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악화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방 교육행정 공무원의 대해 법원이 공무상 질병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지방 교육행정 공무원 A씨의 배우자가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순직 유족급여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A씨는 2006년 지방 교육행정 공무원으로 임용돼 2022년 1월 한 학교 행정실장으로 발령받았다. 이후 같은 해 3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질병휴직에 들어갔다. 치료 후 2022년 7월 복직해 한 도서관으로 전보됐지만 복직 한 달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은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악화돼 극단 선택에 이르렀다며 순직유족급여를 청구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는 A씨의 사망과 업무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고, 공무로 인해 인식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자해했다는 의학적 근거도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A씨가 공무상 스트레스로 우울증이 급격히 악화돼 정상적인 인식 능력과 행위 선택 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에서 사망에 이르렀다고 봤다. 재판부는 A씨가 학교 행정실장으로 부임한 직후
16년 전 집단 성폭력 피해 이후 자매가 잇따라 숨진 이른바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열흘 만에 2만 6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게시된 ‘단역배우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한 청문회 및 특검 요청’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동의 수 2만 6000명을 넘어섰다. 청원인 조모씨는 “2004년 단역 배우였던 피해자가 보조출연자 반장 등 12명에게 수십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음에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제적인 고소 취하 경위와 공권력의 대응 전반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건은 2004년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원생 A씨가 기획사 반장과 캐스팅 담당자 등 12명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했다고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그러나 가해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가해자들과의 대질신문을 요구받았고 경찰로부터 가해자들의 신체 특징을 묘사하라는 요구를 받는 등 2차 피해를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이 벌어진 뒤 협박을 이유로 2006년 고소를 취하했고, 수사기관은 가해자 전원에 대해 불기소 처
사기 혐의로 3년간 복역한 A씨는 출소 직후 귀가했다가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가 이미 처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수감 기간 동안 혼인신고 없이 함께 살던 사실혼 아내가 해당 아파트를 매각해 8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따르면 A씨는 아내와 사별한 뒤 고등학생 아들과 살다 지인의 소개로 현재의 배우자를 만났다. 두 사람은 각자 자녀를 데리고 A씨 소유의 5억원 상당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했다. 재혼 2년가량이 지나 A씨는 사기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수감 기간 동안 배우자와 자녀들은 면회와 편지를 이어갔고 출소 후 재기를 다짐하며 복역 생활을 견뎠다. 그러나 출소 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확인 결과 A씨는 관리 문제를 이유로 아파트 등기를 아내 명의로 이전했고, 아내는 시세가 오른 시점에 이를 처분해 8억원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으로 다른 아파트를 마련해 거주 중이지만 현재 그 주택은 제3자 명의로 이전된 상태다. A씨는 “이제 와서는 혼인이 아니라 잠시 동거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며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파트가 증여로 처리돼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가정 내 갈등이 흉기 범행으로 이어진 사건에서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반복되는 가족 간 폭력 사건이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제도적 대응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단독(김정우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범행의 위험성이 인정됐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이 양형에 반영됐다. A씨는 아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3000만원이 들어 있는 통장을 건넸으나 아들이 추가 지원을 요구하며 갈등이 발생하자 흉기를 사용해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결과를 고려할 때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해자와의 관계와 처벌불원 의사 등을 종합해 형의 집행을 유예했다. <더시사법률>이 최근 가정폭력 사건의 판결문 10건을 분석한 결과, 9건은 자녀가 부모를 상대로 한 폭행 사건이었고, 부모가 자녀를 상대로 한 경우는 1건에 그쳤다. 범행 장소 역시 대부분 주거지였다. 10건 중 9건이 자택이나 동거 공간에서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금전 문제, 음주 상태, 사소한 말다툼 등 일상적인 갈등이 대부분이었다. 문
폭행으로 안구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장애가 발생했더라도, 그 상태가 ‘불구’나 ‘난치의 질병’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 형법상 중상해는 인정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다만 중상해가 부정되더라도 상해죄는 별도로 성립할 수 있어 실형 선고로 이어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이승한 부장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래퍼 비프리(본명 최성호)에게 1심과 같은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 검사와 피고인 측 항소는 모두 기각됐다. 형법 제258조는 상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위험을 발생시키거나, 신체가 불구에 이르거나 불치 또는 난치의 질병에 이른 경우 중상해로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여기서 ‘불구’는 신체 기능의 중대한 상실을 의미하고, ‘난치’는 치료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를 뜻한다. 사건은 2024년 6월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최씨는 출입 문제로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소음을 항의한 주민 A씨를 밖으로 불러내 얼굴 부위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우측 안구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장애 진단을 받았다. 다만 재판의 쟁점은 해당 장애가 형법상 ‘중상해’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재판부는 의학적 자료
중견 법관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장기 재직 법관에게 월 50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대법관회의를 열고 ‘장기 재직 장려수당’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법관 및 법원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해당 수당은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은 일정 기간 이상 재직한 법관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해 사직을 줄이고 재직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법조계에서는 최근 중견급 법관의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보고 있다. 지급 대상은 법조 경력 15년 이상 법관으로, 일정 요건을 충족한 경우 매월 5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이는 기존 기본급과 별도로 지급되는 수당 형태다. 법관 인사 구조상 일정 경력을 쌓은 판사들은 변호사 개업 등 외부 진출 유인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민간 시장과의 보수 격차가 커지면서 중견 법관의 이탈이 지속적으로 문제로 제기돼 왔다. 이 가운데 법관의 임기와 정년은 헌법과 법원조직법에 따라 규율된다. 판사의 경우 임기는 10년이며, 정년은 65세로 정해져 있다. 다만 재임용 구조와 경력 관리에 따라 실제 재
현역병 복무를 피하기 위해 금식과 과도한 운동으로 체중을 인위적으로 감량한 2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병역 판정을 앞두고 체중을 조작하는 방식의 범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5단독(안경록 부장판사)는 병역의무를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1년 2월 체질량지수(BMI)가 16 미만이면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된 뒤 병역판정검사를 앞두고 체중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A씨는 금식과 수분 제한, 과도한 운동 등을 통해 단기간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이 같은 행위가 병역 감면을 목적으로 신체 상태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킨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병역법은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하거나 속임수를 쓴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원은 그동안 영구적인 신체 훼손이 아니더라도 병역 판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인위적 신체 변화 역시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실제로 유죄가 확정된
여러 범죄를 저질렀을 때 형을 따로 선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정해 처벌하는 ‘경합범’ 구조가 항소심 판결 결과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건의 중대성뿐 아니라 선고 방식 자체가 달라지면서 형이 다시 정해지는 사례가 이어지기도 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고법 형사2-1부(김민기·김종우·박광서 고법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두 건의 사기 사건을 병합해 심리한 뒤 경합범 관계에 해당한다고 보고 하나의 형을 선고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경합범 사건을 병합해 하나의 판결로 심리하는 경우 형법상 경합범 처벌 규정에 따라 단일한 형으로 처단해야 한다고 판시한다. 여러 사건을 함께 심리하면서도 각 사건의 항소를 별도로 기각해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또 일부 사건에 형식상 항소기각 사유가 있더라도 병합심리 결과 경합범에 해당하면 원심을 모두 파기하고 하나의 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것이 판례의 태도다(대법원 선고 98모89). A씨는 사돈을 상대로 약 11억4000만원을 편취한 사건과 지인을 상대로 약
어린이집 통학버스 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생후 19개월 여아가 숨진 사건에서 법원은 운전기사와 보육교사의 과실을 모두 인정했다. 사고 자체보다 ‘업무상 주의의무를 어디까지 부담하는지’가 유·무죄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3-1부(부장판사 오택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기소된 운전기사 A씨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B씨에 대해 검사와 피고인 측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1심과 같이 각각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고는 통학버스 하차 직후 발생했다. 피해 아동은 차량에서 내린 뒤 차량 전면으로 이동했고, 운전기사는 이를 확인하지 못한 채 차량을 출발시켰다. 보육교사 역시 하차 이후 아동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안전한 장소로 인솔하지 않은 상태였다. 재판부는 두 피고인 모두에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주의의무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운전기사에게는 출발 전 차량 주변 특히 전방 사각지대까지 확인해야 할 의무가, 보육교사에게는 영유아 하차 이후 안전하게 인솔하거나 위험 구역 접근을 통제해야 할 의무가 각각 인정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는 승하차 과정에서 어린이의 안전을 확인한 후 출발
내연관계 은폐를 위해 함께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육군 장교 출신 양광준에게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다만 항소심 과정에서 피고인이 낸 형사공탁금 5000만원을 유족이 수령하지 않으면서 해당 금원의 처리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살인, 시체손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양광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법리 오해가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양광준은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유족을 위해 5000만원을 형사공탁했으나 유족 측은 이를 수령하지 않았다. 형사재판에서 공탁은 피해 회복 의사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실제 피해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금원의 법적 지위는 별도로 판단된다. 형사공탁금은 원칙적으로 법원 공탁소에 그대로 보관된다. 유족이 출급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한 공탁금은 지급되지 않고 계속 보관되는 구조다. 유족에게는 공탁금을 찾아갈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되며, 이 권리는 행사할 수 있는 시점부터 10년간 유지된다. 이 기간 내에 수령하지 않을 경우 권리는 시효로 소멸하고 해당 금원은 국고로 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