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가장 엄격한 제한을 받는 교정시설 수용자들에 대해 전화 통화를 최대한 확대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중경비처우(S4)급 교도소 수용자들은 법무부 지침에 따라 전화 사용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됐고, 필요한 경우에만 소장의 허가를 받아 월 2차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게 됐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 시행규칙은 교정시설이 도주 위험성과 개선 정도 등을 고려해 수용자의 처우 등급을 매기도록 하고 있다. 가장 등급이 높은 S4급은 직업훈련과 외부 종교행사 참석 등이 불허된다. 이에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교도소 수용자들의 권리가 중대하게 침해됐다며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는 전화 통화도 수용자의 권리 중 하나라며 관련 법규를 개선하라고 법무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전화 통화는 운동장 등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시행돼 내용 청취가 어렵고, 증거 인멸, 금지 물품 수수, 범죄 모의 등의 상황에 바로 개입하기 어려워 통제가 불가피하다"며 권고를 따를 수 없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수형자의 권리 의무에 관련된 접견, 서신, 전화 통화 등
"딸이 포상 휴가를 받아서 사위랑 태국 여행을 일주일간 떠났는데…"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 만난 김경학 씨(61·남)는 이같이 말하며 딸과 사위를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김 씨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은 딸의 어린 시절 사진이었다. 김 씨의 카카오톡에 저장된 딸의 대화명은 'OO공주'였다. 그는 "어제 비행기를 타고 간다면서 딸과 연락했다"면서 "우리 집사람한테는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김 씨는 "오늘 아침 9시 48분에 'OO(딸 이름) 도착했는가?'라는 톡을 남겼지만, 답이 없다. 숫자 1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수십통 했는데 받지 않았고, 그리고 나서야 속보가 떴고 가슴이 무너졌다"고 표현했다. 김 씨는 "너무 싹싹하고 착한 딸이었다"며 "일주일 전에도 같이 점심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항공편에 언니와 형부가 타고 있었다는 50대 A 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 씨의 언니는 매년 연말이 되면 제주로 남편과 함께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올해는 특별히 크리스마스에 출발하는 태국 여행을 선택했다. A 씨는 "조카가 얼마 전 전역하고 복학을 앞두고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로 당초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망자 가운데 9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 23분, 승객 181명 가운데 179명의 사망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남성 84명, 여성 85명이 희생됐다. 10명은 성별 특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두 명의 생존자인 22세 남성 승무원 1명과 25세 여성 승무원 1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이들은 비교적 파손이 덜한 여객기 꼬리 부분에서 구조된 후 현재 서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 정도는 '중경상'(중상과 경상 사이)이다. 사망자 가운데 91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88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정부는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다음 달 4일 밤 12시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무안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가 마련될 예정이다. 소방청은 이날 소방 490명, 경찰 455명, 해경 27명, 시군청 50명, 의용소방대 50명, 군 340명, 유관기관에서 150명 등 총 1562명을 투입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29일 오전 9시 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수백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무안공항에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비행기는 방콕을 출발해 이날 오전 9시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다. 소방당국은 공항에 구조대와 대원들을 급파해 비행기에 붙은 화재를 진압 중이다. 해당 항공편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현재 2명을 구조했으며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28명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소방대응 3단계를 발령, 여객기에서 불을 끄는 동시에 내부 탑승 인원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 당국은 여객기 꼬리 쪽에서 인명수색을 벌이고 있다. 소방당국은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행안부는 차관 주재로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과 관련한 긴급 회의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혐의를 받는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세 번째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측은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권 부재를 이유로 소환 요구 자체가 위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적법한 출석 요구서를 받지 못했다"며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기관이 출석 요구를 한 데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적법한 법 집행에만 협조할 의무가 있다"며 공수처의 요구를 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적법한 출석 요구서를 받지 못했다"며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기관이 출석 요구를 한 데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적법한 법 집행에만 협조할 의무가 있다"며 공수처의 요구를 거부한 배경을 설명했다. 공수처는 지난 26일 윤 대통령에게 29일 오전 10시까지 정부과천청사로 출석하라는 세 번째 요구서를 발송했다. 앞선 두 차례의 요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출석 요구서도 대통령실에서 반송 처리됐으며, 전자 공문으로 발송된 요구서는 미확인 상태다. 공수처는 이번 소환 요구를
1964년, 열여덟 살이던 최말자 씨는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 가해 남성의 혀를 깨물어 1.5cm를 절단했다. 하지만 그는 정당방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중상해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사건 발생 60년 만에 대법원이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 최 씨 사건은 1964년 5월 6일 발생했다. 성폭행을 시도하던 남성 노모 씨의 혀를 깨문 최 씨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검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검찰은 최 씨를 구속했으며, 법원은 “혀를 절단한 행위는 방어의 정도를 넘었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가해자인 노 씨는 특수주거침입죄로만 기소되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법적, 사회적 맥락에서 최 씨는 성폭력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낙인찍혔고, 6개월간의 구속 생활과 언론의 2차 가해 속에서 평생을 죄인으로 살아야 했다. 2018년 미투 운동의 여파로 최 씨는 자신의 사건을 다시 조명하기로 결심했다. 60대에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해 공부하던 그는 사건의 부당성을 알게 되었고,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아 2020년 재심을 청구했다. 최 씨는 당시 검찰의 불법 구금과 재판 과정에서의 2차 가해를 주장하며 정당방위와
70대 친누나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수원고법 형사2-2부(김종우·박광서·김민기 고법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씨(50대)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원심의 형량을 유지한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 5일, 70대 누나 B씨의 주거지에서 그녀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내가 맡겨둔 400만 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B씨가 "그런 돈은 없다"고 답하자 범행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인 B씨는 직업이 없던 A씨와 그의 미성년 자녀들에게 거주지를 제공하며 도움을 주던 상황이었다. 사건 당시, A씨는 경찰서를 찾아가 "B씨를 때리고 이불로 덮어놓고 나왔는데, 사망했는지 모르겠다"고 자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1심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피해자의 아들이 A씨가 피해자에게 돈을 맡긴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며 엄벌을 요청했다"며 징역 17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에서도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하며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구치소에서 볼펜으로 다른 재소자를 찔러 다치게 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에 처해졌다. 인천지법 형사18단독 윤정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 씨(63)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 6일 오전 8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 인천구치소에서 재소자 B 씨의 눈 밑을 볼펜으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B 씨는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져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A 씨는 B 씨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판사는 "피고인은 위험한 물건으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입혔으며, 과거에도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도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