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대통령이었던 고(故) 넬슨 만델라의 이 말은, 서울남부교도소 내 ‘만델라 소년학교’의 교훈이다. 법무부가 지난 2023년 3월 정식 개소한 ‘만델라 소년학교’는 국내 유일의 소년수 전담 교정교육기관으로, 형이 확정된 만 17세 이하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단순한 수형생활이 아닌, 검정고시와 대학 진학 준비 등 맞춤형 교육을 통해 사회 복귀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만델라 소년학교는 가난과 인종차별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 결국 변호사, 대통령에 오른 넬슨 만델라의 삶에서 이름을 땄다. 설립 취지는 학업을 중단했던 소년 수형자들에게 교육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교정 효과를 높이고, 출소 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것이다. 법무부는 이를 통해 범죄 재발을 줄이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소년수 전담 수용 공간인 만큼 성인 수형자와는 생활 전반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심리적 안정과 교정 효과 모두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학교의 수용 대상은 형 확정 당시 17세 이하인 모든 소년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상가를 경호원들과 함께 오가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엑스(X·구 트위터)에는 윤 전 대통령을 목격했다는 글과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상가에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윤 전 대통령을 봤다”며 반소매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이 경호원 2명과 함께 상가를 지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장소는 윤 전 대통령의 거주지인 아크로비스타 내 아케이드로 알려졌다. 사진 속 윤 전 대통령은 남색 반소매 티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은 평상복 차림이었다. 게시자는 “경찰 출석에도 응하지 않으면서 너무 괘씸하다”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모였던 인물인데 이렇게 다니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다”고 적었다. 또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이전에는 김건희 여사로 보이는 인물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왜 이렇게 자유롭게 다니느냐”, “출석 요구를 무시한 채 활보해도 되느냐”는 비판과 함께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한국일보는 전날인 12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서 건강·미용 관련 상점이 밀집한 구역으로
보호출산제가 도입된 이후 교정시설에 입소한 부모를 둔 아동 등이 보호 조치 대상으로 등록되며, 유기 아동 수가 현격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보호출산제 도입과 맞물려 교도소 내 영유아 자녀 양육 제도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 13일 보건복지부의 '2024년 보호 대상 아동 현황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유기된 아동은 30명으로, 2023년 88명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사회·경제적 위기에 처한 임산부가 익명으로 진료와 출산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인 '보호출산제'가 시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호출산제로 출생한 아동은 국가의 보호 아래 출생신고 후 양육된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보호 조치 아동은 총 1978명이었다. 이 중 부모가 교정시설에 입소한 140명의 아동이 보호 조치 대상으로 분류됐고, 이외에 학대 869명, 부모 사망 268명, 미혼 부모의 아이나 혼외자인 경우가 219명 등이었다. 전문가들은 보호출산제뿐만 아니라 수용자들이 교도소 내에서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현재 청주여자교도소, 천안여자개방교도소 등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수
“항소심에서 피해자에게 5000만원을 공탁했는데 피해자가 수령을 거부해 항소가 기각됐습니다. 지금은 피해자와 연락도 닿지 않는 상황입니다. 부모님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공탁금을 마련해 주셨는데 죄는 제가 지었지만 부모님이라도 살 수 있도록 공탁금을 돌려받을 방법이 있을까요? 판결문에는 피해자가 수령을 거부한 사실이 명시돼 있지만 회수 동의서가 없습니다.” 피해자가 재판 중 공탁금 수령을 거부한 뒤 재판 종료 후 ‘몰래 출금’을 감행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공탁자의 권리가 사실상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이 최근 “피공탁자의 회수 동의서 제출이 없으면 공탁자가 공탁금을 회수할 수 없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현행 공탁제도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더시사법률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월 대법원 공보관실은 “재판부에서 피해자가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더라도 공탁소에 서면으로 통고하지 않으면 공탁법상 ‘회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는 피해자의 거부 의사가 판결문에 명시돼 있더라도 공탁소 행정 절차와는 별개로 처리된다는 뜻이다. 형사공탁제도는 피해자의 신상정보를 가해자에게 노출시키지 않으면서도 배상을
조국혁신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면·복권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은 조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검찰권력의 표적 수사로 희생된 대표적 인물이라며, 탄핵된 윤 전 대통령 체제의 부당함을 바로잡는 차원에서라도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은 "민주당 일부에서 '정권 초기에 사면을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는 의견을 내는 건 이해 되지만 제가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유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조국 대표는 곧 사면 복권되겠죠'였다"며 "이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기대 심리로 보인다"고 했다. 황 의원은 특히 민주당 정성호·박지원 의원의 사면 필요성 언급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정 의원은 ‘형평성에 어긋나고 가족 모두가 과도한 불이익을 받았다’고 했다”며 사면 여론이 여권 일부에서도 형성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집권 과정은 조국 당시 장관에 대한 표적수사와 가족 사냥에서 시작됐다”면서 “이는 연성 쿠데타에 가까운 권력행사로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해 사면 복권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냐"고 주
이재명 대통령이 채수근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군법무관 출신의 이명현 전 합동참모본부 법무실장(63)을 지명했다. 이 전 실장은 군 법조계에서 드물게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3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날(12일) 오후 11시 9분 대통령실로부터 이 전 실장을 특검으로 지명했다는 통보를 접수했다. 앞서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각각 이윤제 명지대 교수와 이명현 전 실장을 특검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이 전 실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성남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군법무관 9기로 임관해 20년 넘게 군 법무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1993년 육군 제9군단 심판부장을 시작으로 △육군본부 법무감실 군판사 △국방부 검찰부 고등검찰관 △한미연합사 법무실장 △국방부조달본부 법무실장 △감찰단 고등검찰부장 △1군사령부 법무참모 △합참 법무실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1999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아들 병역비리 의혹 사건 당시, 국방부 수사팀장으로 참여해 주목받았다. 한 군법무관 출신 변호사는 “이 전 실장은 군법무관 출신 중에서도 정치적 색채가 뚜렷한 몇 안 되는 진보 인사로 꼽힌다”며 “
“보험사기가 명확해 보이는데도 보험금부터 지급하라는 게 답답할 뿐입니다.” 국내 한 보험사 보험사기특별조사팀(SIU) 팀장의 토로다. 고의 사고나 허위 청구가 의심되는 사건을 눈앞에 두고도 실제 수사로 이어지기 어려운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고객 정보 확보에 제약이 크고 수사기관의 협조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기와의 싸움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지난 4월 SIU 책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40%는 보험사기 적발 건수가 오히려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지난해 시행된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의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70%에 달했다. 법은 강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크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증거 확보의 어려움이었다. 조사에 응한 SIU의 49.2%가 이를 최대 장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수사기관과의 공조 지연(29.5%), 제한된 조사 권한도 문제로 꼽혔다. 실제로 SIU 팀장 가운데 “수사기관과의 협조가 원활하다”고 답한 경우는 한 명도 없었고, 절반 이상은 협업 수준을 ‘비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사면·복권설이 정치권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조 전 대표가 ‘검찰정권의 희생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혁신당 측은 “내란 종식 차원에서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형기의 1/4도 채우지 않았는데 사면은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최강욱 전 의원이 주장한 “(이재명) 대통령이 조국 대표가 수감되기 전 최단기간 내 사면해 ‘힘을 합쳐 나라를 살리는 일에 함께 합시다’라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어 빠른 시간 내에 (특별사면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 성품상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권 초기에 특정인의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면 논의가 너무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조국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의 형량은 검찰권 남용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검찰권 남용으로 희생됐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그
24년 전 경기도 안산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집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했다. 11일 전주지법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를 받는 A씨(45)는 제12형사부(재판장 김도형)에 국민참여재판 의사를 담은 신청서를 제출했다. A씨는 2001년 9월 8일 새벽 공범 1명과 함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피해자 B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현금 100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경찰은 현장에서 피해자 아내를 결박하는 데 사용된 검은색 테이프 등 증거물을 확보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DNA 검출에 실패했고 CCTV에서도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2020년 경찰이 해당 증거물에 대한 재분석을 의뢰한 결과, 테이프에서 A씨의 DNA가 검출됐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당시 수감 중이던 A씨는 피의자로 특정됐고, 경찰은 2021년 사건을 안산지청에 송치했다. 이후 사건은 전주지검으로 이관됐다. 수사기관은 A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등 보강 수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12월 A씨를 기소했다. 그러나 A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A씨는 <더시사법률>에 보
아동학대를 의심해 자녀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어 교사의 발언을 녹음한 경우 해당 발언은 형사재판에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박영재 대법관)는 5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재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였던 A씨는 수업 중 전학 온 아동에게 “학교 안 다니다 온 애 같다”, “1·2학년 때 공부 안 하고 왔다갔다만 했나 보다” 등 발언을 해 총 16차례 정서적 학대를 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자녀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교사의 수업 중 발언을 몰래 녹음했고 이를 수사 과정에서 검찰에 제출했다. 1심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2심은 일부 혐의만 인정해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몰래 녹음한 발언은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에 해당해 통신비밀보호법상 증거능력이 없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통신비밀보호법 제14조 제1항은 “누구든지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청취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