단할 때 압박의 강도와 지속시간, 피해자의 저항 여부, 범행 전후 정황, 법의학적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특히 목 부위는 인체의 급소에 해당해 일정 시간 이상 압박이 이어질 경우 의식 상실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제압된 상태에서 압박이 반복되거나 지속된 정황이 확인될 경우 미필적 고의가 인정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다만 판례는 부검 결과만으로 사인을 단정하기보다는 다른 사망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있다. 이 같은 법리는 최근 교제 중이던 여성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주택가에서 여자친구 B
중소기업 대표를 납치하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이 첫 공판에서 살인의 고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향후 재판의 핵심 쟁점으로 ‘미필적 고의’ 인정 여부가 떠오르고 있다. 피고인 측은 금품 강취 목적은 인정하면서도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범행 도구의 위험성과 공격 부위 등 객관적 정황에 따른 법리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 A씨가 금품을 뺏을 목적으로 피해자의 동선을 사전 파악한 뒤 둔기로 머리를 가격해 납치하고 금품을 강취하려 했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A씨 측 변호인은 강도미수와 주거침입 혐의는 인정했으나, 강도살인미수 및 강도예비 혐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변호인은 “피해자를 살해할 확정적 의사가 없었으며, 범행 준비 과정 또한 법리적 의미의 강도예비 죄책을 묻기에는 제한적이었다”고 항변했다. 함께 기소된 공범 B씨 역시 책임 범위를 두고 검찰과 대립하고 있다. B씨 측은 미행 등 준비 단계에는 일부 관여해 강도예비 혐의는 인정하지만 실제 납치와 상해 과정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향후 재판은 실행 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공범에게 상해 결과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활용한 공익 활동이 확대되면서 형벌 집행의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단순한 처벌을 넘어 지역사회 지원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제도가 운용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보호관찰소는 사회봉사명령 이행 대상자를 투입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고령 농가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는 유죄가 인정됐지만 교도소 수감 대신 일정 시간 무보수로 공익 근로를 수행하도록 법원의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도배와 장판 교체 등 주거환경 개선을 비롯해 김장 지원, 무료 급식 보조, 겨울철 연탄 배달, 농촌 비닐하우스 정비 등 생활 밀착형 지원 현장에 배치됐다. 형식적인 시간 채우기식 봉사를 벗어나 실제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제도는 재난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해 폭설과 수해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2000여 명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현장에서 일정 규모의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나
법무부 교정본부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내란 가담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수사 확대 속에서도 침묵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본부는 6일 비상계엄 당시 체포자 수용시설 확보 의혹과 관련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은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팀이 확보한 자료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은 앞서 특검팀이 법무부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상대로 진행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 가운데, 신용해 전 법무부 교정본부장 관련 자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본부장은 비상계엄 당시 전국 교정시설 수용 여건을 점검한 뒤 ‘약 3600명 추가 수용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보고를 박 전 장관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엄 해제 이후 관련 문건 삭제를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 상태다. 또 교정본부는 당시 박 전 장관으로부터 긴급 가석방과 추가 가석방 방안 검토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법무부 보안
무자본 갭투자와 동시진행, 리베이트 구조 등을 통해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받아낸 뒤 반환이 어려운 상태를 초래한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다는 법원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 임대차계약은 통상 계약 종료 시 보증금 반환을 전제로 체결되는 만큼, 반환 능력에 중대한 문제가 있음에도 이를 숨긴 경우 기망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는 취지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세사기 유형에서는 임대인이 보증금 반환이 어려운 구조를 인식하면서도 이를 고지하지 않고 계약을 체결한 경우 ‘편취의사’가 인정될 수 있다. 특히 보증금이 시세를 초과하거나 선순위 채권과 합산해 반환이 곤란한 상태였다면 거래의 기초가 되는 신뢰를 침해한 것으로 본다. 또 매매계약과 전세계약을 동시에 체결하는 ‘동시 진행’ 방식이나, 전세보증금을 활용해 기존 보증금을 돌려막는 구조는 범행의 계획성과 지속성을 판단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구조적으로 반환 불능 상태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사기죄 판단의 근거가 된다. 이 같은 법리는 이른바 ‘빌라왕’ 사건에서도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5단독(김지영 판사)은 사기와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로 기소된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에 대한 성범죄 수사가 시작되자 증거인멸을 도운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강명훈 부장검사)는 31일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현직 경찰관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4월 교단 관계자들과 화상회의에 참석해 신도들에게 휴대전화를 교체하도록 설득하는 등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현직 경찰관 신분으로 수사 지식을 내세워 범행을 저질렀으며, 교주 수행원 등 일부 신도들은 실제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성남지청은 향후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중대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명석 씨는 2018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여성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 정 씨는 또 비슷한 시기 여성 신도 2명에게 유사한 방식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추가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