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외국인 인력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자·체류 정책을 대폭 손질한다. 경제·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현장 의견을 반영해 일부 제도 개선안을 수용하고, 향후 정책 심의 체계도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23일 열린 ‘제2차 비자·체류정책협의회’에서 산업계·지자체가 제안한 정책 과제 가운데 6건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7개 중앙부처와 1개 지자체가 총 16건의 안건을 제출했으며, 전문가 자문을 거쳐 11건이 최종 상정됐다. 협의회를 통해 채택된 주요 내용은 건설기계(부품) 제조원·도축원 등 각종 비자 신설, 이공계 석·박사 과정 외국인 유학생의 인턴십 허용 요건 완화, 수출 전문 교육을 이수한 유학생이 전문직(E-7-1) 비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특례 신설 등이다. 반면, 외국인력 도입 필요성이 낮거나 국민 일자리 보호, 불법체류 방지 및 인권보호 대책이 미비하다고 판단된 5개 제안은 보완 또는 수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는 이번 심의에서 단순한 경제 효과뿐 아니라 국가 중장기 전략과의 정합성, 국민 고용에 미치는 영향, 이해관계자 의견, 국내 체류 외국인의 활용 방안, 인권 보호 및 불법체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인구가 1천500만명을 넘어섰지만, 동물학대 행위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관련 신고가 4천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경찰 112에 접수된 동물학대 관련 신고는 총 4천291건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 평균 18건의 학대 사건이 신고된 셈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5천497건, 2022년 6천594건, 2023년 7천245건, 2024년 6천332건으로, 매년 6천건 안팎의 신고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검거된 인원도 증가세를 보였다. 동물학대뿐 아니라 불법 실험, 무등록·무허가 영업 등 관련 위반 행위 전반이 포함된 수치다. 2021년 936명이던 검거자는 2022년 1천54명, 2023년 1천7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천152명(이 중 719명 송치)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8개월간 735명이 검거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동물권 의식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처벌 수위는 여전히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국내 유일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 수형자 절반 이상이 성폭력 범죄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체 교정시설 평균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로, 성범죄자 대상 ‘특혜 교도소’라는 논란이 제기된다.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소망교도소 수형자 396명 중 202명(50.9%)이 성폭력 범죄로 복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전체 교정시설 성폭력 수형자 비율(14.8%)과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범죄 유형별로는 일반 성폭력 범죄자가 125명(31.6%),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아청법) 위반자가 77명(19.4%)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수형자 두 명 중 한 명이 성범죄자이며, 다섯 명 중 한 명은 아청법 위반 전과자인 셈이다. 2010년 경기 여주에 문을 연 소망교도소는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민영 교도소다. 다만 운영비의 90%가 국고에서 충당되고, 법무부 교정본부가 감독한다. 국영 교도소보다 수용률이 낮고 생활 환경이 쾌적해 매번 입소 지원자가 몰리며, 면접을 거쳐 선발된다. 이 때문에 “사실상 성범죄자 중심의 특혜 교도소”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입소 자격은 20~60세
“불가침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천명한 헌법 제10조, 수형자의 기본적 처우 보장을 위한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법무시설 기준규칙’, ‘수용구분 및 이송·기록 등에 관한 지침’, 관련 국제규범, 외국의 판례 등에 비추어 볼 때, 국가는 수형자가 수용생활 중에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교정시설 내에 수형자 1인당 적어도 2.58㎡ 이상의 수용면적을 확보하여야 한다.” — 2016년 헌법재판소 과밀수용 위헌 결정문 중 2011년 부산지방변호사회는 부산교도소 수형자 2명을 대리해 국가를 상대로 각각 7천만원과 3천만원을 청구하는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과밀수용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 육체적 고통과 화장실·냉난방·통풍조차 보장되지 않아 심각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현행 법률과 규정 어디에도 수용면적 기준은 없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국면이 바뀐 것은 2016년 헌법재판소의 결정이었다. 헌재는 1.06㎡의 좁은 공간에서 생활한 수형자의 헌법소원을 심리하며 “헌법상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는 과밀수용은 위헌”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최소한 2.58㎡의 수용공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52일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1차’ 구속 기간 동안 전담 교도관 7명을 심부름꾼과 사동 도우미로 부렸다는 의혹이 전현직 교도관들이 모인 커뮤니티 '담장 밖의 교도관'을 통해 제기됐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4월 전·현직 교도관들이 모인 ‘담장 밖의 교도관’ 카페에 “윤 전 대통령 탄핵 후 법무부에서 감사해야 하는 일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카페는 교도관 인증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곳으로, 전·현직 교도관들의 주요 소통 창구로 알려져 있다. 현직 교도관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서울구치소 측이 교정 보안직원 7명을 징발해 심부름꾼과 사동 도우미로 부렸다”며 “직원들을 3부제로 24시간 윤 대통령 수발을 들도록 지시한 근거가 무엇인지, 책임자는 누구인지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외부에서 들어온 미용사로부터 머리 손질을 받고 CCTV 없이 4개의 혼거실을 혼자 사용한 사실에 대한 확인, 허가받지 않은 차량의 구치소 진입 여부 확인, 특별한 사정이 없음에도 주말과 휴일에 변호사 접견을 무제한 허용한 근거 확인, 석방되던 날 모 의원이 교도소 안까지
수용자 가족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 일명 옥바라지 카페가 다시 불법 중개 논란에 휘말렸다. 카페 운영자와 A변호사가 수임을 위한 편법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옥바라지 카페 운영자는 운영권을 A변호사에게 넘겼다. 그는 공지를 통해 “A변호사에게 카페를 매매한 것이 아니라 운영자를 변호사로 바꾸면 언론사의 공격이 줄어들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변호사도 “회원들의 소통 공간이 언론과의 분쟁으로 위축되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회원들을 보호하고 카페가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과거에도 성전카페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운영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유사한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카페는 운영자가 2023년 말 4만 명 규모의 유령 카페를 매입한 뒤 허위 회원을 늘리고 ‘1:1 무료 법률상담’ 코너를 개설해 A변호사 사건 수임을 유도했다. 언론 보도로 논란이 일자 해당 코너를 삭제했지만 대한변호사협회는 A변호사에 대해 직권조사에 착수했다. 실제로 2024년 서울중앙지법은 비변호사가 ‘전문 상담’을 내세워 사건을 연결한 행위를 변호사법 위반으로 판시한 바 있다. 쟁점은 운영
국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행정 시스템이 동시에 멈추면서 우편 서비스까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사흘 만에 일부 기능이 복구됐다. 그러나 핵심 공공서비스가 단일 인프라에 의존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부터 우체국 창구를 통한 일반 우편과 소포, 국제우편 접수가 다시 가능해졌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계약 고객의 대량 소포 발송과 인터넷우체국 사전 접수 서비스도 함께 재개됐다. 등기와 소포의 배송 현황을 확인하는 조회 기능 역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장애는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리튬배터리 화재에서 시작됐다. 화재 여파로 행정업무 전반에 활용되는 ‘온나라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행정 정보 시스템이 동시에 멈추면서 우편 접수와 배송 관리 시스템도 영향을 받았다. 우체국 금융 서비스는 비교적 빠르게 복구돼 28일 밤 정상 운영이 시작됐지만 우편 접수와 배송 관련 시스템은 복구가 늦어졌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둔 시점이어서 편지와 소포 발송이 막히자 시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교도소 수형자와 가족들 사이에서도 명절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교도소 수용자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징벌 보고서에 손도장(무인)을 찍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징벌할 수 있을까. 29일 수용자 A씨는 <더시사법률>에 보낸 편지에서 “날씨가 더워 옷을 갈아입고 있었는데 교도관이 ‘옷을 벗고 있었다’며 해명도 듣지 않은 채 규율 위반으로 몰고 손도장을 찍으라고 요구했다”며 “억울한 상황에서 손도장을 찍어야 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법원은 징벌 대상 행위가 적힌 ‘적발 보고서’에 무인을 찍도록 요구하는 행위를 단순한 행정 확인 절차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사실상 규율 위반 사실을 인정하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는 취지다. 실제 2022년 대구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B씨는 다른 수용자와 말다툼을 벌여 소란을 일으킨 뒤 교도관으로부터 적발 보고서에 손도장을 찍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나 B씨는 “나는 잘못이 없다. 생활하다 보면 말다툼이 있을 수도 있는데 왜 무인을 찍어야 하느냐”며 이를 거부했다. 이에 교도관이 재차 지시했으나 거부했다. 이후 교도소는 징벌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치 20일 처분을 내렸다. 이에 B씨는 대구교도소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소란 행위 자체는 인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 폐지를 핵심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법률안 수정안이 최종 가결됐다. 이번 법안은 야권의 주도로 필리버스터가 종결된 직후 표결에 부쳐졌으며, 이로써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출범했던 검찰청은 내년 9월을 기점으로 7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6일 진행된 이번 표결에는, 재석 의원 180명 중 174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 1명, 기권 5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론에 따라 전원 찬성 의견을 모았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법안 처리에 강력히 반발하며 표결 자체에 참여하지 않았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일부 의원들은 기권했고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은 홀로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하는 데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검찰청은 폐지되고 수사 기능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이 전담하게 된다. 기소 업무는 법무부 소속의 공소청으로 이관되어 상호 견제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부처 체계 개편도 단행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 2일부터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다시 나뉘게 되는데, 이는 2008년 통합 이후 18년 만의 재분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작업을 거부한 수용자를 조사방에 수용한 교도소의 조치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영월교도소에서 발생한 해당 사례를 조사한 뒤 조사수용이 과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제도 운영을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교도소장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사건은 영월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A씨는 자신이 희망한 작업장에 배치되지 않자 작업 참여를 거부하며 다른 교정시설로 이송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일부 작업장에서 분임장들이 친분이 있는 수용자나 젊은 수용자를 우선적으로 선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소 측은 이러한 행동을 규율 위반으로 보고 A씨를 징벌방에 수용했다. 이 과정에서 서신 작성 도구와 속옷 한 벌, 세면도구 등 최소한의 생활용품만 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이후 A씨는 ‘조사방’으로 불리는 별도의 공간에 수용됐다. 조사수용은 수용자가 규율 위반 행위를 했을 경우 징벌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다른 수용자와 분리해 조사하는 절차다. A씨는 이러한 조치가 부당하다며 지난해 10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