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는 유형의 사건에서는 국가보안법상 어떤 조항이 적용되는지와 개별 행위의 입증 범위가 주요 쟁점이 된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같은 사건은 통상 국가보안법 제8조의 회합·통신, 국가보안법 제4조의 목적수행(간첩), 국가보안법 제5조의 금품수수 등이 함께 문제되는 구조다. 특히 공작원과의 접촉 자체는 제8조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고, 지령을 받고 정보를 수집·보고한 경우에는 제4조가 적용될 수 있다. 이때 전달된 내용이 ‘국가기밀’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핵심 판단 기준으로 작용한다. 또 수사 과정에서 ‘지하조직’ 구성 여부가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법원은 단체의 실체를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 조직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개별 피고인의 지령 수수나 보고 행위가 입증되면 별도의 국가보안법 위반이 성립할 수 있다는 것이 판례의 입장이다. 실제 판결에서도 이러한 법리가 확인됐다. 최근 대법원 2부는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혐의로 기소된 전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씨에게 징역 9년 6개월과 자격정지 9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전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씨에게는 징역 3년과 자격정지 3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년 수만 건이 발생하며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는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해 60대 여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가해 운전자에게 중형을 구형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1단독(이창경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20대 B씨에게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B씨가 차량을 제공해 A씨의 음주운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구형 이유로 “피고인의 운전으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고, 차량 파손 등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며 “사고 경위와 결과를 고려하면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경솔하게 행동한 점은 분명하지만 범행을 자백했고 재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일부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진 점도 양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공동성명으로, 대북 비핵화 원칙을 더욱 분명히 한 것이다. G7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 문제의 즉각 해결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도 유엔총회 기간 공동성명을 내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 비핵화 의지를 확고히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G7은 러시아의 에스토니아·폴란드·루마니아 영공 침범을 “국제사회 안보를 저해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제3국을 겨냥한 추가 제재와 러시아 자산 활용 방안도 논의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경제적 희생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인도적 지원과 모든 인질 석방이 시급하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다만 “하마스는 가자의 미래에 어떠한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며 재차 경고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무를 채무자가 인정했더라도 그 사실만으로 시효완성의 이익을 포기했다고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채무 존재를 인정하는 행위와 시효이익 포기는 별개의 의사표시라는 점을 분명히 한 판결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A건설사가 B씨를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창원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판단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올해 7월 기존 판례를 변경하며 제시한 법리를 적용한 사례다. 지난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채무자가 소멸시효 완성 후 채무를 승인했더라도 그 사실만으로 시효완성 사실을 알고 시효이익을 포기했다고 추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동안 대법원은 채무자가 시효완성 이후 채무를 인정하거나 일부 변제를 한 경우 시효완성 사실을 알고 그 이익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전원합의체는 이러한 기존 법리를 변경했다. 재판부는 “소멸시효 중단 사유인 채무 승인과 시효이익 포기는 서로 다른 개념”이라며 “채무 승인은 채무의 존재를 인정한다는 관념의 통지에 불과하지만 시효이익 포기는 시효가 완성된 사실을 알면서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지자체가 대규모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인파 밀집과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현장 통제와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해 사고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2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오후 1시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되며 본격적인 불꽃 공연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와 캐나다, 한국 등 3개 팀이 참가해 다양한 불꽃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행사로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 행사로 꼽힌다. 구는 행사 당일 총 325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관리와 교통 정리, 가로 정비, 청소 지원, 의료 지원, 시민 안내, 행정 지원 등 7개 분야에서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행사장은 여러 구역으로 나눠 인파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행사장 외부에서도 혼잡이 예상되는 지점 3곳에는 공무원과 경찰 등 추가 인력을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재난안전통신망과 모바일 상황실을 활용해 유관기관 간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인파 밀집 상황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기틀을 전면 재편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검찰청 폐지와 기획재정부의 예산 권한 분리 등 파격적인 조직 개편안을 담고 있어 여야는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통한 강 대 강 정면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 직전까지 법안 처리에 강하게 반발하며 항의의 표시로 전원 퇴장했으나 야당 단독 표결을 통해 법안은 최종 가결됐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검찰의 수사와 기소권을 완전히 분리하는 권한 재편이다. 기존 검찰청을 폐지하는 대신 수사를 전담하는 ‘중대범죄수사청’과 기소 및 공소 유지를 담당하는 ‘공소청’을 각각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경제 부처 역시 대대적인 수술대에 오른다. 기획재정부는 명칭을 ‘재정경제부’로 환원하고 그간 기재부가 보유했던 예산 편성 기능은 국무총리실 산하의 ‘기획예산처’로 이관해 분리 운영하도록 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금융 정책과 감독 체계 전반의 변화가 예상된다. 부처 구조 전반에 걸친 대규모 신설 및
미국 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제도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비자 유지 과정에서 매년 고액의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하면서 기업의 외국인 인력 활용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H-1B 비자 체류 기간 동안 매년 일정 금액의 비용을 납부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기존 약 1000달러 수준이던 수수료를 연간 10만 달러로 크게 인상한 점이다. 이에 따라 비자를 유지하려면 매년 동일한 금액을 부담해야 하며, 최대 체류 기간인 6년 동안 비용이 누적될 수 있다. 서명식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중요한 것은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라며 “기업이 외국인 인력의 필요성을 인정할 때만 유지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인 채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 인력 양성에 의존하기보다 미국 대학 졸업생 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국민 우선 고용 기조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업들이 H-1B 비자를 활용하려면 상당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인재만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구속 수감 중인 김건희 여사가 저혈압 증세로 외부 병원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법조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 오후 4시께 서울남부구치소 인근 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 김 여사는 사전에 구치소 측에 외부 진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앞서 지난 2일 실시된 혈액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2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이후 특별검사팀 조사에는 응했지만 건강 상태 악화로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운 상태라는 입장이 전해졌다. 한편 교정시설 수용자의 외부 진료는 일정한 법적 절차에 따라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37조 제1항은 수용자의 적절한 치료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교정시설장이 외부 의료시설에서 진료를 받도록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다만 교정시설 의료체계는 원칙적으로 시설 내부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외부 병원 진료는 교정기관 내 치료로 충분한 의
동의 여부가 불명확한 신체 접촉과 과거 범죄 전력을 이용한 위협이 강제추행 성립 요건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법적 판단이 이뤄질 전망이다. 20년 전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해 복역했던 남성이 출소 후 또다시 성범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제1형사부는 강제추행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의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A씨가 직장 동료에게 반복적으로 신체 접촉을 하며 추행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월부터 함께 일하던 30대 남성 B씨에게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하며 추행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살인 전과가 있다”고 말하며 전자발찌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위협한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상대방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이뤄진 행동이었다”며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해당 행위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강제추행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재판부는 당시 상황에서 피해자의 동의가 있었는지, 신체 접촉 과정에서 폭행이나 위협이 있었는지, 피해자가 실질적으로 거부하기 어려운 상황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노려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행위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으며, 범행 과정에서 협박이나 금전 요구가 수반될 경우 공갈죄가 함께 적용될 수 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은 보험사고의 발생이나 원인 등을 속여 보험금을 취득한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음주운전 사실 등을 빌미로 합의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형법상 공갈죄로 평가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중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원은 고의 교통사고를 이용한 보험사기에 대해 엄격한 판단을 이어오고 있다. 판례에 따르면 보험사기 성립 여부는 사고 경위와 수법, 범행 횟수 등을 종합해 보험금을 편취하려는 고의가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2018년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차선 변경 차량 등을 노려 반복적으로 사고를 유발한 조직적 보험사기 사건에서 주범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보험사기는 보험제도의 신뢰를 훼손하고 그 피해가 일반 가입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엄중한 처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기준은 최근 수도권에서 적발된 고의 교통사고 사건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