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자사 즉시연금 상속만기형 상품 가입자들에게 미지급 연금액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대법원 판단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보험사가 연금 산출 방식에 대한 충분한 설명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점은 인정했지만, 계약 자체를 무효로 돌리는 것은 오히려 가입자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보험계약의 효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즉시연금 가입자 51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문제가 된 즉시연금 상품은 가입자가 보험료 전액을 한 번에 납입하면 다음 달부터 매월 연금을 받고, 만기 시 원금을 돌려받는 상속만기형(만기환급형) 구조다. 가입자들은 매월 지급되는 연금액에서 만기보험금 마련을 위해 사업비 등이 공제된다는 내용이 약관에 없고 설명도 없었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약관이 불명확하다”며 미지급금 지급을 권고했지만, 삼성생명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 재판부는 “삼성생명이 연금 산출 방식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며 가입자들의 청구를 인용했다. 그러나 2심은 “가입자들이 계약 체결
보이스피싱 조직의 제안을 받고 범행에 이용된 중계기를 설치·관리한 4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김주관 부장판사)는 16일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피해금환급에관한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40대)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범행에 사용된 중계기 79대를 몰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신원을 알 수 없는 조직원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보이스피싱 범행에 활용되는 중계기를 설치하고 유심칩을 교체하는 등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조직은 이 장비를 이용해 국내 피해자들을 속여 총 48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재판에서 “코인 채굴용 컴퓨터를 관리한다고 생각했을 뿐 범죄 연관성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해당 장비는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매개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행의 핵심 역할을 했다”며 “피고인은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만큼, 정상적인 업무라면 당연히 존재했을 면접·신원 확인 절차 없이 채용된 점과 매달 200만원을 지급받은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순한 관리 업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에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며 사실상 ‘전면 규제체제’를 가동했다. 강남발 집값 급등과 풍선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초강도 부동산 대책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는 1978년 도입됐다. 당시엔 대규모 신도시 개발 예정지에서 보상금 노린 투기 거래를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1989~1991년에는 서울 전역이 사실상 전면 지정되며, 모든 토지 거래에 정부 허가가 필요했다. 이후 1994년 일부 해제됐다가, 1990년대 후반 들어 강남·용산·마포 등 신흥 주거지 중심으로 재지정이 확대됐다. 투기 억제와 실수요자 보호가 명분이었다. 2017년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지만, 풍선효과로 인해 투자자들이 경기 외곽으로 몰리면서 또 다른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이후 2020년대 들어서는 일부 강남권과 마용성·여의도·목동 등만 제한적으로 지정돼 규제의 ‘핀셋화’가 시도됐다.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25개 구 전체와 경기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경기도 지정 지역은 과천, 광명, 성남(분당·수정·중원), 수원(영통·장안·팔달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들이 시설 내에서 저지르는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수용자 간 폭행사건은 물론 금지물품 반입과 작업(정역) 거부 사례까지 잇따르면서, 교정시설의 관리·감독 부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정시설 내 범죄유형별 형사입건 송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교정시설 내 범죄로 인한 송치 건수는 총 1595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1034건)과 비교하면 3년 만에 561건(54%) 증가한 수치다. 올해 1∼7월 송치 건수만 해도 842건에 달한다. 교정시설 내에서 발생한 범죄 유형 가운데 폭력행위가 635건(39.8%)으로 가장 많았고, 상해 223건(14%), 공무집행방해 137건(8.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용자 간 폭행이나 폭언 등 물리적 충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7일 오후 부산 사상구 부산구치소 5인실에서는 수용자 간 폭행이 발생해 A씨가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구치소 의료진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 만에 숨졌다. 병원 측은 A씨의 사망 원인을 “외부 충격에 따른 복부 장막 파열”로 추정했다. 지난 6월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SK그룹 최태원(65) 회장과 노소영(64)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오는 16일 내려진다. 2017년 7월 최 회장이 협의이혼 조정을 신청한 지 8년 3개월 만이자, 지난해 5월 항소심 선고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번 판결의 핵심 쟁점은 재산분할 규모, 특히 2심이 인정한 1조3808억 원이 유지될지 여부다. 1심과 2심, 20배 벌어진 재산분할…쟁점은 ‘특유재산’ 인정 여부 재판부 판단은 1·2심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2022년 12월 1심은 최 회장의 SK㈜ 지분이 선대 회장 고(故)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증여·상속받은 ‘특유재산’이라며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위자료 1억 원과 재산분할금 665억 원만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항소심 재판부는 판단을 달리했다. 양측 합계 재산을 약 4조 원으로 산정하고, 그중 35%에 해당하는 1조3808억 원을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위자료 역시 20억 원으로 증액됐다. 재판부는 SK그룹의 성장 과정에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으며, 이는 최 회장의 특유재산 가치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
검찰청 폐지를 핵심으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검찰 조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부장검사들의 잇단 사의 표명에 이어 수뇌부 비판, 특검 파견검사들의 문제 제기까지 이어지며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의결되자마자 차호동 대전지검 서산지청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8기)는 “독재국가에서나 볼 법한 기형적 제도를 앞두고 있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어 29일 최인상 서울북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32기)도 "수사와 기소의 분리가 현행 형사소송법 체계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했다. 검찰 조직의 ‘허리’로 불리는 부장검사들의 이탈에 조직 내부 비판도 거세졌다. 정유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30기)은 “책임은 현 수뇌부가 져야 한다”고 지적했고, 박재억 수원지검장(29기)은 “위헌 소지가 크다”며 대검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등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 차장)은 지난 29일 내부 구성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충분한 대비 없이 폐지되는 현실에 참담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 전 부처와 산하기관의 보안 및 안전 체계를 기초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특히 재난 상황에 대비해 마련되어 있어야 할 이중화 장치가 실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국가 시스템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점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이번 사안의 엄중함을 거론하며 "각 부처는 모든 행정 역량을 동원해 조속히 시스템 정상화를 이뤄야 하며 특히 행정망 공백기를 악용한 해킹이나 피싱 등 2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화재 사건을 뼈아픈 반면교사로 삼아 국민의 안전 및 국가 보안과 직결된 모든 미비 사항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보완하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사례를 들어 정부 시스템의 구조적인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대전 국정자원과 같은 핵심 시설은 당연히 이중운영 장치가 가동되고 있어야 하는데 일반 민간기업도 철저히 하는 기본 설비를 국가기관이 그동안 하겠다고 말만 앞세우고
10대 자녀가 학대 의심 정황 속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친모를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보호자의 방치나 치료 지연이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 수사 결과에 따라 아동학대치사나 살인 등 더 무거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적 판단이 주목된다. 30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께 남해군의 한 병원 의료진이 “10대 환자가 범죄 피해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는 친모 B씨가 차량으로 A씨를 데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은 A씨의 몸 곳곳에서 멍과 상처를 확인하고 학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숨지기 전날인 21일 어머니 B씨와 함께 경남 진주에서 남해군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자녀에게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게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지난 25일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다만 사건 성격상 향후 죄명이 변경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하거나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를 미끼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건에서 법원이 중형을 유지하면서, 일정 금액 이상 사기 범죄에 적용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의 적용 기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고등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이의영)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6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A씨는 광주 지역에서 다가구주택 신축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진행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뒤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피해자 6명으로부터 약 30억6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결과 A씨는 피해자들과 친분을 쌓기 위해 먼저 고가의 선물을 건네며 접근한 뒤 사업 인허가 비용이나 개발 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에 참여하면 단기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하거나 고급 스포츠카와 다가구주택 제공을 약속하며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당한 개인 채무를 안고 있었고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자금도 사업에 사용되지 않은 채 상
정부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멈춰선 행정정보시스템 복구 작업을 본격화했다. 전체 차단 시스템 647개 가운데 우선 복구가 가능한 551개를 순차적으로 다시 가동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관계 부처도 현장 대응 체계를 확대해 복구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행정안전부는 윤호중 장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전산실 화재에 따른 피해 현황과 서비스 정상화 계획을 집중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전산 장애를 넘어 행정 서비스 전반과 국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부처 간 협업 체계를 중심으로 복구 대응에 나섰다. 중대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교육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상황총괄반, 업무연속성반, 장애조치반을 운영하며 현장 수습과 시스템 정상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화재 수습과 기술 복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각 부처 역할을 세분화해 대응 효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는 화재가 난 전산실 내부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외부로 옮기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설비 복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27일 안에 항온·항습기 복구를 마무리하고 28일까지 네트워크 장비를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