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교도소 수감자에게 전자담배를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변호사에게 벌금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방법원 형사11단독(김성준 부장판사)는 16일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 A씨와 수형자 B씨 등 9명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4년 말 광주교도소 같은 수용실에 있던 수형자들과 공모해 전자담배를 반입한 뒤 판매해 수익을 나누기로 계획했다. A씨는 편지를 통해 형 H씨에게 전자담배 구매를 부탁했다. 또 자신의 사선 변호사였던 G씨에게 수용자 I씨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H씨는 전자담배를 구입해 G씨에게 보냈고, G씨는 이를 서류봉투에 넣어 변호인 접견 과정에서 수용자에게 전달했다. 전달받은 전자담배는 속옷 안에 숨겨 교도소 수용실로 반입됐다. 이들은 같은 방식으로 전자담배를 추가로 들여오기도 했다. 반입된 전자담배는 수용실 화장실에서 돌아가며 흡입하는 방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측 변호인은 재판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선임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는 압박 때문에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며 “향후 변호사 징계 절차도 예정돼 있는 만큼 선처를 부탁한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미군은 구속되더라도 일반 재소자와는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다. 이는 1966년 체결된 'SOFA(주한미군지위협정)' 합의에 따라 미군 전용 거실과 식사 등에서 특별한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SOFA는 정식 명칭으로 ‘대한민국과 미국 간의 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미국군대 지위에 관한 협정’을 말한다. 주한미군의 재판관할권·출입국·시설 사용·형사재판권 등을 규정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열악한 환경에 대규모로 구금되자 SOFA 협정에 따른 미군 특혜 수용 실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4일 SOFA 합의의견 13호에 따르면 미군 전용 거실은 1인당 최소 6.69㎡(2.02평)로 보장된다. 식탁 테이블과 냉장고, 오븐, 가스레인지, 전자레인지, 토스터기 등 조리가 가능한 주방기구가 모두 갖춰져 있다. 또 식사는 미군부대에서 조달된 부식을 직접 조리해 먹는다. 카드·운동기구 등 오락 시설이 구비돼 있어 “한국 교도소인가 호텔인가”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국내 교정시설에는 현재 6만 명 이상의 한국인 수감자가 수용돼 있다. 법적으로는 독거수용이 원칙이지만 수용 인원 증가
공직에서 퇴직한 변호사가 일정 기간 동안 이전 근무기관과 관련된 사건을 맡을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행 법은 퇴직 직전 근무기관이 처리하는 사건에 대해 일정 기간 수임을 제한하고 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호사법 제31조 제3항은 공직에서 퇴직한 변호사가 퇴직 전 1년부터 퇴직 시까지 근무했던 국가기관이 처리하는 사건을 퇴직 후 1년 동안 수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전관예우 가능성을 차단하고 사건 처리의 공정성과 사법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다. 해당 규정은 실제 사건에서도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최근 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진현섭 부장판사)는 변호사 A씨가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를 상대로 낸 견책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검사로 근무하다 2021년 3월 퇴직한 뒤 곧바로 법무법인에 소속돼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 3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된 방송금지가처분 사건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징계위원회는 A씨가 근무했던 검찰청과 대응 관계에 있는 법원이 처리하는 사건을 제한 기간 내 수임했다며 징계를 결정했고,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도 이를 유지했다
합의금을 지급하지 않은 채 처벌불원서를 먼저 받아내는 이른바 ‘외상 합의’ 방식으로 구속을 피했던 30대 남성이 추가 범행이 드러나면서 결국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근 사기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는 이처럼 실질적인 피해 변제 없이 합의서만 제출하는 관행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오창명)는 사기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경찰 수사 단계에서는 구속을 피했으나, 검찰의 보완수사 과정에서 추가 범행이 확인되면서 신병이 확보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올해 6월 피해자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1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고, 도주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보완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황을 확인했다. A씨가 피해자 측과 합의금을 일정 기간 뒤 지급하기로 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진행한 뒤 처벌불원서를 받아냈지만 실제 합의금은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이를 이른바 ‘외상 합의’ 방식으로 판단
여러 사람이 결합해 범죄를 저질렀더라도 내부에 지휘·통솔 체계와 지속적 조직성이 입증되지 않는 경우 형법상 범죄단체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된 가운데, 대법원이 엄격한 해석 기준을 재확인했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1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충북동지회 소속 박모씨에게 징역 5년과 자격정지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구성, 범죄단체 조직, 찬양·고무, 간첩, 편의제공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반면 북한 공작원과의 통신, 특수잠입·탈출, 자진지원·금품수수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다. 대법원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피고인이 북한과 그 구성원의 활동을 찬양·고무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선동할 목적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범죄를 반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갖춘 범죄단체를 조직했다는 점 역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북한 공작원과의 접촉 행위 자체의 위험성은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북한 공작원과 통신한 행위는 국가 안전에 해악을 끼칠 위험이 있고 지령을 받기 위해 캄보디아를 경유해 출입국한 행위는 국가보안법상 특수잠입·탈출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채무자가 아닌 제3자가 거주하는 주택에서 강제 개문을 통해 압류가 이뤄진 사례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거의 자유 침해 소지를 지적했다. 헌법이 보장하는 주거의 자유와 사생활 보호 원칙이 실제 집행 과정에서 어디까지 적용되는지가 문제로 제기됐다. 10일 현행 관련법령에 따르면 주거의 자유와 사생활의 비밀은 선언에 그치지 않는다. 형사소송법과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개별 법률을 통해 절차와 한계가 구체적으로 규정돼 있으며 국가기관이 주거에 출입하거나 강제력을 행사할 때에도 필요 최소한의 범위를 넘을 수 없다는 원칙이 적용된다. 이 같은 원칙은 강제집행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집행관이 채무자의 재산을 압류하는 경우에도 주거 침해는 엄격한 요건과 절차를 충족해야 한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러한 기준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를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인권위 침해구제1위원회는 집행관 A씨가 유체동산 압류 집행 과정에서 절차상 주의 의무를 충분히 지키지 않았다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채무자가 아닌 제3자가 거주 중인 주택에서 압류 집행이 이뤄지면서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채무자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한 상태였다. 그
성폭행 위협에 맞서 저항했다가 오히려 ‘가해자’로 처벌받았던 19세 소녀가 61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과거 사법체계가 외면했던 여성의 정당방위가 뒤늦게 인정된 것이다. 10일 부산지방법원 형사5부(부장판사 김현순)는 중상해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과거 판결을 뒤집고 최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196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19세였던 최씨는 귀가하던 길에 20대 남성 A씨에게 성폭행을 시도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가 강제로 입을 맞추는 과정에서 최씨의 입 안으로 혀가 들어왔고 최씨는 이를 막기 위해 A씨의 혀를 깨물어 약 1.5cm가량 절단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기관은 이를 성폭력 피해 상황에서의 방어 행위가 아닌 상해 범죄로 판단했다. 최씨는 사건 직후 구속돼 약 6개월 동안 구치소에 수감됐고, 이후 법원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2020년 시민단체 도움으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무죄를 인정할 새로운 증거가 부족하다”며 1심과 2심에서 재심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건의 흐름을 바꾼 것은 불법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20대 재소자가 동료 수감자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부산구치소 및 피해자 유족 발표 내용에 따르면 숨진 재소자 A씨(20대)는 지난 6월 부산 사상구 소재 부산구치소에 입소 후 생활해 왔다. 그는 5인실에 수감돼 있었으며, 같은 방에는 조직폭력배 추정 인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오후 “수용 거실 내에서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A씨는 응급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부검을 담당한 병원은 A씨의 사인을 복부 장막 파열로 추정했다. A씨의 유족 B씨는 “아들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했다”며 “이마에 혹이 있었고, 입술에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지난 5일 면회 때도 이마에 상처가 있어 폭행당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수사기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호소했다.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며 “부검은 10일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A씨와 같은 거실을 사용하던 수감자들은 모두 분리 조치됐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교정시설 내 수용자 간 폭행 문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소지한 행위가 어디까지 처벌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법적 판단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신설된 공공장소 흉기소지죄 적용 여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퇴사한 직장에 앙심을 품고 흉기를 준비한 60대 남성이 법정에 섰다. 광주지방법원 형사7단독 김소연 부장판사는 9일 살인예비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67)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전남 나주시에서 여러 종류의 흉기를 구입한 뒤 차량에 보관하며 이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7월에는 나주 지역 한 요양병원을 찾아가 흉기를 지닌 채 건물 주변을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과거 이 병원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인물로, 검찰은 퇴사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이날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흉기 소지 이유와 관련해서도 “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면서 재판의 핵심 쟁점은 A씨의 행위가 살인예비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법원은 그동안 살인예비죄 성립 여부를 판단할 때 단순한 결심이나 계획만으로
전 여자친구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이동시키고 음주 상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한 30대 남성이 납치감금치상과 스토킹,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되면서 여러 범죄가 동시에 적용될 경우 처벌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8일 A씨를 납치감금치상과 스토킹,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시 3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원룸에서 전 여자친구 B씨를 차량에 강제로 태워 이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후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3시 30분쯤 광주 서구 상무지구 노상에서 긴급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음주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했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그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으로 이미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으며 차량은 렌터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처럼 하나의 사건에서 여러 범죄가 동시에 문제되는 경우 수사와 재판에서는 각 범죄의 성립 여부를 따로 판단한 뒤 ‘경합범’ 구조에 따라 처벌이 결정된다. 우선 강제로 차량에 태워 이동시키는 행위는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