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죄를 짓고 교도소, 구치소에서 자유가 제한된 힘든 생활을 보냅니다. 지난번 <더시사법률>에 투고했던 투고자님의 말씀처럼 구치소든 교도소든 사회와 마찬가지로 돈(영치금)이 없으면 ‘법자’(법무부 자식)라는 은어로 불리며 거실 내 소일거리를 맡아서 하거나 식기 당번제, 화장실 청소와 같이 번갈아 가며 해야 될 일도 도맡아 하게 되는 경우가, 저의 주관으로는 거의 모든 교정시설이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자인 저도 ‘법자’입니다. 미결수를 지내는 동안 영치금이 없고 접견 오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거실을 쓸고 닦고, 화장실 청소, 설거지, 식수 받기, 구매지 작성을 다 했습니다. 20시 30분에 모포를 깔면 그대로 잠들었고, 오전 5시 30분이 기상 시간이었습니다.
영치금이 어느 정도 있어야 징역 생활이 편하다는 것에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 같은 경우 괴롭힘이 심해서, 주로 괴롭힘을 주도했던 인원이 전방을 가고도 쓰리쿠션(타교도소에 편지를 적어 원하는 교도소로 편지를 보내는 행위)으로 저를 괴롭히라고 하는 정도까지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어차피 이런 일로 면담을 해봐야 좁은 징역에서 코걸이라며 더욱이 사람 취급을 못 받을 것이 뻔하니 저는 국선 변호사님께 부탁해서 “재판을 빨리 끝내서 이 지옥 같은 거실에서 벗어나 출역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항소도 포기하겠습니다”라고 사정했고 24년 4월 30일 체포되어 같은 해 7월 19일에 선고되는 빠른 재판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곧바로 출역 면담을 했습니다. ‘경고를 받은 적도, 싸운 적도, 조사실을 가거나 징벌을 받은 적도 한 번도 없으니 분명 할 수 있겠지. 그 이유로 지금까지 거실 내 불이익을 견뎌왔으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안 된다고 즉답을 받았습니다. 10년 전 사회에서 자살시도를 한 게 이유랍니다.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이 없고, 조금이라도 영치금을 모아서 피해 변제도 해야 합니다. 도와주세요.” 했지만 절대 안 된답니다. “교도소로 가면 공장에서 출역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그 말을 들은 지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저는 본사건을 1년 4개월 징역형을 받고 검사가 추가 사건 기소를 해주지 않아 죄를 인정하고 있어도 재판을 못 받았고 미지정거실에서 매주 주말마다 반성문을 적습니다. 그 기간도 1년이 넘었고 곧 본사건 만기 이후 추가 사건 확정형을 받고 살아야 합니다. 본건보다 전부 합쳐도 적은 사건이라 내년 6~7월 출소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징역에서 이미 가석방을 받아서 무조건 법원에서 주는 만큼까지 형기를 채워야 출소합니다.
지난번에 ‘법자’에 대해 투고하신 선생님께서 고작 9개월 징역 생활하며 징벌을 4번이나 받았다는 말을 하시고 4급수가 되어 자신이 한심하다고 하셨는데, 자기 자신이 징역이 제일 힘든 것이고 그걸 평가할 수 있는 건 출소 이후 돌아볼 자신입니다.
저는 지금껏 어려운 수형생활, 영치금 없는 거지 생활을 해오고 있어도 단 한 번도 동료 수형자와 싸워서 징벌을 받아본 적 없고, 그렇게 6개월을 같은 방에서 지내고서 전방을 가면 새로운 방에 적응하며 오히려 방에 녹아들어 인정을 받았습니다.
출역을 가지 못하게 되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거실에서 남는 시간 독서, 신문으로 견식을 넓히고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을 챙깁니다. 이번 가정의 달 효행편지에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말뿐이 아닌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내 자신이 수형생활을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시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봅니다. 투고하신 선생님 나이를 반백 년이라 하셨으니 50세 정도로 생각합니다. 출소까지 1년 조금 남으셨으니 법무보호복지공단을 찾아 기술을 배우고 새로운 삶을 계획하셔도 좋고 미래를 생각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출역을 더 좋은 환경인 교도소에서 생활하면서 징벌을 4번 갔다 오고 4급수니 이송가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등의 말이 황당하여 글을 적습니다.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영치금이 아닌 신분장에 4급수라는 경비 처우를 보고 더욱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실 수 있어 걱정되네요. 이곳은 15제곱미터 4평 조금 넘는 공간에 12명까지 채워 넣는 곳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반성문 적기 전에 참고할 만한 기사가 있을까 싶어서 신문을 읽다가 투고하신 글을 보고 글을 적었습니다.
수많은 동료 수형자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부족한 옥찬이지만 식사 많이 하시라 인사 올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