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없는 사회’ 가속…모바일 결제 비중 54% 넘어

모바일 결제 성장세, 실물 결제 후퇴
디지털 소외 계층 교육은 ‘적신호’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반 결제 규모가 하루 평균 1조7000억원에 육박하며 ‘지갑 없는 사회’가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다만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이러한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결제 규모는 하루 평균 1조6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전체 대면·비대면 결제 가운데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결제 비중은 약 54%로 절반을 넘었다.

 

모바일 결제 가운데 사전에 카드 정보를 저장한 뒤 지문인식 등으로 결제하는 '간편결제' 이용 비중도 51.9%로 과반이었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 비중은 72.5%에 달했다.

 

반면 실물 카드 이용 규모는 하루 평균 1조405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새로운 ‘디지털 격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과 소비가 생활과 직결된 영역인 만큼 디지털 활용 능력에 따라 생활 편의와 경제 활동 범위 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디지털 취약계층 교육 사업인 ‘디지털배움터’ 예산이 2025년 279억원으로 줄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

 

‘디지털배움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금융·소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활용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20년 이후 현재까지 고령층 등을 포함해 430만명 이상이 교육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교육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2023년부터 관련 예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예산이 약 380억원으로 늘었지만, 2020년(484억원)과 2023년(698억원)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올해 예산 상당 부분이 ‘AI 기본역량 강화’에 배정되면서 고령층 대상 교육이 실질적으로 확대됐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법률사무소 로유 배희정 변호사는 “모바일 결제 확산으로 ‘지갑 없는 사회’가 빠르게 도래하는 만큼 디지털 취약계층의 소외 문제도 함께 심화될 수 있다”며 “고령층이 금융과 소비 활동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생활 밀착형 디지털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