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을 피해자 동의 없이 지인 2명에게 보여준 행위가 '불특정 다수'에 대한 행위가 아니어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피해자 동의 없이 성관계 영상을 재생할 때 처벌 기준으로 삼는 '다수'의 구체적인 척도를 처음으로 제시한 판례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에서 원심의 유죄 판단 중 일부를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6월부터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와 지인의 커피숍 등지에서 과거 연인이던 피해자의 동의 없이 보관 중이던 성관계 영상을 지인 2명에게 시청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마약류 관리 위반과 성범죄 행위를 모두 인정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약물중독 재활교육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등도 명령했다. A씨는 항소했으나 2심도 1심 판단을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영상을 본 목격자 진술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대법은 "다수인 여부는 단순히 인원수만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입법취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행위자와 시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6일 전북 익산 유세 현장에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확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김 의원과 손을 맞잡고 포옹하며 “이분이 보수의 진정한 가치와 합리적 정치를 민주당 안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 의원은 “보수의 기능과 역할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이재명 후보는 국가 질서와 민주주의, 법치와 공정사회를 지키는 데 앞장서 온 인물”이라며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정치는 진영이 아니라 기능과 역할로 평가해야 한다”며 “진영 논리에 갇힌 정치는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도구가 아닌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 대통령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말해 현장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이 후보와 함께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후보는 다시 “김상욱 의원이 민주당에서 합리적 보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격려의 박수를 보내 달라”며 공개적으로 입당을 권유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출신 인사의
타인 명의로 선불 유심을 개통해 주고 금전을 받은 경우, 해당 유심이 이른바 ‘대포 유심’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인식했다고 볼 수 있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A씨 사건을 파기하고, 다시 심리하도록 대전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12월 휴대전화 판매점 운영자 B씨로부터 “선불 유심을 개통해 주면 대가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신분증과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공해 총 9개의 선불 유심을 자신의 명의로 개통해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B씨가 “매장 실적을 채우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겠다”고 말한 점을 들어 A씨가 이를 믿고 단순히 도와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항소심의 판단이 법리를 오해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용자 식별 정보가 담긴 유심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행위는 전기통신사업법 제30조에서 금지하는 ‘타인의 통신용으로 전기통신역무를 제공하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한 A씨가 자신의 명의로 개통
올해 신규 검사 90명이 임용됐지만, 지난해 퇴직자는 이보다 많은 13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15년차 미만의 젊은 검사들이 전체 퇴직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탈(脫) 검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검사 퇴직 현황’에 따르면 △2021년 79명이던 퇴직자는 △2022년 146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2023년 145명 △2024년에는 132명으로 집계되며 매년 100명 이상이 검찰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4월까지 이미 40명의 검사가 퇴직한 가운데,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100명 이상이 퇴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검사 정원 2292명의 5%를 초과하는 수치다. 특히 오는 6·3 지방선거 이후 검찰 인사가 예고돼 있어 연말까지 퇴직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퇴직자 중에는 일선 수사 실무를 담당하는 젊은 검사들의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퇴직자 132명 중 15년차 미만은 60명(45%)으로, 이 중 10년차 미만만 해도 38명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신규 임용된 검사는 90명으로, 퇴직자 수의 68% 수준에 그쳤다. 저연차 검사들의 이탈로 인해 검찰
수용자 가족 간 정보공유를 표방한 ‘교정카페’가 특정 법무법인의 광고와 불법 알선을 중심으로 운영돼 온 정황을 지난 1월 <더시사법률>이 보도한 가운데, 대한변호사협회가 해당 카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변호사협회는 해당 카페를 대상으로 변호사 광고 규정 위반 및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일명 ‘옥바라지 카페’로 불리는 해당 카페는 카페 운영자와 로펌 간 유착 구조, 가짜 출판물 반입, 수발업체 광고 등 복합적인 위법성 소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교정카페’는 변호사들이 단순한 배너 광고를 하는 데 그치는 유사 옥바라지 카페들과 달리, 운영 방식부터 수용자 가족을 위한 공간과는 거리가 있었다. 해당 카페는 2023년 10월까지 ‘금산부동산’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법학도사’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인물이 운영권을 넘겨받은 이후 수용자 가족 회원이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어 2024년 9월부터는 A 로펌 소속 사무장 여러 명이 본격적으로 카페 활동에 참여하면서 카페 내에서 A 로펌 광고가 시작됐고, 게시판과 상담 구조가 A 로펌 중심으로 개편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
교도관이 검신 중에 주머니에 든 라면 스프를 꺼내서 폐기했다면 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할까. 10일 <더시사법률>이 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A씨로부터 받은 편지 내용에 따르면, 그는 얼마 전 변호인 접견을 위한 소지품 검사 도중에 주머니에 넣어둔 라면 스프를 교도관이 임의로 꺼내 폐기하는 일을 겪었다. 이에 “명확한 설명도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 모욕감까지 들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당시 주머니에 사탕 20개와 라면 스프 1개를 넣은 상태로 1차 검신을 받았고, 해당 계장은 이를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1층 변호인 접견실 앞 2차 검신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담당 부장은 아무 말 없이 지나갔지만, 뒤따르던 교도관이 라면 스프만 따로 꺼내 폐기했다는 것이다. A씨는 “사탕은 괜찮고 라면 스프는 왜 안 되냐고 물었지만, 교도관은 대답도 없이 ‘들어가’만 반복했다”며 “해당 스프는 자비로 구입한 정식 식품인데, 왜 폐기했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해당 행위가 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 하지 않느냐”며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이 가능한지도 물었다. 현행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르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7일 올해 신규 임용 검사 임관식을 열고 신임 검사들과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법무부는 이날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제14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90명을 신규 검사로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검사는 지난해 실무기록평가와 조직역량평가 등 선발 절차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임용 인원은 남성 49명, 여성 41명이다. 신임 검사들은 앞으로 약 6개월간 법무연수원에서 검찰청 실무 수습을 포함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이후 오는 11월 일선 검찰청에 배치돼 본격적인 검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번 신규 임용을 통해 변화하는 형사사법 환경에 대응하고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춘 검사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전국 교정시설 수형자를 대상으로 가석방 심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심사는 수형자 159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1149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았다. 법무부는 지난 23일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전국 교정시설 수형자 1596명을 대상으로 가석방 적격 여부를 심사했다고 25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일반 수형자 1493명 가운데 1137명이, 장기 수형자 103명 가운데 12명이 각각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았다. 반면 부적격 판정은 총 365명으로 일반 수형자 277명, 장기 수형자 88명이었으며 일반 수형자 79명과 장기 수형자 3명 등 82명은 심사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이번 심사는 가석방심사위원회 위원장인 김석우 위원을 포함해 총 9명의 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위원회는 수형자의 모범수형 여부와 교정 성과, 재범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판단했다. 가석방은 가석방심사위원회의 적격 결정 이후 법무부 장관의 최종 허가를 거쳐 집행된다. 앞서 지난 3월 가석방 심사에서는 대상자 1301명 가운데 978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가석방은 징역이나 금고형을 복역 중인
주취 상태에서 경찰을 밀치거나 위협하는 행위는 실제 재판에서 어느 정도 처벌로 이어질까. 최근 법원 판결을 보면 단순 소란 수준의 행위라도 공무집행방해로 인정돼 실형까지 선고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 수행 과정에서의 물리력 행사를 엄격히 보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25일 <더시사법률>이 리걸테크 엘박스를 통해 최근 공무집행방해 사건 10건을 분석한 결과, 벌금형은 1건에 그쳤고, 나머지는 집행유예 또는 실형이 선고됐다. 이 가운데 2022년 이후 선고된 사건 8건 중 3건은 실형이었다. 형량은 벌금 300만원부터 징역 1년까지 분포했다. 법원은 공무집행방해 성립 여부를 판단할 때 공무가 실제로 중단됐는지보다 직무 수행 과정에서 물리력이나 위협이 행사됐는지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른바 ‘추상적 위험범’의 성격을 반영한 판단이다. 실제 사건에서도 이러한 기준이 일관되게 적용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주점에서 지인의 현행범 체포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을 밀치고 붙잡은 피고인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폭행 정도가 크지 않고 전과가 없는 점 등이 고려됐지만 공무 수행을 방해한 행위 자체는 인정됐다. 반면 물리력 행사 정도가
제14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1744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시험 현장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응시자들이 적발돼 시험 무효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는 합격자 수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시험 공정성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 시험에는 총 3336명이 응시했으며 합격자는 1744명, 합격률은 52.28%로 나타났다. 합격선은 총점 880.1점 이상으로 결정됐다. 최근 몇 년간 합격자 규모는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12회 시험에서는 1725명이 합격했고 제13회 시험에서는 1745명이 합격했다. 올해 역시 1700명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처음 시험을 치른 로스쿨 14기 졸업자의 합격률은 74.78%로 집계됐다. 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정원 2000명을 기준으로 계산한 합격률은 87.2%였다. 로스쿨 졸업 이후 5년 동안 총 다섯 차례의 응시 기회를 모두 사용한 수험생을 기준으로 한 누적 합격률은 88.29%로 파악됐다. 변호사시험은 로스쿨 졸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국가시험으로, 3년간의 법학전문대학원 교육을 마친 뒤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한국의 로스쿨 제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