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등 심리적으로 취약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는 가운데, 법원이 해당 범행에 대해 엄격한 책임을 인정하는 판단을 내렸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4-1부(박혜선 부장판사)는 11일 미성년자 의제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80시간 이수 명령도 유지됐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박모씨에 대해서는 1심 판단이 일부 뒤집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미성년 피해자가 전 남자친구와 연락했다는 이유로 폭행과 협박을 한 혐의(아동학대)를 유죄로 판단해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증거로 인정되지 않았던 온라인 메시지와 게시글 등에 대해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해당 자료의 작성 과정에 허위 개입 가능성이 없고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정황도 확인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박씨의 행위가 미성년 피해자에게 신체·정신적 피해를 준 학대에 해당한다”며 “피해자의 나이와 피고인과의 관계, 범행 경위와 폭행 정도 등을 종합할 때 범행의 내용이 중하다”고 지적했다. 김씨에 대해서는 검찰이 제기한 양형부당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당시
보이스피싱과 유사수신, 다단계 사기 등 조직적 다중피해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검찰청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전국 단위로 연결된 사건을 묶어 수사하는 방식으로 조직 범죄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대검은 10일 형사부와 마약·조직범죄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12명 규모의 ‘집중수사팀’을 서울중앙지검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팀장은 정보·IT 수사 경험이 있는 김용제 형사3과장이 맡는다. 이번 조직은 우선 3~4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대검은 운영 성과를 평가한 뒤 전담팀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대검의 집중수사팀은 법률상 새로운 수사기관이 만들어진 것이라기보다 검찰 내부 인력을 한시적으로 집중 배치한 전담 수사 조직에 가깝다. 검찰의 수사와 공소 제기 기능 범위 안에서 조직적 다중피해 범죄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내부 운영 체계라는 설명이다. 검찰 조직은 상급자의 지휘와 감독을 통해 통일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틀 안에서 특정 범죄 유형에 대응하기 위해 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방식은 기존 수사권 행사 범위 안에서 이뤄지는 조직 운영 방식으로 이해된다. 집중수사팀이 다루는 주요 범죄는 보이스피싱과 유사수신, 다단계
형사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경우 국가가 구금 피해를 보상하는 ‘형사보상 제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과거 간첩 혐의로 처벌됐다가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건에서 법원이 수억원대 보상금 지급을 결정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14-1부는 박정희 정권 시절 간첩 혐의로 처벌받아 장기간 복역했던 최씨의 배우자 김모씨에게 약 3억8000만원을 지급하고 자녀인 아들과 딸에게 각각 약 2억5000만원의 형사보상금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재판부는 딸에게 별도로 소송비용 약 548만원도 지급하라고 명했다. 형사보상은 형사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람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구금된 경우 국가가 그 피해를 보상하는 제도다. 재심이나 비상상고 등을 통해 무죄 판결이 확정되면 해당 사건으로 미결구금을 당했거나 원판결에 따라 구금 또는 형 집행을 받은 경우 국가에 형사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최씨 사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처벌받은 뒤 뒤늦게 재심 등을 통해 무죄가 확정된 사건으로 알려졌다. 형사보상 및 명예회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피고인이 사망한 경우에도 상속인이 대신 보상을 청구할 수 있으며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된 경우
피해자가 깊이 잠든 상태이거나 술이나 약물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판단이나 저항이 어려운 상태에서 성관계가 이뤄졌다면 형법상 준강간죄가 적용될 수 있다. 8일 현행 형법 제299조는 사람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간음한 경우 강간죄와 동일한 수준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은 단순히 의식을 완전히 잃은 상태뿐 아니라 술이나 약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나 대응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경우도 포함될 수 있다. 실제 판례에서도 술에 취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태에 놓인 피해자를 상대로 한 성관계를 준강간으로 인정한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깊은 잠에 빠져 있거나 술 또는 약물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뿐 아니라 정상적인 판단능력과 대응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다면 준강간죄에서의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 상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시한 바 있다(대법원 선고 2018도9781). 또 가해자가 둘 이상일 경우 처벌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두 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실행한 것으로 인정되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준강간이 적용된다. 이러한 공모 관계가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당사자 간 합의가 있었다는 사정만으로 위법성이 부정되기 어렵다. 현행 법은 연령을 기준으로 보호 범위를 설정하고 있어 일정 연령 이하의 경우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현직 경찰관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고 파면 처분까지 받았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 충주경찰서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A경장을 파면했다. 파면은 경찰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처분이다. A경장은 지난 7월 충주의 한 모텔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게 된 여중생과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장은 합의에 따른 관계였다고 주장했지만, 피해자 측 신고로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파면을 결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단순한 합의 여부로 판단되지 않는다. 형법 제305조는 13세 미만 아동과의 성관계를 폭행이나 협박이 없더라도 의제강간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경우 피해자의 동의는 범죄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13세 이상 16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에도 성인이 위계나 위력을 이용해 성관계를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 관련 발언 논란으로 7일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최 전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이유 불문, 저로 인해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낀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 거듭 송구할 뿐이며 자숙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성 비위 사건을 축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당시 최 전 원장은 성 비위 사건을 언급하며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며 "누가 지금 한동훈 처남처럼 여검사 몇 명을 강제로 강간하는 이런 일이 벌어졌나"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고가 금품 수수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특검 수사는 단순한 ‘선물 논란’을 넘어 형사상 뇌물죄 성립 여부로 쟁점이 옮겨가고 있다. 매관매직 의혹과 금품 제공 정황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가운데 정치권과 종교계·재계 인사까지 조사선상에 오르면서 사건의 파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대통령경호처와 국가교육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 과정에서는 전현직 고위 공직자와 사업가·종교계 인물 등 다양한 인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오는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관련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특검은 특히 이른바 ‘나토 순방 목걸이 논란’과 관련된 인사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이모 회장은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를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고가의 보석류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검사가 해당 직위에 임명될 당시 국무총리는 한 전 총리였다. 문제의 물품은 약 60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포함해 귀걸이와 브로치 세트로 이른바 ‘나토 3종 세트’로 불
수술복 차림의 남성이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좌석 이용 자체보다 사진 촬영과 온라인 게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문제를 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산부 배려석에 비임산부가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처벌하는 명문 규정은 확인되지 않는다. 임산부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2조에서 교통약자로 정의되지만 임산부석은 법적으로 이용이 제한된 좌석이 아니라 배려를 권장하는 제도에 가깝다. 실제 법원도 임산부를 교통약자로 규정한 법 취지를 인정하면서도 좌석 이용 자체를 처벌 대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오히려 법적 분쟁은 지하철에서 특정인을 촬영해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을 인터넷이나 SNS에 올려 특정 개인이 식별되도록 할 경우 민사상 초상권 침해가 문제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하철에서 촬영한 사진을 SNS에 게시해 특정인이 식별되도록 한 사건에서 초상권 침해를 인정하고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사진과 함께 비난성 표현이나 사실 적시가 결합될 경우 형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언급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개인 차원의 접견 신청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김민수 최고위원의 ‘윤 전 대통령 접견 재신청’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독자적으로 접견하겠다고 결정한 적은 없다”며 개인적으로 면회를 추진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공약에 대해서는 약속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중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그것이 당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따라서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밝혔다.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도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겠느냐”고 말해 면회가 성사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또 “대표가 최고위원 모두 함께 가자고 한다면 저도 지도부 일원으로서 따라갈 것”이라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지도부 차원의 공식 결정이 없을 경우에는 각자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대표가 별다른 지시를 하지 않는다면 각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짧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이후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국내 최고위 인사는 우 의장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접촉으로 평가된다. 3일 국회의장실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우 의장이 열병식 참관에 앞서 김 위원장과 수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악수를 했고, 짧은 대화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은 4일 열릴 특파원 간담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우 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쪽 끝 열에 배치됐고, 김 위원장과는 약30~40m 떨어진 위치에 자리했다. 행사 중 직접 접촉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본행사 시작 전 별도의 만남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우 의장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을 만날 경우 “한반도 평화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대통령실과 소통해 온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면이 실제 메시지 전달로 이어졌는지는 추후 공개될 설명에 관심이 쏠린다. 열병식 이후 우 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