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의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기준이 강화됐음에도 징계 인원이 크게 줄지 않으면서 제도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공직 기강 확립이라는 취지와 달리 반복적인 비위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 운영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찰공무원 징계령 세부시행규칙’을 개정해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기준을 강화했다. 개정 규정은 최초 음주운전이라도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이면 최소 강등 이상의 중징계가 가능하며, 반복 위반이나 무면허 음주운전의 경우 파면이나 해임 처분까지 내려질 수 있다. 법조계에서는 경찰공무원의 음주운전에 대해 일반 공무원보다 높은 수준의 준법 의식과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법원 역시 징계가 사회통념상 현저하게 타당성을 잃지 않는 한 징계권자의 재량을 폭넓게 인정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징계 규모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4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9명은 파면 또는 해임 처분을 받았다. 연도
조국혁신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 추진과 특검 도입을 공식화하며 사법부를 향해 초강수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은 조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 차원의 직접적인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끝까지 간다’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현재 법원 지도부가 국민적 불신과 개혁 요구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국혁신당은 이미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히며 실력 행사를 예고했다. 그는 조 대법원장의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정조준했다. 조 위원장은 "대법원장은 국민 앞에 명확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하며 스스로 거취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만약 이를 거부할 경우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으며, 결국 '조희대 없는 대법원'과 '지귀연 없는 재판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법부를 겨냥한 특검 도입의 필요성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제시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대선 직전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파기환송했던 대법원 판결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판결을 대선 후보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려
국가인권위원회는 교도소 내 보호장비 남용과 부적정 사용 관행을 시정하라며 법무부 장관에게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인권위는 A교도소에서 교도관이 수용자를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는 보도와 함께 과도한 보호장비 사용, 보호실 수용, 부당 징벌 사례 등에 대한 다수의 진정이 제기돼 지난해 11월 직권조사를 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일부 교정시설에서는 규율 위반을 막는다며 금속보호대를 과도하게 채우거나 ‘비녀꺾기’ 방식으로 팔을 고정한 채 이동시키는 등 신체적 고통을 가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는 손이 붓거나 색이 변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으며, 보호장비 사용 기록이 누락되거나 보고가 지연된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대전교도소에 수용 중인 한 제보자는 “금속보호대는 잠깐 결박하는 도구가 아니라 30분 정도만 착용해도 상당한 고통이 따른다”며 “교도관들도 이를 알기 때문에 잠시 풀어줬다가 다시 채우는 방식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금속보호대 사용 사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기록하도록 관련 서식을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교도관 폭행 사건 재발 방지 사례를 각 교정기관에 공유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시행령 역시 보호장비 사용
2019년 국회에서 벌어진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보좌진에게 실형을 포함한 중형을 구형했다. 사건이 재판에 넘겨진 지 약 6년 만에 선고를 앞두면서 정치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는 특수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26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고 검찰의 구형을 들었다. 검찰은 당시 국회 의안 접수 과정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과 의원 감금 행위 등을 두고 “입법 기능을 마비시킨 중대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특히 일부 피고인에 대해 실형을 요청했다. 나경원 의원에게는 감금 혐의와 국회법 위반을 합산해 징역 2년을 구형했고, 황교안 전 대표에게도 징역형을 구형했다. 다른 의원들과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징역형과 벌금형을 함께 요청하며 책임을 물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회법상 ‘회의 방해’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국회법은 회의 진행을 막을 목적으로 회의장 또는 그 인근에서 폭행, 감금, 출입 방해 등 물리력을 행사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단순한 항의 수준을 넘어 실제 의사 진행을 차단하려는 목적이 인정되는지가 판단 기준이 된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급증하는 가운데, 본인 확인 절차를 악용한 금융사기도 함께 늘고 있다. 대법원은 신분증 사진이 사전에 촬영된 파일이라도 금융기관이 정해진 절차를 거쳤다면 대출 계약 효력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이모씨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유지하며 원심을 확정했다. 사건은 2022년 7월 발생했다. 당시 이씨는 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속아 운전면허증 사진과 계좌 정보, 비밀번호 등을 전달했다. 이후 범인이 보낸 인터넷 링크를 클릭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프로그램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씨 명의의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저축은행을 통해 약 9000만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이씨는 이후 소송을 제기하며 대출 약정이 무효라고 주장했다. 대출 과정에서 제출된 신분증 사진이 거래 당시 촬영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촬영된 파일이었기 때문에 적법한 본인 확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반면 은행 측은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에 따라 신분증 사본을 제출받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부산구치소에서 20대 미결수 사망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유족이 동료 수감자들을 살인 혐의로 고소했다. 15일 피해자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현재 교정당국이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피해자 측이 참여할 수 있는 절차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고소가 접수되면 피해자 측이 공식적으로 진술할 권리를 확보하고 수사기록 열람도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피해자 유족은 사망 전 폭행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족 측은 “사망 이틀 전 접견에서 A씨의 이마에 상처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전부터 폭행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앞서 사건은 지난 7일 오후 부산구치소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는 5인실 거실 내 화장실에서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다. 구치소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실시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약 2시간 뒤 숨졌다. 병원 측은 외부 충격으로 인한 복부 장막 파열을 사망 원인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안 결과 시신 여러 부위에서 폭행 흔적도 확인됐다. 현재 대구지방교정청 특별사법경찰이 같은 거실에 있던 수용자 3명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수용자는 폭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교정시설 내 수용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전 연인 전청조씨의 사기 범행과 관련해 민사상 공동불법행위 책임을 부담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된 가운데 법원이 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3일 남씨의 법률대리인 손수호 변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씨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손 변호사는 “전청조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남현희 감독을 상대로 제기한 11억원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약 1년 10개월 동안 이어진 법적 대응 끝에 억울함을 밝힐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A씨는 남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부모로 알려졌다. A씨는 2023년 4월부터 7월 사이 전청조의 투자 권유를 믿고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약 11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A씨는 남씨가 이를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했다며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 사건을 심리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3민사부는 지난 12일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남현희 역시 전청조의 거짓말에 속은 피해자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남씨가 전청조의 실제 신분이나 투자금 모집
최악의 가뭄 사태로 유례없는 고통을 겪고 있던 강원도 강릉 지역에 마침내 반가운 단비가 내리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장기간에 걸친 제한급수 조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견뎌온 강릉 시민들에게 이번 비가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진심 어린 뜻을 밝혔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기나긴 시간 동안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가뭄이 이어지던 강원도 강릉 땅에 마침내 기다리던 단비가 내렸다”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오늘 내린 이 소중한 비가 가뭄으로 타들어 가던 강릉 땅에 간절히 필요했던 위로를 전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적었다. 또한 “이 비가 시민들의 삶에 다시금 희망과 활력을 선사해주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내린 비의 양만으로는 오랜 기간 축적된 가뭄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냉정한 현실을 짚으면서도 시민들의 안녕을 먼저 챙겼다. 그는 “지난 7월 6일부터 시작되어 장기간 지속된 가뭄의 고통이 이
1991년 10월 19일, 토요일 오후의 여의도광장은 시민들로 가득했다. 지금은 숲이 우거진 여의도공원으로 바뀌었지만, 당시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광활하게 펼쳐진 광장이었다. 여의도광장은 특히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사랑받았다.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타기에 이만한 장소가 없었던 이유다. 그날도 여의도광장에는 아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광장을 채우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난데없이 등장한 차 한 대 때문에 한순간 비명으로 바뀌었다. 광장의 남쪽 끝에서부터 돌진해 온 녹색 프라이드는 광장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르며 400m를 질주했다. 시속은 무려 100km에 달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차량에 치여 여기저기 쓰러졌다. 어린이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21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형 사고였다. 차는 철제 자전거 공구함을 들이받은 뒤에야 멈췄다. 시민들은 차 주위로 달려가 유리를 깨고 운전자를 끌어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김용제였다. 김용제는 시민들을 뿌리치고 옆에 있던 여중생을 인질로 붙잡았지만 다수의 시민들에게 제압당하며 주말 공원을 덮친 광란의 질주도 막을 내린다. 김용제는 충북 옥천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청각장
미국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단속돼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귀국했다. 이들이 장기간 조사와 구금 절차를 거쳐 입국하면서 해외 체포·구금 상황에서의 영사 지원 범위와 국가 책임을 둘러싼 논의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12일 오후 4시 귀국편 항공기로 입국한 근로자 316명은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이들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 B게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큰 짐 없이 가벼운 복장으로 입국했다. 장시간 이동과 조사 과정을 겪은 탓인지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지만 일부는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이들도 있었다. 한 30대 남성은 귀국 소감을 묻자 엄지를 들어 보이며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남성은 “귀국 후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가족들을 만나야죠"라고 답했다. 여성 근로자 몇 명은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고개로 괜찮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들은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채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나 지역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근로자들을 대거 단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